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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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동자꽃, 미모사와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다

안젤라Angella 2009. 8. 11. 07:02

동자꽃, 미모사와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다

 

 

깊은 산속 조그만 암자에 어린 동자승과 스님이 살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진 어느날 겨울준비를 위해 스님은 동자승을 홀로 암자에 남겨두고, 산아래 마을로 탁발을 떠났습니다.

그날 따라 많은 눈이 내려 길이 막히고 스님은 그만 발이 묶였지요. 눈이 녹아 길이 뚫릴 때까지 며칠을 마을에서 묵어야 했습니다.


며칠 후 눈이 녹아 스님이 다시 암자로 돌아왔을 때, 추위와 배고픔으로 지친 어린 동자승은,

 

마을쪽을 향해 앉아 있는 채로  죽어 있었습니다.  스님은 양지바른곳에 무덤을 만들고, 동자승을 묻어 주었는데,


이듬해 봄이 되어 무덤가에 갖가지 풀들이 돋아나 자라더니,


초여름이 되자,  풀속에서 붉은 꽃 몇 송이가  마을쪽을 바라보고  피어났다고 합니다.


그 꽃을 스님과 마을사람들은 " 동자꽃" 이라고 불렀답니다

 

 

 

"동자꽃Lychnis cognata"은 산에서 자랍니다.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몇 개씩 모여나며 곧게 서고 마디가 뚜렷합니다.

 

                          높이는 1m 정도인데,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 타원형으로 끝이 날카로우며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는 형태를 하고 있어요.   잎 길이는 5∼8cm, 나비 2.5∼4.5cm로 앞뒷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황록색입니다.
 
                                                    꽃은 6∼7월에 주홍색으로 백색 또는 적백색의 무늬가 있고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낸 짧은 꽃자루끝에 1송이씩 붙고 취산꽃차례[]를 이루어 핍니다.

                           

 

 

동자꽃의 화관()은 지름 4cm 정도입니다.  꽃받침은 긴 곤봉 모양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진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꽃잎은 5개이고 납작하게 벌어지며 양쪽에 1개씩의 좁은 조각이 있습니다.   또한 가장자리에 짧고 작은 톱니가 있으며
 

 

                       꽃의 안쪽에 10개의 작은 비늘조각이 있습니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5개이며, 열매는 삭과()로 꽃받침통 속에 들어 있습니다.
 
                             관상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충청북도, 경상남.북도, 강원도, 경기도, 황해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등지에 분포합니다.

 

 

 

 

 

"소라게"를 보셨어요?  소라껍질을 마치 자기껍데기처럼  뒤집어쓰고 다니는 작은 민물게인데요,

 

이 친구는 소라껍질이 마치 처음부터 자기 껍데기것처럼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뒤집어 쓰고 다닌답니다.

 

쓰고 다니다 마음이 바뀌면 다른 소라껍질도 한 번씩 뒤집어써보고 하면서 말이지요.

 

소라껍질 뒤집어쓰고 천진난만하게 바라보는 저 소라게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수목원에서 만난 이 "동자꽃"이 마치 "소라게"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모사 잎줄기를 뒤집어 쓰고 천연덕스럽게 자라고 있는 동자꽃,,,원래 잎이 자기것인지 뒤집어쓴 미모사잎줄기가 자기것인지,,,,

 

이 동자꽃은 한밭수목원 서원西園 습지원에서 관목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자라고 있었어요.

 

 

 

 동자꽃의 잎은 원래 이렇게 밋밋하고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어요.

 

꽃이 매우 작고(동자꽃의 지름은 약 1cm 정도입니다) 화려한 모양새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느낌을 주는 꽃도 아니면서

 

잎도 역시 밋밋하고 표정이 없는 모양새를 하고 있어요.  작고 여린 풀꽃 같다는 느낌을 주는데,

 

눈에 잘 띄지 않는 표정없는 이 작은꽃이 꽃빛깔  색감色感만 강하고 자극적입니다.

 

 

 동자꽃이 옆에 어울려 자라던 미모사 잎줄기를 덮어 썼어요.  생명력이 강한 미모사가 줄기와 잎을 쭉쭉 뻗치더니

 

동자꽃 잎을 덮고 시치미를 뚝 떼고 있습니다.   이 식물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 미모사잎줄기가 동자꽃 잎인걸로

 

착각할 거 같습니다.  밋밋하고 표정이 없던 식물이 마치 다른 식물처럼 표정도 있고 표정있는 식물처럼

 

느껴집니다.  다른 줄기인 미모사잎줄기가 마치 처음 부터 같은 식물이었던 것처럼 느껴지구요.

 

 

 

미모사"SensitivePlant" 는 신경초라고도 불리웁니다.  브라질이 원산지인 관상식물로 원예에서는 한해살이풀로 취급합니다.

 

전체에 잔털과 가시가 있고, 높이가30cm에 달하는데,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보통 4장의 깃꼴겹입이 손바닥

 

모양으로 배열한 형태를 하고 있지요.  "미모사"는 그잎에 사람이나 사물이 닿으면 잎이 오므라는데요,

 

이 사진에서 펼쳐져 있던 미모사잎이 손끝이 닿으면 아래 사진처럼 오므라드는 형태를 보입니다.

 

 

 미모사 잎은 사람의 손길이 닿으니 이렇게 오므라드는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사사삭 소리를 내며 순간적으로 오므라드는게 재미있어요. 여러번 반복해도 펴진 잎을 오므라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혀 다른 개체인 동자꽃과 미모사가 서로 어울려서 자라면서 독특한 모양새를 이렇듯 연출하기도 하면서

 

이렇게 수목원 안에서 사이좋게 자라고 있네요?

 

실제의 "동자꽃"은 바로 이 사진크기 만큼 해요. 이 사진이 "동자꽃"의 실물크기와 거의 비슷할거예요.

 

이렇듯 작은 풀꽃이랍니다,,,,"동자꽃"은요.

  

 

 며칠째 계속되는 폭염도 강한 색감色感을 가진 동자꽃 앞에서는 주춤주춤 하는듯 합니다.

 

 

 

 색감이 강한 "동자꽃"엔 차라리 미모사 잎줄기 같은 강한  느낌을 주는 잎줄기가 더 어울려 보입니다.

 

"동자꽃"이라는 이름이 주는 처량한 느낌두 덜어낼 수 있구요.

 

글쎄요,,,육종학자가 이 동자꽃과 미모사잎줄기가 연출해내는 모습을 본다면  품종개량이라도 생각할지 모를일입니다.

 

 

 "동자꽃"과 "미모사"가 사이좋게 어우러져서 폭염을 의젓하게 이겨내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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