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햇억새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시인 신경림은 <갈대>라는 시詩를 통해 인간 존재의 비극적인 생명인식을 노래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갈대"에서 연상되는 다소 우울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한밭수목원에서 만난 갈대는 밝고 맑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가만히 흔들리기도 하고 맑아진 가을 햇살에 은빛 자태를 보이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처음 만난 갈대는 깨끗하고 맑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은빛실크를 만지는듯한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억새풀이 있는 곳은 한밭수목원 서원西園 습지원입니다.
사진 뒤로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는 둔산동 샘머리아파트단지인데요, 이 아파트 단지는 정부대전청사Government Complex Daejeon의
구성원들의 주거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지어진 아파트단지여서, 처음 분양할때는 정부대전청사 구성원들에게만 분양되었던 아파트입니다.
공무원들이 많이 사는 이 샘머리아파트 단지의 아이들은 성실하기는 하지만 표현력이나 창의성이 부족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대덕연구단지의 아이들이 표현력이나 창의성이 풍부한 것과는 조금 다른 점입니다.
갈대와 억새는 모양이 거의 비슷하지만 구별되는 점은
갈대는 바닷가에서 자라고 억새풀은 육지나 산간지역에서 자라는 점이 다른 점이라고 하는데요,
육지이긴 하지만 습지원이라서 물가에서 자라는 이 억새풀은 갈대라고 불러야 할지 억새풀이라고 불러야 할른지요,,,,
한밭수목원 서원西園 습지원과 감각정원 부근이 조금 변화가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공사가 있었고,,,,,약 4주간의 공사를 마치고 습지원은 수련연못과 큰연못이 연결되고 연못이 더 커지고 깊어졌습니다.
연못에는 이렇게 다리도 놓이구요,,,,연못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면서 연못을 가까이서 들여다 볼 수 있어요.
다리 난간을 가만히 두드려보니 나무 재질은 아닌듯 합니다. 나무재질이었으면 좋았을텐데요,,,
나무 재질로 만들고 하얀 페인트를 칠했더라면 주변 경관과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을거 같아요.
난간 높이는 조금 더 낮추고 다리 폭은 조금 넓히면 더 좋을듯 하구요. 지나다니기에 조금 답답하거든요.
164/46인 제가 지나다니면서 답답하다고 느낀다면 대다수의 어른들이 이 통로를 지나면서 답답함을 느낄겁니다.
제가 난간을 톡톡 두드리고 있으니 뒤에 따라오던 꼬마도 난간을 톡토옥 두드립니다^^
연못 뒤로 보이는 건물은 대전시립미술관DMA입니다.
한밭수목원 서원에서 미술관으로 바로 연결되어져요. 미술관은 서원西園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대전시립미술관 바로 옆에는 이응노미술관이 있어요.
새로 크게 만들어진 연못엔 가운데에 커다란 나무가 있고 주변에 연못이 있어요.
공사를 마친지 며칠되지 않은 상태라서 조금 까칠해 보입니다.
연못 뒤로 보이는 건물들은 만년동 오피스텔이예요. 이 오피스텔 들의 장점은 한밭수목원을 전망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일겁니다.
비록 동향東向이긴 하지만 대도시 번화가에서 이만한 전망을 갖는 위치가 쉽지 않아서 이 전망이 갖는 가치가 있어요.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하얀 건물과 금색건물을 지나면 그 오른쪽에 KBS 대전방송총국이 자리하고 있구요.
KBS 앞에서 한밭수목원 서원西園연결되는 오솔길이 있어요. 아는 사람만 아는 오솔길이죠?
이 부근의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마치면 Take-out coffee 하나씩 들고 산책하러 오는 길이기도 하답니다.
하늘은 더욱 맑아지고, 연못은 잔잔해지고, 바람결은 싱그러워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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