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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당 추녀마루 들쇠의 비밀 4분합띠살들어열개문

안젤라Angella 2009. 10. 16. 00:29

동춘당 추녀마루 "들쇠"의 비밀, "4분합띠살들어열개문"

 

 

 

 

들어열개문은 창과 문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문도 되고 때로는 벽체가 되기도 합니다. 

 

즉, 서양건축의 벽체는 하나의 구조체로서 실내와 실외 또는 방과 방 사이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경계인데 비해

 

한국전통주택의 벽체는 가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안방과 대청사이, 대청과 안마당 사이에 "들어열개문"으로 구성된 벽체는

 

필요에 따라 문바깥쪽으로 활짝 열어 놓거나또는 접어서 위로 들어 올려 들쇠에 매달게 되어 있어서 열어 놓으면

 

다시 벽체가 없어진 것 같은 개방감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분합문을 들어 올리고 여름에 대청에 앉아 앞마당을 내다보면

 

그 사이에 벽체나 창호가 없어 시선은 자연스럽게 외부로 향하게 되어 열린 공간이 되는 겁니다.

  

 

 

 

윗 열린 공간의 뒷벽체에도 문이 나 있어 이를 함께 열어 놓으면 맞바람이 불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수 있음은 물론

 

뒷마당이나 뒷담 혹은 한 눈에 들어와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대청은 마당과 개방되어 주택 내부에서 일상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또한 대청과 안방 그리고 건넌방 사이의 문을 모두 "들쇠"에 걸어 매달아 놓으면 안방, 대청, 건넌방이 하나의

 

커다란 개방공간을 이루어 집안 대사의 의례를 치룰때의  의례생활 공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위의 사진들은 조선시대 충청지방 별당건축의 한 표본이 되고 있는 동춘당同春堂의 "4분합띠살들어열개문"입니다

동춘당 내부는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지 않는데, 1년에 단 한번 매년 4월에 "동춘당 문화제"가 열리면

"사전협의절차"를 거친 Potographer에게만 사진촬영이 허가가 됩니다.  사진은 "동춘당문화제"때의 모습입니다.

"들어열개문"에 대한 설명은 위에서 했고,  "4분합띠살들어열개문"은 "4개의 문으로 이루어진 띠살 무늬창을 가진 들어열개문"입니다. 

"4분합띠살들어열개문은 동춘당과  논산 윤증고택 사랑채, 담양 소쇄원, 계룡산 갑사 대웅전 등의 건축양식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동춘당同春糖은 조선 효종때 송준길宋俊吉(1606~1672)이 지은 별당건축물입니다.  송준길은 벼슬에서 물러나 이곳에서 많은

 

인재들을 양성하였습니다. 원래 동춘당은 송준길의 부친인 송이창(1561~1627)이 세운 별당건축물인데,

 

 집의 일부가 허물어지자 송준길이 48세 때인 효종 4년(1653)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짓고 동춘당이라 하였습니다.

 

동춘당同春堂에 대해서는 사진과 글을 언젠가 포스팅한 적이 있을겁니다.

 

http://blog.daum.net/esplanade12/9614181  조선사대부 별당건축의 표본, 동춘당東春堂

 

 

지금 걸려있는 동춘당이란 편액은 송준길이 세상은 뜬 뒤 6년째 되던 해(1678)에 화양동주華陽東主 송시열의 친필로 쓴 것입니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가 있는데 우암 송시열의 시원시원한 필체는 카리스마 있는 그의 성격을 닮은듯해 보입니다.

 

 

 

"들쇠"가 어떻게 생겼느냐구요?  한옥 추녀마루에 보면 이처럼 금속(주물)로 만들어진 고리처럼 생긴게 매달려 있을텐데,

 

이것이 바로 "들쇠"입니다.  사진 속의 들쇠는 논산 윤증고택 사랑채의 "들쇠"인데요,

이것은 윤증고택 사랑채에도 들어열개문 구조의 문이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띠살"은 한옥의 창에서 볼 수 있는 민자무늬창이라고도 불리우는 창살무늬입니다.

가장 평범한 형태의 창살무늬이고, 마치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요.

위 사진은 담양 명옥헌의 "띠살무늬창"입니다.

 

건축물은 그 지역에서 생활하는 구성원들의 성품을 닮아있는데, 충청지역의 한옥은 여유있고 느긋한  충청도 양반의 기질을 닮아

여유있고 기품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당의 높이에서 마루의 높이가 높지않은 편안한 높이라든지 주춧돌의 높이라든지 하는 것에서

 기품있는 충청인의 기질이 보입니다.  충청지역 한옥 지붕의 선線도 완만하고 느긋한 곡선, 그러면서도 도톰한 선線을 갖고 있습니다. 

한옥이라도 지역에따라 구성원들의 성품에 따라 그 건축양식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경북지역의 한옥들이 위압적이고 공격적인 것과는 대조가 됩니다.

동춘당東春堂 마당에서 바라본 춘당 주변 정경.

왼쪽 첫번째 건물이 동춘당, 그리고 뒤의 12시 방향에 있는 건물이 송준길의 별묘, 그리고 오른쪽 문은 송준길 고택의 대문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동춘당 건물 뒤쪽에 송준길의 가묘가 있습니다.

송준길의 고택에는 은진송씨의 후손이 생활하고 있으며, 현재는 비공개 상태이지만 현재 고택 앞에 새로운 집을 짓고

후손이 그 집으로 이사한 이후에는 고택을 일반인에게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동춘당 마당의 흙이 수북하게 돋아있는 모습은 현재 동춘당 건물에 야간조명을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인데,

이 공사가 끝나면 동춘당 건축물 자체에 야간조명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동춘당의 정경을 사진 찍으면 어느 방향에서 잡아도 송촌동 선비마을 고층아파트가 뒷배경처럼  View Finder에 담기곤 해서 어색한데,

현재 진행중인 동춘당 조경사업이 완료되면 나무숲으로 이 아파트가 가려지게 되어 이 문제점이 다소 해결될 걸로 보여집니다.

 

 

동춘당東春堂의 "동춘東春"은 "늘봄"이라는 의미인데요,

 송준길宋俊吉은 이 별당을 짓고 "동춘당東春堂"이라 이름하면서 "노론老論"의 "늘봄"을 꿈꾸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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