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아름다운 여정

It's DaeJeon

단묘 건축의 격식과 기법이 적용된 중악단

안젤라Angella 2009. 12. 11. 00:56

단묘건축의 격식과 기법이 엄격히 적용된 계룡산 중악단

 

 

 

중악단은 국가에서 계룡산신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마련한 조선시대의 건축물입니다.

 

계룡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알려져왔으며, 계룡산 중악단은 통일 신라시대 오악(동악 토함산, 남악 지리산,

 

서악 계룡산, 북악 태백산, 중악 팔공산)의 하나였던 서악 계룡산에산신제를 올렸던 곳으로,

 

이성계가 상악단 묘향산, 하악단 지리산과 함께 중악단으로 삼아 제사를 모셨습니다.

 

무학대사의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1394년 이성계가 처음으로 산신제를 지냈으며 1651년 제단이 폐지되었다가

 

1879년 명성황후가 고종의 만수무강과 국운을 빌기 위해 다시 지었던 건축물입니다.

 

제단 중문, 대문으로 이어지는 건물 배치와 공간 구성이 단묘 건축의 격식과 기법을 엄격히 적용하였으며,

 

정면, 측면, 3칸, 다포계 팔각지붕은 건물 안에 나무 상자를 두고 계룡산신의 신위와 영정을 모신 곳이기도 합니다.

 

 

 

 

 중악단 내부에서 대문을 바라본 모습.  "낙은재樂隱在"라는 현판이 인상적입니다.

 

중악단은 건물용도가 단묘임에도 불구하고 반가班家의  안채 또는 구중궁궐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공간이고,

 

사자死者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스산함 같은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안온하고 보송보송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구릉지에 동북·서남을 중심축으로 하여 대문간채, 중문간채, 중악단을 일직선상에 대칭으로 배치하고 둘레에는 담장을 둘렀는데,

 

건물배치와 공간구성에 단묘壇廟건축의 격식과 기법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1.5m의 높은 돌기단 위에 앞면 3칸·옆면 3칸의 규모에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며,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인데,

 

조선 후기의 특징적인 수법으로 조각·장식하여 화려하고 위엄있게 하였으며,

 

또한 각 지붕 위에는 각각 7개씩 조각상(어처구니)을 배치하여  궁궐의 전각이나 문루 또는 도성의 문루에서 사용하던

 

기법을 쓴 점도 매우 특이한 점입니다.

 

 

 

 

 중악단의 화담(꽃담).

 

시간의 흐름속에 많이 퇴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화사하고 곱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어요.

 

마치 곱게 늙은 할머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중앙단의 현판은 조선 후기 문신 이중하(1846∼1917)가 쓴 것이라고 합니다.    내부 중앙 뒤쪽에 단을 마련하고,

 

단 위에 나무상자를 설치하여 그 안에 계룡산신의 신위와 영정을 모셔 두었는데,

 

조선시대 상악단과 하악단은 없어져서 그 유적 내용을 알 수 없으나, 중악단이 잘 보존되어 있어

 

나라에서  산신에게 제사지냈던 유일한 유적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축입니다.

 

 

 

 

 

 "명성황후"  민자영의 일대기를 그린 "불꽃처럼 나비처럼" 이란 영화가 있었지요.

 

중악단은 명성황후 민자영이 계룡산 산신에게 치성을 드려 소망하던 아들을 점지(?) 받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악단은 명성황후 민자영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공간이었고, 민자영은 여흥민씨의 후손이엇고,

 

여흥민씨의 집성촌이었던  유성구 도룡동 일대 혹은 우성이산 일대가 이 계룡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이기도 합니다.

 

 유성구 도룡동에 있는 여흥민씨 사당 전경. 연구단지 4거리 부근에 위치.

 

유성구 도룡동은 현재는 DaeDeok Science Town(DaeDeok Innopolis)의 심장부이고, 우성이산은  아직 여흥민씨 문중 소유의

 

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개발되기 전의 도룡동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여흥민씨 후손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DaeDeok Science Town이 개발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고 밀려난 이야기와 어린시절에의 추억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탄동농협 조합장은 여흥민씨 후손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룡동에는 초고층 스마트시티가 건설되었고,

 

우성이산을 병풍 삼아 배산임수, 최적의 생활환경, 최적의 교육, 문화 환경, 대전시내 최고의  분양가를 자랑하며 위풍당당하게 서있고,

 

건물 자체에 야간조명을 하여 엑스포다리와 어울려 갑천 부근의 스카이라인SkyLine을 품격있게 하는 특별한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중악단의 문살

 

 

 

 

무학대사가 알려준 위치라는 이야기에 걸맞게 이 중악단은 조금 특별한 느낌이 드는 위치입니다.

 

이 날이 조금 흐린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룡산 산자락 검푸른 나무숲에서 이 중악단 부근은 유난히 빛이 잘들고

 

멀리서 바라보면 이 중악단 부근만 밝은빛이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깨를 말리는 이가 이 유래를 알까마는 이 유난히 밝은빛에 깨를 말리려고 파란 천막을 깔고 깨를 말리는 정경두 보였구요.

 

 

 

 

 중악단에서 신원사로 연결되는 길목.

 

안에서는 밖에 훤히 내려다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고 시선이 적절하게 차단되는 천혜의 요지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표현할 수 없을만큼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2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