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이게 하는 핑크빛, 복숭아꽃

                            가슴 설레이게 하는 핑크빛, 복숭아꽃

 

 

 

핑크빛 복숭아꽃엔  "설레임"과 "화사함"이  담겨 있습니다.

 

  같은 핑크빛 꽃이라도 진달래꽃은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처연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고,

 

꽃빛깔도 그다지 화사하지 않아 "설레임"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러나 복숭아꽃(桃花)은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

 

그러는 동안 바람이라도  불어와 후두두둑 꽃잎이라도 날리면 그 바람이 저 건너편에서 불어오는 것인지

 

아니면 내 마음속에서 불어오는 것인지조차  그저 망설임없이 잊고 맙니다.

 

 

 

 

 

 동양문화권에서의 복숭아꽃은 신비한 꽃, 신선의 꽃으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도연명의 <도화원기>는 복숭아꽃잎 떨어져 흐르는 물길을 따라 이상향을 찾아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백은 <산중문답>에서 별천지, 인간세상 밖의 또 다른 세상을

 

"흐르는 물위에 복숭아꽃 아득히 흘러가는곳(桃花流水杳然去)'이라고 했지요. 

 

안견은 그림 <몽유도원도>에서 안평대군이 꿈속에  본 복숭아꽃 핀 꿈같은 세상을 눈앞에 그려내기도 했답니다.

 

 안견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1447년, 비단에 수묵담채, 38.6X106.2cm

 

 <몽유도원도>는 세련미 넘치는 섬세함과 웅장함, 환상적인 신비감과 시적 깊이감을 격조높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야기 내용상 세 부분으로 나누자면, 왼편의 야산 풍경은 속세의 경관이며, 중간의 기이한 바위산들은 도원으로 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른편 넓은 산 위의 마을은 도원경입니다.  그러나, 형식 구조상으로는 중간의 기이한 바위산을 가운데로 흐르고 있는

 

시냇물을 경계로 해서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그러므로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체 화면의 색감은 은은한 중간 톤의 먹색을

 

중심으로 해서 농담의 변화를 주어 먹을 칠하고 있으며, 도원의 복숭아 꽃은 붉은 색과 연분홍색으로 칠해져 조용히 빛을 내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의 필선은 매우 섬세하며 변화무쌍하고 유려하여 선의 흐름만으로도 우리에게 깊은 미적 쾌감을 주고 있습니다.

 

 

 

 

복숭아꽃은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복사나무에서 피는 꽃입니다. 

 

원산지는 중국이고, 복사나무는 복숭아나무라고도 부르며, 갈잎 작은키나무입니다.

 

3~5m쯤 자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사과나무, 귤나무, 포도나무에 이어 많이 기르는 과일나무입니다.

 

4~5월에 잎이 나기전에 연분홍빛 꽃이 피는데, 꽃은 묵은 가지에서 핍니다.

 

잎은 길쭉하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어요.

 

 고흐Vincent Van Gogh <꽃이 핀 복숭아나무> 1888년,캔버스에 유채, 48.5X36cm

 

화가의 눈에 비친 복숭아꽃은 어떤 느낌으로 표현되고 있을까요?   

 

 이 작품은 고흐(Vincetn Van Gogh)의  "꽃이 핀 복숭아나무"라는 작품인데요, 

 

고흐가 남프랑스에서 맞은 경이적인 봄의 화사함을 깊은 감동으로 나타낸 그림이랍니다.

 

고흐가  1888년 2월 21일에 아를르에 도착했는데 그 당시는 아직 겨울이어서 눈까지 쌓여있었으나 그의 예상을 뒤엎고

 

남프랑스의 봄은 빨리도 왔습니다.  마침내 태양은 서슴없이 지상에 그 빛을 쏟아 붓고, 꽃이 일제히 피어나그는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답니다.

 

리라꽃이 피어 널리고 푸른 하늘을 바탕으로 한 복숭아꽃이 가지마다 가득가득 피는 과수원은아를르의 환희를 표현하는데

 

가장 좋은 모티브였지요.  밝은 태양빛은 복숭아꽃의 구석구석에 나무가 선 과수원의바닥에 까지 스며들어

 

어두움이 말끔히 사라진 그에게 가득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고흐는 이 기념비적인 아를르에서의 첫작품을 그가 헤이그에서 그림을 배운 종형이자 스승인  모브의 죽음앞에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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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Vincent Van Gogh  <복숭아꽃이 활짝핀 라 크로> 1889년, 캔버스에 유채

 

 병의 발작과 불안의 생활 속에서도 꽃피는 계절은 다시 고흐에게 찾아옵니다.

 

아를르에 도착했을때 눈이 녹고 과수원에 복숭아꽃이 만발하여 고흐에게  환희와 기쁨을 주던 대지는 변함없이 꽃을 피우고,

 

화사한 햇빛이 어루만져집니다,,,,,그러나 고흐에게는 작품의 모티브를  구하러 외출하는 것도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생활속에서도 고흐는 몇점의 작품을 남기고 있는데 넓고 아름다운 전망의 시원한 화면은 병든 사람의 그늘을 느낄수가 없습니다.

 

전경에 비스듬히 지나간 울타리와 그 아래 무성하게 자라나는 풀잎을 배치한 구도는 극히 안정되어 있고, 오히려 잔붓으로 가볍게

 

찍어 나간  터치의 리듬은 마치 봄노래를 들려주듯 화면에 튼튼한 안정감을 구축합니다.  비극 이후의 체념이 그의 마음속을 오히려

 

평화스럽게 가라앉히는 것인지, 봄이 그를 평화스럽게 치료한 것인지,,,,,아름다운 정서가 훈훈하게 느껴집니다.

 

 

 

 

 한밭수목원 동원東園 유실수원에 피어있는 복숭아꽃.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운 꽃내음이 화사한 봄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듯 합니다.

 

 

 

 복숭아꽃과 열매를 표현한 세밀화.

 

 

 

 

 복숭아꽃의 꽃말은 "매력" "매혹"이랍니다.

 

이 봄 복숭아나무 꽃그늘 아래 모두의 마음속에 복숭아꽃 같은 화사함이 가득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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