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으로 만든 찻잔을 닮은 꽃, 황매화
사람들이 계룡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을 합니다.
봄이면 마곡사의 풍경이 아름답고 가을이면 갑사의 풍경이 일품이라는 이야기인데요,
갑사甲寺는 가을정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봄엔 "갑사가는길"의 황매화가 많고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답니다.
봄에 누리는 "갑사가는길"의 즐거움이라면 단연 "황매화"가 피어있는 갑사가는길(오리숲길)일겁니다.
계룡산 "갑사가는길"의 황매화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황매화가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고 갑사가는길 산책로 양쪽에
황매화가 듬뿍듬뿍 흐드러지게 피어서 일주문부터 용추폭포까지 온통 노란꽃길을 만들어 놓곤 합니다.
한 가지에 10여 송이씩 피어 있는 초롱초롱한 노란꽃들이 봄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모습이란,,,,,
갑사의 황매화는 매년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에 피기 시작하는데 올해에는 이상한 날씨와 저온현상탓에 개화시기가 늦춰지고
뒤죽박죽이 되고 있어서 예년 같으면 피기 시작할 시기가 되었는데도 아직 갑사의 황매화는 피지 않고 있다는데요,,,,
황매화가 언제 피려나 발돋음을 해 보는데,,,,, 어머,,, 한밭수목원에서 "황매화"가 피고 있는걸 보게 됩니다.
한밭수목원 서원西園에 피어 있는 황매화. 노랗고 예쁜꽃이 초롱초롱한 표정으로 둥그렇게 모여서 피어있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맑은 소리로 재잘재잘 이야기라도 나누는걸까요,,,,
수목원의 황매화는 갑사의 황매화보다 더 일찍 개화를 했고, 줄기도 더 튼실해 보이고 꽃이 조금 더 큰거 같아 보여요,,,
꽃송이도 윤기가 나구요. 작년에 한밭수목원에서 황매화를 발견했는데 이미 꽃이 진 다음이어서 내년봄에는 서원에서 황매화를 볼 수 있으려나,,,생각했었거든요.
"황매화"는 꽃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매화를 닮았지만 죽단화, 죽도화, 산당화 라고 불리우는 장미과의 식물입니다.
꽃을 들여다보면 매화꽃에 노란물감을 바른듯 똑같은 모양입니다.
겹꽃은 많지만 홑꽃은 드문 편이어서아직 "홑꽃황매화"를 보지 못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높이는 2m 가량인데, 곧게 서지않고 구부러져 있습니다.
잎은 달걀모양으로 끝이 뽀족하여 가장자리는 톱니처럼 되어 있고,
꽃은 봄에잎겨드랑이로부터 나오는 짧은 가지끝에 달리는데,노란색이며 5개의 꽃잎을 갖고 있습니다.
각각의 꽃에는 많은 수술과 5~8개의 황색 암술이 있으며, 열매는 달걀모양의 수과로서 가을에 익는데 길이는 5mm 정도입니다.
황매화를 보면 황금으로 만든 찻잔, 금완(金碗)이 떠오릅니다.
이 금완은 황금으로 만들어졌는데 당나라(618~907)의 유물입니다. 높이가 5.5cm, 직경이 13.5cm이고,
그릇 바깥쪽에는 10개의 연받침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물고기, 동물들 모양, 인동초, 구름문양이 새겨 있으며 그릇 안쪽에는 연꽃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지요.
이 금완을 뒤집어 놓고 촬영하면 이런 모양(사진)이 되는데, 구름문양과 어우러진 연꽃문양, 물고기 문양들이
마치 황매화가 군락을 이루어 초롱하게 피어있는 모습과 닮아 보입니다.
이 금완金碗에 차를 담아 마시면 어떤 느낌일까요?
예쁘고 화려한 금완金碗에 마음에 드는 사람과 마주 앉아 마신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金上添花"가 아닐까요?
초롱초롱 예쁘게 핀 황매화, 이 사진에 제목을 붙인다면 "하늘을 우러러",,,뭐,이런 제목이 어울릴듯싶은데요,
황매화의 실제 꽃크기는 바로 이 사진 속의 꽃크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옛날 어느 바닷가에 황부자라는 사람이 외동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답니다.
이 황부자의 외동딸에게는 사랑하는 청년이 있었는데, 청년의 집안이 너무도 가난했기에 황부자는 두 사람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고 만나지도 못하게 하였습니다.
외동딸이 황부자 몰래 사랑을 속삭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청년이 갑자기 먼 길을 떠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청년은 그녀에게 손거울을 달라 하고는 손거울을 반으로 갈라 한 조각을 그녀에게 주면서 다시 만났을때 징표로 간직하자는 말을 남기고는
아쉬운 이별을 하였답니다.청년이 떠나고 난 후 두 사람의 사랑을 시기하던 도깨비가 황부자 집을 망하게 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이 도깨비는 외동딸까지 도깨비 굴로 데려가 버렸습니다.
도깨비는 외동딸을 가두어 두고 도망을 가지 못하도록 입구에 가시가 돋아난 나무를 심어 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외동딸은 사랑하는 청년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멀리 떠난 청년이 이 소식을 듣고 급히 그녀를 구하러 왔지만 칭칭 둘러진 가시 때문에 그녀를 구할수 없었는데,
외동딸은 서로가 힘을 합치면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헤어질 때 나눠 가졌던 거울 반쪽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반쪽 거울을 청년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거울을 합쳐 햇빛을 도깨비에게 비추세요. 그러면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어요.
"청년은 떠나기전에 그녀가 가지고 있던 청년이 거울을 합쳐 햇빛을 반사시켜 도깨비에게 비추니 도깨비는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죽고 말았습니다.
도깨비가 죽자 가시나무의 가시가 부드러운 꽃으로 변하였는데 이 꽃이 "황매화"라고 합니다.
"황매화"를 모티브로 한 카페트 디자인인데요, 어때요, 이 디자인에서 "황매화"가 연상되시나요?
청와대 영빈관 바닥마감재로 사용된 이 카페트Carpet는
K 디자이너가 영빈관 카페트를 디자인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영빈관에 어울릴만한 디자인을 고심하다가
황매화가 갖는 이미지를 카페트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하는데요,,,,,,
언젠가 어느 사진작가의 사진집에서 본 황매화가 생각나서 실물을 찾으려고 했지만 황매화 실물을 찾을길이 없었고
마감일에 임박해서야 황매화 사진을 보고서 디자인을 마무리 지었는데,
황매화 꽃봉오리를 실물로 본 적이 없는 디자이너는 이 꽃봉오리 모양 때문에 노심초사했다고 하고( 카페트 디자인의 황매화 꽃봉오리 모양에 대해 언급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나중에 황매화 모종을 직접 구해다 심어서 황매화가 개화하는 것을 보고나서 실제 꽃봉오리가 상상으로(?) 디자인한 꽃봉오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황매화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이런 모양인데요,
황매화는 꽃은 매화꽃과 매우 닮았지만 매화꽃(하얀색)이나 홍매화가 지면 매실이 열리지만 황매화는 매실이 열리지는 않는답니다.
가을이 되면 꽃이 진 자리에서 달걀 모양의 작은(5mm정도) 수과樹果가 열리기는 하지만 매실은 아니라고 해요.
더러 황매화와 혼동되는 꽃으로, 죽단화 혹은 죽도화라고 불리우는 겹황매화가 있지요(위 사진).
잎모양은 황매화와 비슷한데 겹꽃이 피어요.
"갑사甲寺"와 "갑사甲寺의 황매화"가 궁금하시다구요? 작년에 포스팅한게 있을거예요.
"갑사가는길, 그곳엔 황매화가 피어있어요"
http://blog.daum.net/esplanade12/11803569
* "갑사엔 황매화가 피었을까" http://blog.daum.net/esplanade12/9746156
"황매화"의 꽃말은 "숭고함" "고귀함" "기다려주세요"랍니다 21095
'Botanic Gard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쁜 소리내며 연주할 거 같은, 금낭화 (0) | 2010.05.07 |
---|---|
무지개빛 햇살 담은 화사함, 층층이부채꽃 (0) | 2010.05.04 |
가슴 설레이게 하는 핑크빛, 복숭아꽃 (0) | 2010.04.26 |
제비꽃, 봄햇살 들판의 보라빛향기 (0) | 2010.04.19 |
호접란, 나비 모양 화려한 꽃 (0) | 2010.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