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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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모란꽃 그림엔 나비를 그리지 않는다?

안젤라Angella 2010. 6. 3. 08:00

모란꽃 그림엔 나비를 그리지 않는다?

 

 

 

모란은 꽃 중의 왕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중국에서는 존중받는 꽃으로서 부귀화(富貴花)라고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동양화에 모란이 그려져 있으면 부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예를 들어 모란이 해당화, 목련과 함께 있으면 모란꽃의 부귀, 목련의 옥, 해당화의 당이 함께 읽혀져

 

 '귀댁에 부귀가 깃들이길 바란다'는 뜻의 부귀옥당(富貴玉堂)을 의미하는 그림이 됩니다.

 

 

 

 

중국어에서 나비를 뜻하는 접(蝶) 자는 노인, 그중에서도 60~80세의 노인을 가리키는 질 자와 발음이 디에(die)로 같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화에서 나비는 흔히 노인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

 

따라서 모란과 나비를 함께 그리면 60~80세까지 부귀를 누리라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60~80세보다 더 오랜 인생 동안 부귀와 장수를 누리고 싶다는 옛 중국인들의 욕심 때문에

 

일부러 모란 그림에는 나비를 그리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인이 아니었기에 이런 의미를 알리 없었던 선덕여왕은 이것을 단지 향기 없는 꽃으로 해석했던 것입니다.

 

 

 

 

 

모란꽃 향기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나와 있는 것으로

 

선덕여왕의 공주시절에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을 보고 선덕 여왕이

 

"꽃은 비록 고우나 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씨앗을 심어 본즉 과연 향기가 없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선덕여왕의 영민함을 알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이 내용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었습니다.

 

당나라에는 이 당시 모란을 번식시키는 것이 유행처럼 퍼져 새로운 품종 개량이 계속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류층 사람들이 남들이 가지지 않는 모란의 종류를 갖는 것을 자부심으로 생각하고 다양한 종자로 개량한 결과

 

향이 없어진 종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 우연히 선덕여왕에게 보내진 모란품종이 향이 없는 것일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이렇게 향이 없는 모란을 보내진 이유를 선덕여왕은 "이는 당 황제(태종)가 과인이 짝이 없음을 조롱하려 든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는 스스로 개인적인 여성 컴플렉스 때문일 수도 있고 정말로 당 태종의 여성 비하 의사일 수도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모란은 목단()이라고도 불리웁니다.  높이 2m이며 각처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가지는 굵고 털이 없는 형태입니다.

 
                 잎은 3겹으로 되어 있고 작은 잎은 달걀모양이며 2∼5개로 갈라집니다.  잎 표면은 털이 없고 뒷면은 잔털이 있으며 흔히 흰빛이 도는데,

                                     꽃은 양성으로 5월에 홍색으로 피고 지름 15cm 이상이며 꽃턱이 주머니처럼 되어 씨방을 둘러싸는 형태입니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꽃잎은 8개 이상이며 크기와 형태가 같지 않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서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게
 
                  깊이 패어 있는 모양이 있지요.  수술은 많고 암술은 2∼6개로서 털이 있으며, 열매는 9월에 익고 내봉선에서 터져 종자가 나오며,
 
                              종자는 둥글고 흑색입니다. 많은 재배품종이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뿌리껍질을 소염·두통·요통·건위·지혈 등에 쓰여집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나면 그뿐, 내 한 해도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한밭수목원 동원東圓에  피어 있는 노란빛 모란.

 

모란의 꽃말처럼 "부귀"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황금빛이었습니다.

 

식재 면적으로 보면 수십 송이 혹은 백송이도 넘는 모란이 피었다 지고 또 피었다 지고 했을테고

 

꽃이 진 자리에는 초록빛 잎이 푸르러 가고,  꽃이 진 자리에 열매도 여러군데 맺었는데, 

 

마지막 남은 두 송이  모란꽃이 찬란했던 봄을 마무리하려는듯  화려하게 피어있었습니다.

 

View Finder에 담기 전에 이미 져버린 꽃을 아쉬워하면서,  아직  남아 있는 꽃을 물끄러미  들여다 보았습니다.

 

 

 모란의 꽃말은 "부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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