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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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예쁜 보리수 열매의 별명이 무엇일까요?

안젤라Angella 2010. 6. 21. 07:00

                 "보리똥"이라 불리는 예쁜 열매를 아세요?

 

 

보리수나무의 열매는 달콤하기보다는 신맛이 있으면서 달고, 먹고 나면 떫은맛도 있지요.

 

보리수나무 열매를 하나하나 먹기보다는 한 번에 여러 개를 한꺼번에 먹는 편이 맛이 좋은거 같습니다.

 

책도 한 가지 분야라도 여러 권을 두루두루 읽어야 진실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보리수나무와 앵두나무의 열매는 봄에 꽃이 피고 여름이 오기도 전에 서둘러 익어버립니다.

 

열매의 생육기간이 짧기 때문인지 가을에 열매를 맺는 배나 사과에 비하면 앵두나 보리수 열매는 아주 작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나름의 세력을 가지고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큰 과일이 없는 봄에 익기 때문일겁니다.

 

여기저기 커다란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가을이라면 새끼손톱보다 작은 열매를 눈 여겨 볼만한 사람이 없을 텐데요,,,,

  

 

 

6월이 되면 보리수 열매가 붉게 익기 시작합니다.

 

열매를 맺는 것들 중에는 가을이 되어야 익는 것도 있고 봄에 익어버리는 성급한 놈들도 있지요.

 

이 들 중에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것이 보리수나무와 앵두인데요,,,,,

 

 

 

한밭수목원 동원의 보리수열매, 나무 가지가지마다 예쁜 열매들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려있네요?

 

 

 

 

그런데 이 두 나무를 대접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너무 다릅니다.

 

앵두에게는 앵두 같은 입술이라는 그럴 듯한 말이 있지만 보리수나무는 보통 "보리똥"  "파리똥"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보리수 열매가 앵두보다는 맛이 떨어져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단지 모양이 염소 똥처럼 생긴 것 때문일까요?

그래도 사람의 입술에 비교되는 앵두에 비하면 보리수나무 열매에 대해서 너무 매정한 것 같아 보입니다.

 

사실 보리수 열매는 똥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예쁩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나무가 사람들처럼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성문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꿈을 보았네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 기쁘나 슬플때나 찾아온 나무밑,,,,,,

 

 

오늘밤도 지났네 보리수 곁으로 캄캄한 어둠속에 눈감아 보았네

 

 

                                가지는 흔들려서 말하는 것같이 그대여 여기 와서 안식을 찾으라,,,,,,,

 

 

 

 

 

 

 

"보리수"하면 생각나는 것이 슈베르트의 "보리수"라는 노래일텐데요,

 

"보리수"는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중 5번째곡으로 빌헴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여 1827년에 작곡된 곡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겨울밤, 가지마다 많은 추억이 걸려 있는 우물가 보리수곁을 지나 떠나는 한 젊은이의 심정을 노래한 곡인데,

 

 샘물이 흐르는 소리, 바람이 스쳐가는 보리수잎들의 수런거림 등이 묘사적으로 잘 그려져 있으며

 

민요풍의 선율이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곡曲입니다.

 

 

 

 

 

우리는 보통 보리수라고 하면 부처님이 득도했다는 불교의 성수 보리수나무를 생각하는데

 

그 나무는 피팔나무로 무화과나무속에 속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보리수나무가 있는데 열매로 염주를 만드는 나무입니다. 

 

그 나무는 보리수라고도 하지만 피나무라고 불러야 합니다. 

 

즉 보리수에는 보리똥이 열리는 우리의 보리수나무와 염주를 만드는 피나무

 

 그리고 인도에 피팔나무 이 세가지 나무가  모두 "보리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나무야 사람들이 이렇게 이름을 부르던 저렇게 부르든 상관하겠냐만은 이 세가지 나무를 한 가지 이름으로 부른다는

 

사실을 모르면 오해하기 딱 좋을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한 가지 분야 단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한 가지 경험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고 이해시키려 하기 때문일 겁니다.

 

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