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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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가 만난 사람

산악인 박정헌, "우리는 끝내 서로를 놓지 않았다."

안젤라Angella 2013. 2. 15. 06:00

 

 

산악인 박정헌은 에베레스트 남서벽과 안나푸르나 남벽을 한국인 최초로 등반한 대표적인 알피니스트이다. 그러나 그는

 

2005년 히말라야의 최고 난코스로 꼽히는 촐라체 북벽을 세계 최초로 동계시즌에 등반하고 하산하다가 사고로 손가락 8

 

개를 잃었다. 이때문에 암벽 등반을 접고 패러글라이딩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96년과 2004년 각각 티베트의

 

8000m 지점과 히말라야의 7600m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시도한 적이 있는 그는 "지금까지 가본곳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

 

이 히말라야였기 때문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를 찾고 도전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고 싶었다" 고 설명

 

했다.   그는 또 "기류와 기상 조건이 불시에 급변하는 상황이라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다시 발이 땅에 닿을때

 

까지 한시도 위험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면서 산악인 시절 원정보다 훨씬 힘들었다고 말한다.

 

 

 

 

산악인 박정헌은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남서벽 한국 최초 등정을 비롯해 8000m 고봉 8좌 정복 등의 기록 보유자

 

다.2005년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6440m) 세계 최초 등반 성공, 그것도 동계시즌에 등반에 성공한 기록을 세우고 하산하

 

던 중 후배 최강식이 크레바스에 빠져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다.  당시 박정헌은 추락 충격으로 갈비뼈가 부러진 상황에

 

서 자신의 몸에 매달린 동료를살리기 위해,  본인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크레바스에 빠진 최강식의 로프를 끊어내야 했지

 

만 그는 그 로프를 끊어내지 않고 9일간의 사투를 벌인 끝에 박정헌, 최강식 모두 생명을 건졌다. 이 9일간의 사투에 박

 

정헌은 19kg감량, 최강식은 20kg이 감량되었고, 이 사고로 박정헌은 큰 부상을 당하고 그리고 손과 발을 잃게 된다.

 

"우리는 끝내 서로를 놓지 않았다"

 

히말라야에서 저승사자를 3번 만났었다는 그는 이 사고당시의 아찔하고 고통스러웠던 순간, 이제 마지막이라고 인정해

 

야 했던 그 처절한 순간을, 조난당하고 구조되기 까지의 9일간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그 처절했던 고통을 담담하게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리얼하게 이야기한다.

 

 

 

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 세계최초 동계시즌 등반할 당시의 박정헌

 

 

 

2013년 2월 14일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라푸마북카페에서 만난 패러글라이더 박정헌.

 

 

                      박정헌과 그의 후배 최강식.  오른쪽 초록색파카가 박정헌, 왼쪽 파란색파카가 최강식.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 등반 도중 사고로 크레버스에 빠진 후배 최강식을 구하다 손발을 잃게 된다. 최강식이 아이젠에

 

붙은 스노우볼(Snow-Ball)을 제때 털어내지 않아 이 스노우볼이 엉켜서  크레바스(Cravasse)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다."크

 

레바스(Crevasse)"는 빙하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빙하 도랑을 이동할 때는 빙하를 가로지르는 크레바스(Crevasse)가 생

 

기게 되고,넓은 골짜기나 산기슭으로 나가는 곳에는 빙하가 넓어져 빙하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평행하는 크레바스

 

(Crevasse)가 생긴다.어느 쪽이나 내부의 부등속운동, 즉 빙하의 불규칙한 이동으로 압추과 신장이 일어나서 크레바스

 

(Crevasse)가 생기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빙하의 움직임으로 균열이 생긴 것이다.  크레바스(Crevasse)의 크기와 높이는

 

다양하여 그틈으로 빙하의 녹은 물이 쏟아져내려 크레바스(Crevasse)는 더 깊어지기도 한다. 특히 빙하도랑이 급한 곳에

 

서는 크레바tm(Crevasse)를 경계로 하여 낙빙이 생겨 위험한 경우가 많다.  모험가들이 크레바스(Cravasse) 때문에곤경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크레바스와 크레바시 사이 고립된 빙하 덩어리를 세락이라고 한다. 히말라야 등반

 

250년 역사중 이 크레바스(Cravasse)에 빠졌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은 세계에서 단 2명, 짐 심슨과 최강식, 단 2명뿐이다.

 

 

 

2005년 1월 세계최초로 동계시즌에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을 등반할 당시  박정헌일행이 등반했던 루트.

박정헌 일행이 등반했던 코스는 빨간화살표로 표시되는 루트이다. 

 

 

 

 

히말라야 촐라체 등반중 사고를 당해 손가락 8개를 잃은 그는 이제 산악인으로서의 삶을 접고 패러글라이더로 활동중이

 

다. 등산용품 매장인 Lafuma의 2층을 북까페로 꾸민 이곳에서 박정헌의 감동콘서트가 있었고, 그는 담담하게 자신의 "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 등반 당시, 사고, 사고후 9일간의 이야기, 그리고 패러글라이더

 

로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70석 좌석은 관객으로 빼곡히 가득 찼고, 콘서트가 진행된 2시간 40분 동안 많

 

은 사람들이 "스탠딩"해서 그의 콘서트에 참석했다는.

 

 

                        

 

사진 속 시계바늘방향 1시 30분 방향 베이지색 자켓입은 사람이 산악인 박정헌, 박정헌감동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의 모

 

습. Lafuma's Book Cafe는 등산관련용품과 책과 사진과 커피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공간이었는데, 아메리카노 다크의 맛

 

이 괜찮았다. 원래 이날 이시간은 대전시립무용단의 "청춘춤꾼들의 무대"를 보기로 예약되어 있었는데, 시간대가 겹쳐

 

우리는 그걸 접고 박정헌콘서트에 참석했다.

 

 

 

 

 

산악인 박정헌에게 "끈"은  어떤 의미일까?박정헌의 "끈"은  2005년 1월 16일 히말라야 촐라체에서 조난을 당했으나 생

 

사를 넘나드는 9일간의 사투 끝에 살아 돌아온 산악인 박정헌의생환기를 담은 내용이다.  촐라체의 정상을 밟고 하산하

 

던 중 후배 최강식이 크레바스에 추락하여 최강식은 두 다리가, 박정헌은 갈비뼈가 부러지는중상을 입는다.  천길 낭떠러

 

지 앞에 선 목숨들은 아직 내려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한데, 몸은 부러지고 깨져 만신창이가 되고 후배를 버리고 싶은 순간

 

의 갈등은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내고 만다.  몸과 마음에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입었지만, 한 순간도 생을 포기하지 않

 

은  그들은 무사귀환을 허락하지 않는 산에 맞서 필사의 사투를 벌였다. 그들이 보여준 눈물과 고통으로 점철된 이 9일간

 

의 기록은 이 시대 어떤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하며어떤 소설보다도 더 감동적인 책이다.

 

 

 

 

공중에서 굽어본 히말라야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까지 한발 한발 암벽을 오르며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본 히말라야의 영

 

상은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날아오른 새의 눈으로 이곳을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았다.  산악인 박정헌대장이 이끄는 3명

 

의 원정팀이 2011년 8월부터 2012년 1월까지 168일간에 걸쳐 히말라야 동서 2400km 상공을 패러글라이딩으로 여행했

 

다.  원정대원들은 6mm  카메라를 들고 직접 공중에서 히말라야의 풍광을 담았다. 촬영감독도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하

 

며 촬영했고, 낙하산에도 여러대의 카메라가 부착되어 다각도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이때문에 그동안 세상에 공개되

 

지 않았던 히말라야의 절경은 물론이고 낙하산이 불시착할때의 아찔한 광경도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그동안 BBC등 외

 

국의 유수 방송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통해 히말라야의 모습을 담기는 했지만, 부분적인 구간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동서로 전 구간을 횡단한 시도는 세계최초였다. 이 히말라야에서의 패러글라이딩 장면은 KBS "이카로스의 꿈"이라는 다

 

큐멘터리로 제작되어 2012년 5월 방송되었었다.

 

패러글라이더 박정헌은 이렇게 말한다.

"히말라야는 내게 여덟 손가락을 가져간 대신,  내게 무한한 자유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