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우리 선조들은 계란을 귀중한 선물로 여겨 친지들이나 지인의 생일, 회갑, 결혼 등 경사스러운 날에 계란을 꾸러미에 담아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답니다.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은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귀한 고기 대신 계란을 통해 단백질을 보충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문헌인 규곤시의방, 시의전서, 주방문에는 계란탕, 알국, 알탕이 기록되어 있을만큼 조선시대에도 계란을 이용한 음식이 많았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보다 가까운 시대, 우리나라의 1950년대를 보면 조선시대와 마찬가지로 계란 꾸러미가 명절 선물로 고마운 분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던 대표적인 선물이었답니다. 그만큼 계란이 가지고 있었던 의미가 컸습니다.
우리 할아버님 세대의 어른들은 빈손으로 가기 어려운 이웃을 방문할 때 이렇게 계란 몇 앞이라도 꾸러미로 만들어서
들고 방문했다고 합니다. 짚풀공예로 만든 계란 꾸러미, 저도 어렸을때 할아버님 댁에서 얼핏 본 거 같기도 해요.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 들렀다가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짚풀공예로 만든 계란꾸러미를 봤어요.
짚풀공예는 재료에 따라 왕골공예, 초물공예, 짚공예 등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기능을 보유한 사람을 초고장(草藁匠)이라 부릅니다.
위 작품은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초고장인 양중규(74세, 대전광역시 동구 낭월동)이 만든 짚풀공예로 만든 계란꾸러미예요.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16호인 초고장 양중규가 만든 인삼모양 짚풀공예.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1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인데, 가로 120cm, 세로 210cm, 제작기간만 1년 4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사람 키보다 더 큰 크기인데 짚풀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엮어서 만든 솜씨가 감동을 줍니다. 액자의 틀까지 짚풀로 엮어서 제작이 되어있어요.
실제 인삼보다 훨씬 더 인삼같은 멋있는 작품이었어요.
근사하지 않나요?
인삼모양 짚풀공예 작품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니 하나하나 정교하게 엮은 솜씨가 놀랍습니다.
매우 탄탄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요. 짚풀을 저렇게 촘촘하게 엮으면서 초고장의 손은 많이 망가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 가운데는 메주를 띠울때 사용했다는 도구, 짚풀공예로 만든 작품이예요.
짚풀공예로 만든 짚신, 소재와 쓰임새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약간씩 달라요.
사진 오른쪽은 "도랑이". 옛날 사람들이 비올때 비옷처럼 뒤집어 썼다는.
사진 가운데 동그란 모양은 짚풀공예로 만든 방석이예요. 대전광역시의 로고가 새겨져 있어요.
짚풀공예로 만든 문어모양 장식물, 사진 뒤쪽은 짚풀공예로 만든 여치집.
저렇게 예쁜 여치집이라면 여치집에 담겨서도 그 여치는 노래부르고 싶어지지 않을까,,,,
(투명한 플라스틱 보호케이스 속에 담겨있는 것을 사진 찍은 거라 사진이 뿌옇게 보여요)
여치집을 가까이 보면 이런 모양이 되요. 이런 여치집 들고 여치 잡으러 가면 어떨까요?
대전무형문화재 전수회관 전경, 대전광역시 대덕구 송촌동 45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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