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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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Spoon

파파로티, 성악천재 큰형님보다 무서운 적수 만나다

안젤라Angella 2013. 3. 8. 14:20

 

 

 

영화 "파파로티"는 비록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노래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성악 천재 건달 "장호"가 큰형님보다 까칠하

 

고 시니컬한 음악선생 나상진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한때 잘 나가던 성악가였지만 지금은 경상북

 

도 촌구석 예고의 음악선생인 나상진(한석규 역).  싸늘한 교육열 까칠함만 충만한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미션이 떨어진

 

다.   천부적 노래 실력을 지녔으나 일찍이 주먹세계에 입문한 건달 장호(이제훈 역)을 가르쳐 콩쿨에서 입상하라는 것.

 

전학 첫날 검은 승용차에 어깨들까지 대동하고 나타난 것도 모자라 수업중에도 "큰형님"의 전화는 꼭 챙겨받는 무늬만

 

학생인 장호가 못마땅한 나상진.   장호의 노래를 들어볼 필요도 없이 결론을 내린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봐야 아냐?" 

 

 

 

 

주먹과 노래 두 가지 재능을 타고 났으나 막막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주먹세계에 뛰어든 장호.  비록 현실은 "파바로

 

티"의 이름 하나 제대로 모르는 건달이지만 성악가가 되고픈 꿈만은 잊은적 없다.  이런 자신을 가르쳐 주기는 커녕 툭하

 

면 개나 소나 취미로 하는게 클래식이냐며 사사건건 무시하는 음악선생 나상진의 태도에 발끈하는 장호, 그래도 꿈을 포

 

기할 수 없는 장호는 험난하고 까칠한 나상진과의 관계를 이어가는데,,, "쌤요, 내 똥 아입니더."

 

 

 

 

한국영화에서 그간 건달, 조폭 등의 캐릭터는 코미디부터 액션, 느와르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수차례 차용되었던 친숙한

 

소재이나, "파파로티"는 거친 주먹 세계와 클래식이라는 예상을 깨는 소재 조합과 캐릭터의 결합을 통해 이전에 보지 못

 

했던 차별화된 재미를 변주한다. 가정 환경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건달의 세계에 투신하였지만 한편 성악에 타고난 재능

 

을 지닌 "장호".   결코 융화될 수 없는 두 가지 재능을 타고나 밤에는 업소를 관리하는 건달로, 낮에는 성악가를 꿈꾸는

 

학생으로 살아가는 건달 고딩 장호의 가장 무서운 상대는 큰형님도, 상대 조직도 아닌 그의 진가를 척 보는 순간부터 무

 

시해 버리는 시니컬 선생 나상진이다.  이처럼 캐릭터의 전형을 뒤엎는 반전 매력으로 무장한 두 인물이 팽팽히 맞부딪

 

히며 형성하는 갈등과 전형을 뒤엎는 반전 매력으로 무장한 두 인물이 맞부딪히며 형성하는 갈등과 스토리는 예측을 빗

 

나가는 의외성과 개성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일것 같지 않았던 두 남

 

자가 각종 사건과 트러블 속에서 교감하고 변화해 가는 과정은 클라이막스를 향해 점점 고조되는 오페라의 선율처럼 최

 

고의 순간을 향해 치달으며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건달과 성악이라는 극과 극의 재료가 만나, 그 접점에서 등장하는 예측 불허의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풍성한 웃음과

 

감동은  봄 햇살처럼 따스하면서도 강렬한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은행나무침대" "초록물고기" "넘버3" "8월의크리스마스" "쉬리" "베를린"등 그야말로 한국 영화의 흥행사를 함께해 온

 

배우 한석규. 지난해 드라마 "뿌리깊은나무"에서까지 독보적 존재감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도를 일궈온 국민배우 한

 

석규가 특유의 냉철한 카리스마를 벗고 허점투성이지만 인간미 넘치는 까칠한 선생 "나상진"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건축학개론"으로 첫사랑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20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제훈이 극중 한석규와 팽팽

 

한 대립각을 세우는 거칠지만 수수한 성악천재 건달 "이장호"가 되어 다시는 볼 수 없는 명품 앙상블을 선보인다.

 

 

 

"똥인지 된장인지는 먹어보지 않아도 척보면 안다"는 시니컬한 가치관의 소유자인 상진과 "내 똥 아입니더!" 건달은 노

 

래하면 안됩니까"라고 반문하며 꿈에 대한열정을 잃지 않는 건달 장호는 기존 사제지간의 역할 관계가 뒤바뀐 듯한 개성

 

으로 재미를 자아내는 동시에, 한석규-이제훈의 연기 호흡이 어우러져 폭발적인 시너지를 창출해낸다.   까칠하고 시니

 

컬하지만 장호의 노래를 듣는 순간 그의 재능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쏟는 상진의 캐릭터는 한석규의 무뚝뚝한듯 하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인간미와 따스함으로 가슴을 울리고, 거칠것 없고 투박한 건달이지만 이면에 말못할 사연을 지닌 장호

 

는 이제훈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눈빛이 더해져 더욱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캐릭터로 완성되었다.   서로 다른 개성과 질

 

감의 연기로 각 세대를 대표해 온 두 연기파 배우의 연기 호흡과 시너지는 다시 보기 힘든 환상의 조합이다.

 

 

 

 

의외성을 지닌 캐릭터들과 그들의 충돌이 "파파로티"만의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낸다면, 상진과 장호의 유일한 공통분모

 

인 "성악"은 "파파로티"의 숨겨진 주인공이 되어 다른 영화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전율과 감동을 선사한다.  푸치니

 

의 오페라 "토스카"중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별은 빛나건만"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물론 폴 포츠, 국내 아이돌 가수까

 

지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져 대중적으도 친숙한 "네순 도르마(Nessun Dorma)"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재해석

 

된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 등 다야한 장르를 섭렵하는 음악은 그 자체로 듣는 즐거움이 되어 오감을 자극한

 

다. 명품 클래식부터 오페라극, 가요를 넘나드는 "파파로티"의 풍성한 음악은 "국가대표"의 주제곡인 "Butterfly", "미녀는

 

괴로워"의 "마리아", "별" 등전무후무한 OST를 탄생시킨 바 있는 이재학 음악감동과 클래식과 영화 음악 프로듀서로 활

 

발하게 활동 중인 이상훈 음악감독의 협업으로 완성되어 풍부한 음악을 선사한다.

 

 

 

 

 

영화 "파파로티"의 마지막 장면은 이상호가 나상진의 추천으로 이탈리아을 떠난지 7년만에 귀국하여 콘서트를 하는 장

 

면인데, 여기에서 나상진과 함께 부르던 해바라기의 발라드곡을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하여 부

 

르는 장면이다.  객석에는 김천예고의 음악선생 나상진과 그 학교의 여러 교사들, 친구들이 앉아서 그의 콘서트를 듣는

 

장면이 있는데, 조폭 큰형님과 예전 동료였던 어깨들을 초대해서 그들도 같이 콘서트에서 테너 이상호의 음악을 듣고 그

 

리고 서로 얼싸안고 성공을 축하하는 장면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음악은 풍부하고 매력적이며 특히 "이상호"의 목소리 대역을 한 테너의 목소리에는 감동이 있다. 먼훗날 윤종찬 감독이

 

멋진 영화를 만들어낸다면 윤감독이 감독으로 커가는 과정에서 찍었던 영화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영화 "파파로티"가 개봉되기 전인 3월 8일 저녁 8시, "CGV대전"에서 시사회를 통해 "파파로티"를 보다.

"파파로티" 시사회에 초대권을 헙찬해 준 "DJET", 좋은 좌석을 배정해준 "CGV대전"관계자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