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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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Spoon

달동네에서 화사한 벽화마을로, 대동 복지관길

안젤라Angella 2013. 3. 7. 05:30

 

 

 

대전역에서 대동오거리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쪽 산 능선에 판자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마을이 있다. 

 

대전광역시 동구 대동 산 1번지,  대전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불리는 곳이다.  좁은 골목길과 가파른 계단을 지나야만 다다를수 있는 대동종합사회복지관

 

인근 동네다.  마을 꼭대기에 서면 빽빽하게 늘어선 슬레이트 지붕 아래로 대전 도심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2008년 9월 자료에 의햐면 대동 전체인구의

 

7%에 해당하는 252세대 485명이 기초수급권자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노인 인구도 1,019명이나 된다.   게다가 한부모가정 118명, 장애인 403명등

 

취약계층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달동네" 대동에 닿기 전 "자양로"는 번화한 도시 분위기다.  하지만 길을 건너자마자 분위기가 금새 바뀐다.

 

낡고 허름한 가게들이 이어진다.  길 오른쪽에 한밭여중이 있어 이런 길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한밭여중길은 트럭 한 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아스팔트가 깔린 바닥은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여중길" 답게 "분식집"

 

"문구점" 같은 본격적인 골목 풍경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새하얀벽, 주황색벽, 보라색, 연두색 벽을 가진 예쁜 건물 4채가 나타난다.

 

창틀로 빨간색,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다.  샛노란 쪽문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물 맞은편 전봇대에 "아트인 시티 2007 대전 대동 공공미술프로젝트 새야새야 파랑새야" 라는 작은 안내판이 붙어있다. 

 

 

 

 

대동이 바뀌게 된 내역은 이렇다.   대동은 2007년 이후 그 모습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문화공보부가 지역 생활문화환경 개선을 위해추진하는 "아트인 시티 2007" 사업 공모에 오늘공공연구소가 참여해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주민들도 적극 나섰다.  동네 한 가운데 버려져 있던작은 공원에는 꽃밭이 만들어졌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설치됐다.   잿빛 일색의 삭막하던

 

 골목길은 화사한 노란색으로 칠해지고  갖가지 꽃그림과 갖가지 꽃그림과 새그림이 그려졌다.   30여명의 지역 작가들이 참여해 도왔다.

 

 

 

 

    이후 대전시가 추진한 "무지개 프로젝트"도대동의 모습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전광역시는 기존주택과 상가건물은 그대로 놔둔채 진입로와 언덕길 등 주거환경을 깨끗하게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들어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뉴타운"등 "때려부수는" 개발 사업과는 분명히 다르다.   소규모 아파트와 살만한 단독주택은

 

리모델링한뒤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한 것.   재개발로 인해 기존의 원주민과 세입자가 떠나지 않아도 되었다.

 

 

 

 

대동을 찾았을때 5~6명의 아주머니들이 머리에 수건을 쓴 채 동네 골목길을 청소하고 있었다.   철거된 건물 폐자재를 옮기는 사람도 있었고

 

호미를 들고 꽃을 심을 동네 공원부지를 가꾸는 사람도 있었다.  "동네가 이렇게 바뀌니 좋조, 요즘 TV 뉴스보면 살던 사람들 나가라고 난리를 치던데

 

여기는 그런일 없어요.  시에서 약속했으니까 믿어야죠."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 살 동네인데 보기 좋게 만들어야죠" 

 

한 아주머니가 이마의 땀을 훔치며  말했다.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마음도 훨씬 환해졌다.  

 

 

 

 

주민 잔치인 "어울림마당축제" "정월대보름 장승제"등 여러 행사가 열렸고, 지역 종교단체등 후원, 불우이웃돕기 등 따스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마을 분위기가 많이 변했어요.  골목도 한결 밝아지고 그러다보니 사람들 마음도 따뜻해진거 같아요."

 

대동을 떠난지 5년, 부근을 지나다 우연히 들렀다는 최아무개씨(40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 표정이 밝아진 거 같아요.  예전에는 다들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는데, 오늘보니 다들 신수가 환하네요, 하하"

 

 

 

 

대동 골목길은 한밭여중길이 끝나는 곳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동산마켓을 앞에 두고 좌회전하면 복지관길이 시작된다.

 

그 위로 차례로 복지관 2길과 복지관 3길이 놓여져 있다.  골목은 복지관 1, 2, 3길을 뼈대 삼아 사다리 모양으로 걸려 있다.  골목 대부분은

 

어른 한 사람이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버거울 정도로 비좁은데다 이리저리 얽혀있다.   가파르기까지 하다.  건장한 젊은이도 쉬어가며

 

 올라가야 할 정도다.   골목을 지나다보면 계단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골목 양 옆에는 낡은 판자집들이 빼곡하다.

 

 

 

 

방 한 칸에 부엌 한 칸인 집들도 많다.   "그나마 살면서 이것저것 고쳐서 이만해진 거지.   예전엔 화장실 없는 집도 많았어." 

 

골목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의 말이다.   "동네가 언제 헐리려나 조마조마 하던 시절이 있었지.  가진 돈 한 푼 없는 우리 같은 사람 나가라면

 

나가야지 무슨 방법이 있나.  길거리에 나앉는 수밖에.  그래도 우리를 쫓아내지는 않는다고 그러더라고.   반가운 소리지."

 

 

 

 

대동 복지관2길을 걷다보면 골목 전체가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진 곳이 나온다.   그 색감이 너무 화사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벽에는 파스텔톤의 꽃그림이 수놓아져 있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귀여운 얼굴을 내놓고 있는 아이 그림,

 

양쪽 벽에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사이좋게 그려져 있다.   대동 벽화골목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다. 

 

 

대동 하늘공원에서 대전시내를 내려다 본 전망. 

 

 

대동하늘공원에서 풍차 앞에서 내려다 본 대전시내 전경.  사진 왼쪽 10시 방향 회색높은건물은 대전역의 철도청 본사건물

사진 오른쪽 2시 방향은 우송대학교, 사진 오른쪽 노란 꽃모양 조형물은 대동 하늘공원 사인보드.

 

 

대동 하늘공원 풍차 안쪽 벽면에 가득찬 낙서들,,,풍차를 찾아온 젊은 연인들이 적었음직한 낙서들이 많이 보였다.

 

 

대동하늘공원 사인보드

 

 

 

큰길인 복지관 3길 이곳저곳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대동복지관 앞에는 낙하산을 타고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재미있는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골목을 거닐며 벽화와 조형물을 감상하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게 아니다. 

 

 

 

 

대동 골목길에는 정겨운 풍경이 있다.  백발의 할머니는 햇볕이 잘 드는 공터에 앉아 해바라기에 한창이시다.  볕이 잘드는 창앞에는

 

겨우내 띄운 메주를 말리는 모습도 보인다.  이 모든 것이 골목의 낡은 풍경과 어울려 묘한 감흥을 자아낸다.

 

 

 

 

대동 산 1번지 복지관 길은 아직도 변신중이다.  마을에 하늘공원이 들어섰고 골목길은 더 화사해질것이다.

 

그렇다고 살던 사람들이 떠나지는 않는다.  

 

불도저나 굴삭기의 소음이 들리지 않는 대동 산 1번지의 변화가 기대된다.

 

 

대동 어느집의 문패, 무지개 프로젝의 일환으로 제공된 귀여운 문패.  낡은 이 우편함에도 기쁜 소식을 알리는 우편물이 담기기를,,,,

 

대동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고 있는 대동종합복지관 전경

 

 

 

 

봄이 오고 날씨가 포근해져서 사람들 마음이 여유로와지듯,

 

대전의 마지막 달동네인 이곳  대동지역 사람들의 일상과 삶에도 화사한 봄이 연출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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