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가 있는 고급 비단은 무늬에 따라 여러가지로 구분된다.
조선시대 영조 때에는 사치를 금한다는 이유로 절사(節使)의 곤의(袞衣), 연여, 적의(翟衣), 조신(朝臣)명부의 장복, 군문의 기치 외에
기교한 무늬의 사용을 중지시켰으나 잘 지켜지지 않았으며 정조 때에도 연경에서 무늬 비단을 무역하여 오는 것을 금했다.
(위의 첫번째 사진은 도류문단 원단으로 지은 녹원삼, 조선시대, 품;43, 전체길이;51, 숙명여대박물관소장품이다)
도류문단
도류문단(桃柳紋緞) 석류문과 복숭아문을 직조한 두껍고 윤기나는 고급 비단을 말한다.
궁중에서 주로 비번들의 치마, 저고리, 당의 등의 재료로 쓰였다. "궁중의대발기"에 조선 영조 때의 세자 가례시 도류문단 당저고리를 착용한 기록이 보이고,
고종 8년(1882년) 세자 가례시 삼간택에 빈궁 후보들에게도류문단 치마 저고리가 각각 한 벌씩 내려졌다. 또한 궁중에서 종실부인이나 궁녀들에게 하사품으로
내려지기도 했는데, 영왕이 14세에 일본으로 떠나면서 내인들에게 하사한 "의차발기" 속에 초록 도류문단이 들어 있다.
수진(繡珍) 수자직 바탕에 화려하고 아름답게 무늬를 나타낸 문직물로 고급 양단은 이 종류에 속하며 고급 의류로 쓰인다. 경사에는 제연사를,
위사에는 바탕을 조직하는 위사와 무늬가 될 위사 두 종류를 사용한다. 바탕용 경, 위사는 같은색으로 하고 무늬용 위사는 2색 이상의 살짝 꼰실을
사용한다. 구단 수단 등은 이런 종류에 속하는 것이며, 은사양단이라는 것은 제직할 때 금, 은사를 혼용한 것이다.
바탕 조직은 보통 8매 수자로 하고 무늬를 아름답게 나타냈다.
화문갑사(花紋甲絲) 꽃무늬를 넣어 짠 갑사로 궁중에서 비번들의 원삼, 치마, 저고리 등에 주로 사용하였는데,
화문을 화려하게 큼직하거나 올이 가늘고 고르게 문양을 직조하였다. 주로 사용된 화문은 모란, 당초, 그리고 매난국죽의 사군자문과 연꽃,
불수(佛手), 도류문(桃柳紋)등이 기쁨을 상징하는 뜻으로 많이 쓰였다.
화접문갑사(花蝶紋甲絲) 견직물의 하나로 꽃과 나비 무늬가 있는 갑사인데,
"궁중의대발기"에서 고종의 탄신일때 겹두루마기로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숙고사로 지은 한복 치마저고리
숙고사(淑庫絲) 위사는 생사, 경사는 연사로 짠 평직의 비단이며, 무늬는 사조직(沙組織)으로 주로 원형수자에
표주박무늬를 나타내었으며, 부인들의 춘추복에 많이 사용되었다.
쌍희자접문사(雙喜字摺紋絲) 희(喜)직과 나비무늬를 넣어 짠 옷감으로 얇고 가벼워서 여름 옷감으로 많이 쓰인다.
아청오호금단 아청색에 호리병무늬가 있는 겨울용 옷감이다.
운문단 직령포, 조선시대, 18세기
운문한단(雲紋漢緞) 구름무늬를 직조한 두껴운 비단이다. "궁중의대발기"에 의하면 용포나 안감에 주로 사용하였고,
소현세자의 "가례도감의궤"에서는 빈궁의 법복에 군하의 재료로 쓰였다.
자손수단(子孫壽緞) 견직물의 하나로 경, 위사가 본련사(本練絲)이고, 바닥 조직은 주자직(朱子織)인 고급 비단인데,
표주박무늬에 수복부귀(壽福富貴)의 문자를 넣어 자손들의 장수를 빌었다.
'Paper Sp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동네에서 화사한 벽화마을로, 대동 복지관길 (0) | 2013.03.07 |
---|---|
감성 사회가 오고 있다 (0) | 2013.03.06 |
고미술에 나타난 여러 종류의 새무늬 (0) | 2013.03.05 |
장수를 상징하는 화훼무늬, 다남을 상징하는 초충무늬 (0) | 2013.03.03 |
백제의 꽃담, 화려한 여덟 가지 무늬전돌 (0) | 2013.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