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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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Spoon

감성 사회가 오고 있다

안젤라Angella 2013. 3. 6. 06:00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 창밖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남성 옆에 한 여성이 조용히 다가와 눈물을 닦으라고 휴지를 건네준다."

 

화면을 보면서 "이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힘들고 슬픈 일이 있는것 같은데 이 여성에게  위로를 받는구나.  이 두 사람은 결국 사귀게 되겠네"

 

이런 스토리를 떠올리게 된다.   국내 한 티슈 회사에서 TV광고 내용이다.   티슈 광고이지만 정작 판매하려고 하는 티슈는 살짝 비쳐가기만 할 뿐이다.

 

티슈가 뽀송뽀송한지, 잘 찢어지지 않는지 얘기하지 않았다.   제품은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감성을 최대한 전달하려 한다.

 

TV에서 제품 자랑을 늘어놓는 광고는 최근 현저히 줄어들고 대신 소비자들의 감성을 파고드는 광고는 늘어나고 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성능이 좋은지, 무슨 제품 광고인지 정보가 없다.   마지막에 잠깐 제품이나 기업의 이름이 나오는 정도이다.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또는 애잔하게 하면서

 

광고에 몰입시킨다.   이렇게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 "감성 마케팅"은 이제 대세가 되었다.   그동안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소비한다는 전통적 가정에 맞춰

 

"이성 마케팅"을 주로 펼쳐왔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시 중요하게 살펴보던 제품의 기능과 가격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  이러한 이성 마케팅에서

 

제품 자체를 부각시켰다면 감성 마케팅에서는 제품을 드러내지 않고 느낌과 분위기를 더 강조하는 것이다.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를 쓴  덴마크의 저명한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Jensen)은 정보사회 다음에는 "감성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했다.   지금까지 인류사회는 "수렵사회--->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사회"의 단계를 거쳐 발전해 왔고, 이제 감성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덴마크 달걀시장의 예를 들고 있다.  "덴마크 달걀 시장의 50% 이상은 방목한 암탉이 생산해 낸다.  이러한 달걀은

 

좁은 닭장 안에 갇힌채 길러진 암탉이 생산한 달걀보다 약 10~20% 더 비싸지만, 소비자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즉 달걀이 생산되는 이야기에 대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비록 이야기가 달걀의 질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은 동물 윤리나 시골의 목가적인 낭만주의에 대해 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의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 마케팅의 성공도 감성이 담긴 이야기에 소비자들이

 

반응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1991년 아오모리현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에도 가지에 달려 있던 사과에 감성을 입혀 판매한 것이다.

 

이런 현상이 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맷돌로 콩을 갈아 만든 순두부"는 어쩌면 맷돌 가루가 들어갔을수도 있고, 기계로 가루를 만드는 것보다

 

고르지 않을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어릴적 시골에서 어머니와 할머니가 맷돌로 콩을 갈아 만들어준 순두부를 생각하며 기꺼이 선택한다.   그 따뜻했던

 

기억, 느낌을 사는 것이다.   바로 옆집에서 최신 믹서기를 이용해 오차없이 고르게 콩을 갈아 신속하게 순두부를 내놓아 경쟁한다하더라도 소비자들의

 

낙점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대중들은 다소 비이성적인 선택을 한다.   "보이지 않는 감성"을 사기 위한 것이다.  롤프 옌센은 그의 저서에서 앞으로는 "마음과 기분 담당이사"

 

라는 조직의 직책까지 생길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그만큼 감성이 주목받는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성의 시대에서는 단지 개인 영역의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버렸을 개인의 감성이 새로운 시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감성은 개인의 실력, 지능만큼이나 인간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제품의 가격과 기능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제품을 비교해보는 소비자들의 역량도 커졌다.

 

단지 제품 정보만 제공하는 것으로는 소구력이 없다.   감성마케팅의 관점에서는 소비자들이 단지 머리로 광고를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감각기관을 통하여

 

직관적으로 판단한다고 본다.   이성체계의 작동보다 감성, 감각 체계가 더 빠르고 직접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감성마케팅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감성마케팅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집중도를 높이는데도 효과가 있다.   광고 초반 무슨 내용인지 궁금증을 유발해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일수 있다.   일종의 티저 광고(Teaser Advertising)의 효과도 얻을수 있는 것이다.   

 

 

                                                                                                                                            Phobo by DESIGN HOUSE

 

실제로 이러한 감성마케팅은 기업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호주 멜버른의 한 화훼 농가에서는 예쁘긴 하지만 별 향기가 나지 않아 잘 팔리지 않던

 

꽃에 새로운 향기를 입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일반 꽃보다 2배 이상이 가격에 내놓았는데도 잘 팔렸다고 한다.   미국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갓 구운

 

빵 냄새가 나게 했더니 빵 매출이 3배 이상 높아지기도 했다.   감성 마케팅의 낮은 단계인 감각을 자극한 마케팅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한 제약사는 여성 갱년기 증상 치료제 광고에 감성을 입혀보았다.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는 어머니에 감사를 전하는 고3 수험생들의 이야기인데

 

이 어머니의 숨은 희생을 소재로 한 광고를 내보내기 전과 비교할 때 50%의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

 

감성 중시 현상은 단지 제품판매 영역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정치영역에서도 감성마케팅은 활발하다,  일상에 바쁜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공약에 대해 세밀하게 살펴볼 시간이 없다.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이미지가 유권자들의 정치인에 대한 인식을좌우해버리는 일이 많다.  그래서 정치인들도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기타를 치고, 섹소폰을 불기도 한다.  이른바 감성 마케팅이다.

 

 

 

 

 

조직관리에서도 감성리더쉽이 부상하고 있다.   감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다보니 조직내에서 기존의 상명하달식 리더쉽은

 

구성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체질을 개혁하자"는 일방적 구호에 조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전사적 차원에서 전략경영이 중시되기도 했지만,

 

인재들의 적극적인 마음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조직 구성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자발적인 적극성을 이끌어낼 수 있고

 

감성리더쉽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조직이 구성원에게 관심과 배려를 충분히 보임으로써 상호신뢰를 형성하고 나아가 집단 전체의 긍정적 기류를

 

창출해 내야 조직의 성과 증진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감성만 강조한다고 해서 제품이 팔리는 것은 아니다.   정치영역에선 감성만 강조하다간 더 중요한  정책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구성원의 능력 향상보다 감성만 배려하다간 조직의 목표달성은 멀리 달아나고 말 것이다.   감성만 강조한다면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되어버리고 만다.

 

제품의 기본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있어야 하고, 정치인의 기본역량이 뒷받침되어 있어야 한다.   구성원의 기본적 실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감성마케팅은 공허한 시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한 기본적 조건이 충족된 상황에서 경쟁이 이루어진다고 할 때, 감성 요인에 대한

 

고려를 빼놓고서는 비교우위에 설 수 없는 사회가 오고 있는 것이다.   감성사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이것이 마이크로트렌드(Micro-Trend)가 아니라  "메가트렌드(Mega-Treand)"이다.  

 

감성사회로 들어갈 채비를 시작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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