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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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Spoon

장수를 상징하는 화훼무늬, 다남을 상징하는 초충무늬

안젤라Angella 2013. 3. 3. 16:00

장수를 상징하는 화훼무늬, 다남을 상징하는 초충무늬

 

 

 

조선시대 유학자 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은 자수와 서화에 능했는데, 조선 초기의 유명한 화가 안견의 화풍에 영향을 받아

 

산수 외에도 포도, 초충을 잘 그려 유명한 작품을 남기고 있다.   초충은 주로 나비와 벌, 매미, 잠자리, 여치, 메뚜기 등이다.

 

고려시대 상감청자에는 들국화와 풀벌레 그림이 많이 보이며 조선시대에도 18세기경 청화백자에 화훼, 초충무늬가 유행하였다.

 

                                                                                                                                             (위 첫번째 사진은 신사임당의 초충도)

 

                                                                                                             나비문양 떨잠

 

 

나비, 나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즐거움과 행복, 그리고 자유연애와 미호의 상징으로 여겨온다.   동양에서는 장자의 "호접몽"에서 연유하여

 

남녀 화합의 상징으로 여긴다.   즉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화궁속으로 날아다니며 달콤한 꿀을 빨아먹으면서 즐거움을 만끽한 데서

 

나비는 즐거움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또, 한 젊은이가 나비를 잡으려고 어느 대감집 뜰에 들어갔다가 미인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나비는 남녀화합의 상징이 된 것이다.   유교적 봉건사회에서도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인 자유연애의 욕구가 사라질 수는 없었다.

 

만물이 회생하는 봄날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짝을 찾아 샘을 구가하는 나비가 젊은 청춘 남녀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수 없었을 것이다.

 

나비와 고양이가 함께 등장하는 문양의 경우는 앞에서 말한 것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경우 나비는 고양이와 더불어 장수의 의미를

 

지니는데 그것은 고양이와 나비의 한자음과 관련되어 있다.   또한 나비가 덩굴식물과 함께 그려지는 경우는 자손 창성과 익수를 의미한다.

 

참외나 호박 또는 땅콩 등은 줄기와 뿌리가 끊임없이 뻗어나가면서 마디마다 꽃과 열매를 맺기 때문에 면면 또는 인생을 의미하고

 

그 주변을 나는 나비는 장생을 의미한다.

 

 

                                                                                               청화백자나비꽃무늬귀달린항아리

 

 

고결의 상징, 매미,    매미는 매미 선(蟬)자가 신선 선(仙)자와 같은 발음으로 읽히는 까닭에 신성하게 믿어온 곤충이다.

 

매미는 높은 나무에까지 올라 양(陽)에 접근하여 공기와 이슬만 먹고 산다고 하여 예로부터 고결이 상징으로 여겼다.  또 매미의 생명은 17년이 넘기

 

때문에  행복과 영원한 청춘을 상징하며 또한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 또 번데기에서 껍질을 벗고 성충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불사불멸의 상징으로 보기도 하였다.

 

"박고도"에서는 매미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것이 비록 미물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오 어리석은 짓과 악행을 삼가야 할 것이라는 위대한 사상을

 

예증해주고 있다"고 하였다.   또 매미는 불멸과 부활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매미의 모양을 옥으로 조각해서 죽은 사람의 입에 넣거나

 

또는 시신의 입가에 놓았다.   매미는 오덕(五德)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머리 모양은 문을 이슬을 먹고 사는 식생은 청결을, 절후에 순응하는 것은

 

신(信)을, 곡식을 해치지 않는 것은 영을 구멍에서 사는 것은 검을 상징한다고 한다.  한나라 때에는 고관들이 관을 표범 꼬리와 매미무늬로 장식하였다.

 

이 관을 일러 선관 또는 익선관이라고 불렀는데, 뒤에 인품을 고결함과 지체의 고귀함을 지칭하게 되었다.   옛사람들은 "이슬을 먹고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하는 등 자신의 고결함을 매미에 비유하여 말하기도 하였고, 악과 탐욕에 대한 경계를 의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의상을 장식하는 노리개나

 

생활 소도구및 장식 무늬로 많이 사옹되었다.  

 

 

                                                                          

                                                                          백자청화 모란접문제기, 나비, 벌, 꽃무늬

 

 

덕행을 상징하는 개미,   개미는 화훼초충도에 가끔씩 등장하는 소재이다.   예부터 순종을 잘하는 곤충이라 하였다.  

 

덕행과 애국심을 상징하며,  동시에 사리사욕과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검은 속마음을 가리키기도 한다.

 

자손의 출세를 의미하는 귀뚜라미,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귀뚜라미는 여름의 상징이면서, 용기의 상징으로도 여겨왔다.   난초 그림에는 이따금

 

귀뚜라미가 등장하는데, 난초에 잎이 좀 길게 뻗어 보랏빛 꽃을 피운 것을 "손"이라 하는데 그 부르는 음이 "자손 손(孫)"자와 같다.

 

또, 귀뚜라미는 한자로 실솔 도는 괵아라 하는데, 괵아는 중국어로 그 읽는 음이 "관아"와 비슷하다.   그래서 난초와 귀뚜라미가 그려진 그림이나

 

무늬는 "자손이 관아에 들다"라는 뜻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그림은 손자를 본 사람에게 축하하는 뜻으로 보내졌다.

 

 

                                     국화와잠자리, 심사정(1707~1769), 조선시대, 18세기

 

 

탐욕의 전령, 사마귀,   괴상하게 생긴 곤충이지만, 메뚜기, 방아깨비, 귀뚜라미 등과 같이 예전 화가들이 그린 화훼초충도에 잘 등장한다.

 

특히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곤충은 덤불 꼭대기와 꽃이 피는 나무 위에 서식하는데,

 

예전 사람들은 매미까지도 잡아먹으려고  덤벼든다고 하여 사마귀를 탐욕과 집착의 전령으로 간주하였다. 

 

 

                                              청화백자 철화난꽃나비잠자리무늬병, 조선시대, 19세기

 

검약의 상징, 벌,   우리는 흔히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있는 것을 볼 때 "벌떼"에 비유한다.   또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친구 관계를 꿀과 기름에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벌을 상징하는 한자 봉(蜂)"은 송곳 봉(奉)자와 벌레 충(蟲)자가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즉 침을 지닌 벌레를 뜻하는 것이다.

 

벌을 부지런함과 검약을 상징한다.    아름다운 꽃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벌과 나비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민화나 자수 초총도병풍, 자수 보자기,

 

나전 초충무늬경대,청화백자 초충무늬항아리, 화각 실상자 등에서는 부지런히 꿀을 나르는 벌이 쌍쌍이 넘나드는 풍경이 묘사된 무늬를 볼 수 있다.

 

그 밖에 잠자리도 같이 보이는데 , 예부터 잠자리는 청량자(靑樑子)라 불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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