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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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Spoon

꽃담에 베풀어진 무늬의 미학, 민가의 꽃담

안젤라Angella 2013. 3. 1. 06:00

꽃담에 베풀어진 무늬의 미학, 사찰과 민가의 꽃담

 

 

 

화려하고 우아한 궁궐의 꽃담과는 달리 해인사, 낙산사 등의 사찰에서는 그윽한 불가의 정취가 흐르는 꽃담을 볼 수 있다.

 

해인사 토석담에는 밑부분에 석 줄 가량을 막돌로 쌓고 그 위에는 흙을 한 켜 쌓고 암키와 반쪽을 비스듬히 뉘어서 한 켜 쌓고, 다시 흙을 한 켜 쌓고

 

암키와를 한 켜 쌓고, 이런 식으로 하여 마치 신석기시대 빗살무늬처럼 이루어서 토담을 쌓았다.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 중악단의 꽃담, 중악단은 사찰이긴 하지만, 건축양식은 궁궐건축양식이 많이 적용되었다.

 

 

해남 대흥사(대둔사) 안담 역시 밑부분을 큰 돌로 마구 쌓은 뒤 암키와의 직선과 수키와의 곡선을 이용하여 마치 구름속에 연화(蓮花)가 피어난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아마도 극락세계를 표현한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외담은 강가의 벽돌을 크기에 따라 한 켜씩 쌓아 올리고, 기와조각으로 양 가에

 

띠를 두른뒤 "부"자를 새겨 배치하고 그 나머지 여백을 크고 작은 기와조각의 생김새를 이용하여 자유롭게 물결무늬 같은 추상적인 길상무늬를 새겨놓았다.

 

(위 사진은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의 화담이다)

 

 

경기도 강화군 강화읍 전등사의 꽃담

 

범주사 담장은 장대석으로 기단부를 다진후 크기가 고른 막돌을 두 줄로 박아 쌓았다.  그리고 다시 그 위에는 점선무늬처럼  기와조각으로 쌓았는데,

 

중간에 해와 달을 나타내는 둥근 무늬를 박아넣고, 그리고 팔각형 또는 네모꼴로 구성하여 수(壽), 희(喜)자를 도안하여 넣었다.

 

낙산사 화초담은 황모벽에 기와조각으로 켜를 이루어 쌓아올려 마치 구름을 이룬 듯하고, 그 사이사이에 둥글게 깎은 화강암을 박아 일월성신 별무늬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별무늬는 고구려 벽화고분 가운데 환문총에 나타난 것과 유사하다.   별무늬 담장은 조선조 건원릉의 곡장에서도 볼 수 있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방고택 화방담

 

 

또 조선시대 사대부가 담장에 꾸며진 추상적인 무늬들은 소박하면서도 해학적인 멋을 물씬 풍겨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강고택의 화방담을 보면 기둥과 기둥 사이에 영롱석처럼 돌을 쌓아 키를 높인 중방 위에 반반전으로 길상문자와 무늬를 구성하였다.

 

전면적으로 전돌과 기와조각을 가지고 귀갑문자와 사엽화문을 배치하였다.  그 무늬가 마치 조각보를 보는듯 민예적인 맛을 풍긴다.

 

 

경주 교동 이운장주택 토담.

 

 

또한 경주 교동 이운장 씨댁 토담을 보면, 밑부분의 막돌담 위에 납짝한 전돌을 가지고 卍자 살무늬처럼 구성하고

 

그 위에 두단은 다시 흙담에 벽돌을 박아 쌓고 그 위에 암키와 조각으로 마름모꼴 연속무늬를 구획하여 변화를 준 소담한 꽃담을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산골마을 토담지에 기와조각을 자유분방하게 꾹꾹 박아놓은 천연스러운 무늬들은 소박한 한국인의 심성을  그대로 표출한다.

 

벽과 담에 베풍어진 무늬는 각 시대마다 그 표현방식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삼국시대에는 입체적 효과를 나타낸 기법으로서 부조기법이 특징을 이루고 간혹 투조기법도 나타난다.

 

둘째는 평면적으로 묘사된 것이다.  세째는 반복되는 직선과 곡선 그리고 면으로 형성되는 무늬이다.

 

 

어느 소박한 시골집에 연출된 기와로 쌓아 만든 돌담, Photo by Encyber

 

 

소박한 일상이 묻어나는 돌담을 보면 생각나는 시가 있지요?  김영랑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이라는 시예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젓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럴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소박한 돌담에 잘 어울리는 꽃,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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