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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맞춤형 암 진단, 치료 시대 열린다

안젤라Angella 2013. 3. 16. 06:00

 

형광현미경을 이용한 실시간 단분자 상호작용 관측 모식도.

 쥐의 종양에서 추출한 발암단백질을 마이크로칩에 고정한 뒤 개별 단백질의 특성을 단분자 수준에서 실시간으로 관측한다.

 

하나의 분자 수준에서 발암 단백질 실시간 관찰 성공 -
- “암 유발 단백질 정확히 분석해 맞춤형 항암제 처방 길 열어” -

 

 

KAIST 물리학과 윤태영 교수와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 공동연구팀이 개별적인 암 조직에 존재하는

 

발암 단백질의 특성을  하나의 분자 수준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암 환자에게서 얻어낸 소량의 발암 단백질만으로도 암이 발생하는 메카니즘 분석이 가능해져 앞으로 암 환자의 개인별 발암 기전을

 

분석해 맞춤형 암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의학은 암 발생 원인이나 기전을 통계적으로 추측만 할뿐이다.

 

최근 미국 등 몇몇 선진국에서는 암 환자의 DNA를 분석하는 대규모 시퀀싱 기술까지는 적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간의 상호작용을 개별 암 조직에 대해 규명하는 것은 의학계에서 오랜 난제로 남아있었다. 

 

윤 교수 연구팀은 먼저 하나의 분자까지 관찰할 수 있는 형광현미경을 개발했다.

 

또 항원과 항체의 친화성을 이용해 특정 단백질을 검출해내는 기술인 ‘면역침강기법’을 토대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현미경을 이용해

 

 ‘실시간 단분자 면역침강기법’을 개발해냈다. 이를 통해 발암 단백질들이 다른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는 것 실시간으로 단분자

 

수준에서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개발한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통계적으로 30% 정도의 암에서 변이되는 것으로

 

 알려진 Ras 발암 단백질에 대해서 조사했다.

 

                   실험 결과 쥐의 종양과 인간 암세포에서 각각 발현된 전체 Ras 단백질 중 30~50%가 활성화된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정상세포에는 5% 미만의 Ras 단백질이 활성화돼 있었다.  즉, Ras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가 많이 일어나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 세포에서는 활성화된 Ras 단백질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예측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측정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연구팀은 개별 암 조직에서 다양한 발암 단백질의 활성화된 비율을 측정함으로써

 

각 환자의 암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는 단분자 수준의 새로운 진단 기법 가능성을 제시했다.

 

윤태영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별도의 단백질 발현이나 정제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아 생체조직이나 실제 암세포에서

 

 존재하는 단백질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며 “발암 단백질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어 향후 맞춤형 항암제 개발을 위한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 개의 분자 수준도 관찰 가능하기 때문에 증폭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 소량의 암 환자 단백질 시료만으로도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2012년 12월부터 임상실험을 시작해 앞으로 수년 내 개인 맞춤형 암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월 19일자에 게재됐으며, 기술 개발을 위해

 

 KAIST 물리학과 윤태영 교수, 생명공학과 허원도 교수, 임대식 교수, KIAS 계산과학부 현창봉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학문의 벽을 뛰어 넘은 학제적 융합연구 성과를 일궈냈다. 

 

 

 

 

 

 

 

 

 

 면역침강법(Immunoprecipatio)


생명체는 외부 유입인자에 대한 방어 기작으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 원치 않은 병원균이나 단백질이 유입하면 면역계가 발동하여 외부 인자(항원, antigen)에 대해 항체(antibody)를 형성하여

 

자신을 지키게 된다. 생명체는 특정 항원에 대한 높은 선별성(specificity)을 지니는 항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진화되어 왔다.

 

항체는 자신의 항원에 대해서만 반응하며 다른 항원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분자생물학에서는 이러한 항원과 항체의 친화성을 이용하여 특정 단백질을 검출해내는 면역침강법(immunoprecipitation)을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단백질이 섞여 있는 상황에서도 항체를 이용하면 우리가 원하는 항원 단백질만을 분리해 낼 수 있으므로

 

                          병원균의 검출이나 특정 단백질을 분리해낼 때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런 면역침강법을 이용한 대표적인 기술로 co-IP가 있다. co-IP는 단백질 사이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기본적으로 특정 항원을 항체에 고정하여 항원단백질을 분리해 내는 것은 면역침강법과 동일하다.

 

                                     이후 여기에 상호작용을 관측하기 위한 단백질(partner protein)을 주입하여 반응시킨 후 항체를 침전시킨다.

 

                이 때 반응을 하게 되면 항체와 함께 침전된 곳에서 partner 단백질이 함께 관측될 것 이고, 반응하지 않는다면 검출되지 않을 것이다.

 

                           이를 통해 두 단백질이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co-IP는 두 단백질 사이의

 

                              상호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할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에  관한 동역학적 정보는 잃어버린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실시간 단분자 면역침강법은 두 단백질 사이의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개개의 단백질 수준에서

 

                              관측할 수 있게 하여 보다 직접적이고 정량적으로 상호작용을 관측할 수 있게 만든 것에 의의가 있다.

 

 

* 면역침강법과 단분자 면역침강법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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