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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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Deok Innopolis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나의초보운전시절

안젤라Angella 2013. 1. 17. 06:00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나의 초보운전 시절

 

 

 

 

내가 가고 싶은 곳이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승용차로 태워다주는 남편이 있어서 나는 운전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성격좋고 듬직하고 매너있고 운전 실력 탁월한 남편이 기사 역할을 자처했으므로, 남편이 운전하는 "우리차"가 항상 "내차"이기도 했으므로.

 

내 운전면허증은 그냥 "장롱면허증"인채로 있었고,  "우리차"외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승용차가 있었는데도 그 검정색 커다란 새차에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몇년씩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놓기도 했었다.  남편이 직장에서 퇴근할때면  남편의 직장과 우리아파트 사이에 있는 롯데호텔 베이커리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파네토네Panetone"를 사들고 오고, 내가 가고 싶어하는 콘서트에는 남편이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서 승용차로 태워다 주곤 했었다.

 

남편의 직장은 그 당시에도 "출퇴근연동제"가 도입된 직장이었는데, 저녁형 인간인 남편의 바이오리듬으로 보면 남편은 "오전 11시 출근, 오후 8시 퇴근" 타임을 선택하면

 

적당했지만, 내남편은 "오전9시출근 오후6시퇴근"하는 타임을 선택하고 있었다.  Why?  6시에 퇴근해야 남편이랑 나랑 같이 콘서트홀에도 가고 놀러다닐수 있으니까.

 

콘서트는 대부분 저녁7시에 시작하는 콘서트가 많다.  그때는 몰랐었는데 나중에 철이 들고 생각해보니 남편이 나를 배려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거같다.

 

 

 

 

남편이 직장에서 승진을 하게 되면서 남편은 업무적으로 무척 바빠지기 시작했고, 내가 가고 싶어하는 곳에 나를 태워다주기 위해 시간 만드느라

 

애를 쓰고 있었고, 남편은 내가 운전대를 잡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촉촉하고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곤 했지만,,,,, 나는 모른체 하고 있었다.

 

어느날 남편이 출근하면서 나를 승용차 옆자리에 태워서 같이 출근하는 날이 있었는데, 남편이 Research Park 정문을 지나 센터 바로 앞 현관문 앞에 차를 세워놓고는

 

차 키를 내 손에 쥐어 주면서 " 이 차 갖고 신나게 놀다가 저녁에 퇴근시간이 되면 나 데리러 와아~." 하고 볼에 뽀보해주고는  총총하게 건물로 들어가 버렸다.

 

그 위치는 특히 아침 출근시간에는 차를 오래 정차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어서 얼른 차를 빼줘야 하는데, 내가 운전을 해야만 차를 이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아,,운전해야 하나,,,"생각하면서 운전석에 앉기는 했는데 내키지가 않아 오디오에 CD를 넣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FM 음악방송을 듣기도 하고, 정원에 심어진 나무들도 보고,

 

하늘도 한 번 쳐다보고 하고 있으니,  애가 탄 경비아저씨가 차에 다가와서는 차를 빼달라는 말도 못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안절부절하고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차를 슬슬 움직이기 시작해서 Daedeuk Science Town(요즘의 Daedeuk Innopolis)을 슬슬 달리기 시작했다.  "Best Driver"인 남편의 옆자리

 

조수석에 앉아  수년간 보고 배운게 있어서 운전 실력은 초보라도 스타일은 완전히 멋있었다.  " Daedeuk Science Town"은  출근 시간대가 지나면  거의 모든 도로가

 

차량 통행량이 드물어지고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최적의 도로상태가 되었다.  어쩌다 지나다니는 차들도 매너있게 운전하고 다른 차량을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분위기였으므로 운전연습하기엔 최고였다.   연구단지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남쪽으로 서쪽으로 북쪽으로 달렸다.  때론 미술관에 때론 월마트에 때론 엑스포다리로,,,

 

주말이면 남편이 조수석에 앉고 내가 운전석에 앉은 상태로 북대전 IC를 지나 유성IC를 지나 서대전 IC까지 14km, 왕복 28km를 달리고 또 달렸다.

 

고속도로 주행도 완전 잘 하지만 국도나 지방도로, 시내도로 주행하기를 좋아하는 남편과 달리 나는 고속도로 주행을 좋아한다는 것을 이내 알게 되었다.

 

고속도로 주행하기가 훨씬 쉽지 않나??  신호등 걸릴일도 없이, 속도제한도 없이 내가 달리고 싶은만큼 소신껏 달릴수 있으니 더 쉽지 않나?  그 시절엔 달려봐야 110km이었다는,,

 

대덕연구단지 안이나 둔산지구는 도로 상태가 매우 좋고 바둑판처럼 도로가 반듯반듯하고 넓고 도시계획 개념이 도입된 지역이라 운전하기가 매우 쉽다.

 

목적지가 먼 거리고 구도심을 누벼야하는 코스라 주행에 자신없으면 택시를 하나 잡아서 내 목적지까지 앞장서 가게 하고, 나는 내 승용차로 그 택시를 뒤따라서 이동한 적도 있었다.

 

 

 

 

내가 운전에 슬슬 재미를 붙이면서 "내차"가 필요하게 되었을때, 이미 남편에게 중형차 그것도 출고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새차가 있었으므로, 내차는 1500CC 정도

 

배기량을 가진 작은차를 하나 더 사서 사용할까 남편과 상의하고 있었는데  내 남동생이 이 생각을 눈치채고는 "우리 누나에게 안전성이 높은 차를 사줘야한다"고 하면서

 

승용차 출고가격의 80%를 현금으로 지원해줘서 2000CC의 새차를 내 몫으로 출고하게 되었다.   그때 출고한 차가 HYUNDAI MOTORS의 "NEW EF SONATA

 

GVS" 였다.  하얀색보다 더 예쁜 "Pearl" 색상, 오토매틱, 풀옵션.  남동생이 자기 학생시절 미술숙제 도맡아서 해준 보답이라며 좋은 새차 갖고 가고 싶은데 실컷 다니라고

 

하였다.  이 차 출고했을때 계약자명을 내 명의로 했고, 차량등록도 내 명의로 한 "My Car"가 되었다.   특수도장한 색상의 차라서 세차할때도 자동세차는 하지 않고 행여

 

흠집나랴 싶어 손세차만 했고, 차 아끼느라 조심조심 안전운전만 하였다.  승용차 뒷유리에 "초보운전" "밥 해놓고 나왔어오" 이런것은 처음부터 아예 붙이지 않았다.

 

남편이 내 차가 여성취향의 예쁜차이고 새차이고 중형차이니 도로에 나서면 행여 여성운전자라서 쉽게 보려는 거칠고 드센  남성운전차량에 얕보이면 안 된다고

 

런거 붙이지 말고 소신껏 당당하게 몰고 다니라고 해서 정말 소신껏 운전했던거 같다.  출고한 이후 11년 동안이나,,,처음 출고했을때 "Best Driver"인 남편이

 

직접 운전대를 잡으면서 "Best Driver Style"로 고속도로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면서 차를 잘 길들여 놓아서 그 차는 처음부터 내내 매끄럽게 잘 달렸다.  잔고장 한 번 없이,,,

 

출고한지 3년쯤 되었을때 내가 운전석에 앉아서 주행하면 차와 내가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다는 걸 느끼게도 되었었다.

 

"스티카" 한 번 끊은 적 없고, 다른 차량과 스치거나 부딪힌 적도 없고, 그 흔한 추돌사고 한 번 낸 적없이, 부드럽고 섬세한 운전을 지향하면서 운전했었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할 때면 나는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정원앞 소나무가 있는 위치에 주차하기를 좋아했는데,  그 위치는 주차하기에도 쉽고

 

차를 출고할 때도 용이한 자리이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 그것도 6m가 넘는 훤칠하고 잘 생긴 소나무가 대여섯그루가 있어서 그 부근에 가면 소나무향기가

 

있었으므로 그 자리를 좋아했던 거 같다.  나중엔 유치원에 다니던 아들이 내가 그 자리에 주차하는걸 좋아하는걸 알았는지 내가 차를 갖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올 시간이 되면

 

내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예쁜짓 찾아서 하느라고 그 자리를 맡아 두느라고 유치원 가방 맨채로 그 자리에서 장난감 놀이도 하고 자기 친구들 두어명 불러다가

 

그 자리에서 놀면서 "자리지킴"을 하곤 했으므로,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행여 그러다가 사고나랴 싶어 말리다가 지쳐서 아예 그 자리에는 "주차금지 시설물(그 주황색의

 

사인보드처럼 생긴거, "주차금지"라고 씌어있는" 그걸 그 위치에 세워 놓았다가 내 차가 들어오면 그걸 치우고 내 주차할 자리를 마련해주곤 했었다.

 

 

 

 

한 번은 사촌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초등학생 KAIST 체험캠프" 참석차 주말에 대전에  내려온 적이 있는데, 그 일행을 내 차로 KAIST에 태워다 주느라

 

KAIST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적이 있었는데, 하필 그 자리가 본관과 창의학습관 사이, KAIST 교수전용주차장이었으니  주차한 번 잘못했다가 혼난일도 있었다.

 

"KAIST 체험캠프"인원을 태운 대형40인승 차가 KAIST 창의학습관 건너편에 주차해서 인원을 하차시켜 거기서부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 원래는 아이들만

 

그 차량에 태워보내고 인솔자에게 맡겨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해야 하는데 극성스러운 사촌언니가 기어이 서울에서 대전까지 다른 차랴으로 따라 와서는

 

내게 그  위치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으므로,,,어쩔수 없이 거기서 가까운 위치에 내 차를 주차시키느라고 주차한게 하필 교수전용주차장이었다.

 

토요일이고 주말이나 강의일정이 없고, 교수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고 차량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고, 프로그램 시작 시간에 빠듯한 시간이어서 이것저것 꼼꼼하게

 

살필 시간이 없어서 슬며시 주차했는데 하필 그 위치가 그날 출근한 모교수의 주차장 전용석이었나보다.  참고로 그 당시 KAIST 교수전용주차장에는 칸칸마다

 

차량 번호와 교수 이름이 찍혀져 있었는데, 내가 바빠서 그걸 미처 보지 못하고 그냥 주차했었다.  프로그램 진행 위치까지 사촌언니를 데려다주고 진행을 지켜보고 있는 사이

 

 내 휴대폰이 울렸는데, 모교수가 자기 자리에 차를 주차한 나에게 차를 빼라고 압박하는 전화였다.  황급하게 달려가보니 내가 주차한 위치가 자기 주차장 위치라는 거다.

 

어찌나 큰 목소리로 빠르게 호통치는 소리에 그저 묵묵하게 듣고만 있었고, 사과하고 바로 차를 출고시켜서 다른 위치로 이동했었다.  그 주차장 30개도 넘는 주차위치 칸칸마다

 

모두 텅텅 비어있었고, 또 토요일이라 다른 교수 차량이 주차할 일도 거의 없는데,,,그때 모교수는 내게 그랬다.  미안합니다 사과하고는 다른 위치로 옮겼었다.

 

나도 KAIST 교수 주차장에 주차할 만한 사람이라고 변명같은 것은 하지 않고 그저 묵묵하게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그 모교수의 전화였다.  누구 차인지 모르고 그리고 운전이 서툰거 같았는데 너무 호통을 쳐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어제  다른 일로 짜증이 나 있어서 화풀이를 나한테 한 거

 

같다고 그냥 모른체해주고 옆자리에 주차해도 되었을텐데 너무 심하게 나무라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의미에서 밥을 사주겠다고 하는걸 나는 그냥 괜찮다고 사양했다.

 

 

 

 

내 차로 운전을 시작할때 사용한 차가 중형차였고, 새차였으므로, 나는 경차나 소형차를 운전해 본 적이 없이 바로 중형차를 운전한 셈이다.

 

그 차 출고하기 전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차가 있었지만 이 보수적인 디자인의 차에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듯하다.  "Potentia Clasic 3.0", black color.  3000CC. 

 

중형차에 어울리게 매너있게 운전해 왔고, 스티커 한 번 끊은적 없이, 다른 차량과 스치거나 부딪힌 적 한 번 없이, 그리고 사고 한 번 낸 적 없이 11년을 한결같이

 

부드럽고 섬세한 운전을 지향해 왔었다.  2012년에 다른 차종으로 변경했지만 다른 새차에서도 여전히 부드럽고 섬세하고 세련된 운전을 지향하고 있다.

 

 "Best Driver"인 내남편에게 배운 그대로 매너있게 안전하게 그리고 맵시있게 잘 운전하고 있는 거다.

 

내 운전스타일은 "Daedeuk Science Town Styl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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