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잎이 있을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때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수 없는 꽃,
그리하여 잎은 꽃을 꽃은 잎을 그리워한다는 꽃, 꽃무릇,,,,
이 꽃무릇을 클라우디아 이해인 시인은 이렇게 애틋하게 노래하고 있네요?
잎이 있을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때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수 없는꽃.
하여 잎은 꽃을 꽃은 잎을 그리워한다는 "꽃무릇 Lycoris Sqamigera Miximi"
꽃무릇은 상사화 또는 석산이라 불리기도 하는 수선화과의 꽃으로 그 붉기가 동백꽃에 뒤지지 않습니다.
봄에 선명한 녹색잎이 구근의 중앙을 중심으로 양쪽에 마주 붙어나지만 꽃을 보지 못하고 6월경에 말라 버립니다.
꽃은 잎이 말라 없어진 다음 7~8월경에 꽃대를 내어 피웁니다
이처럼 꽃무릇은 마치 사랑의 숨바꼭질을 하는 연인 마냥 잎이 나오면 꽃이 지고, 꽃대가 나오면 잎이 말라버리는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슬픈 인연을 보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상사화相思花"이며, 꽃말도 "이룰수 없는 사랑"입니다
잎과 꽃이 만날수 없는 꽃, "꽃무릇",,,꽃은 우리가 위의 사진에서 봣구요, 그러면 꽃무릇의 잎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는데요,
이 사진은 2008년 3월에 동춘당東春堂 정원에 피어있던 꽃무릇을 찍은 거랍니다.
꽃무릇의 새순이 마악 돋아나기 시작하는 무렵일겁니다.
꽃무릇 군락지로 가장 유명한 곳은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사 일대입니다.
선운사 일대와 마애불이 있는 도솔암까지 3km에 이르는 골짜기 주변에 피어 장관을 이루는데요,,,,
해마다 이맘때가 꽃무릇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선운산의 다른 명물은 뭐냐구요? 동백꽃, 복분자, 장어 같은 것들이지요. 선운사의 붉은빛 겹동백꽃은 아주 유명하지요?
꽃빛깔 자체가 선명하고 아름다우며 화형花形이 그 어느 동백꽃보다 어여쁜 자태를 갖고 있거든요.
제주도와 울릉도 여수 오동도의 동백숲이 유명하지만 이곳 선운산 동백숲을 으뜸으로 평가합니다.
나무의 평균 높이가 6m, 수관의 직경이 8m 내외이며 가장 큰 나무는 그 밑부분의 지름이 80㎝에 달하며
동백숲 주변에는 다른 나무가 자라지 않아 순림에 가깝다는 것이 선운사 동배꽃이 최고로 인정받는 가치입니다.
무덤덤한 사람일지라도 그 동백나무숲과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는 황홀한 정경을 보구 있으면 저절로 시詩가 나올만큼,,,,,
미당 서정주는 이 선운사 동백꽃을 보며 이렇게 노래했지요,,,,,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꽃무릇은 우리나라, 일본, 대만 등에 많이 분포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백양꽃, 석산, 상상화, 개상사화, 흰상사화 등 5개종이중부 이남에 많이 자생하고 있고,
종류에 따라 피는 시기는 다르지만 7~10월까지 4개월 동안 빨강, 노랑, 주황, 하양, 분홍색 등 5가지의 화려한 색으로 피어납니다.
선운사의 꽃무릇은 새벽녁엔 핏빛이라 칭할만큼 붉은 것이 특징이며,
매년 9월 중순경쯤엔 만개하여 아름다운 불세계를 이룹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고창 선운사에 꽃무릇이 활찍 피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아,,,꽃무릇 보러 언제가나 생각하다 달력을 보니 이번주에 해야할 일은 왜 그렇게 많은건지 주말스케줄은 까마득하고
내 생활권에서 꽃무릇을 보려면 1~2주는 더 기다려야겠다 생각도 해 보는데요,,,
그러다가 문득 들른 시청 정원에서 예쁘게 피어나기 시작하는 꽃무릇을 봅니다.
이 예쁜 꽃무릇은 대전도시철도 시청역 2번 출구에서 1번 출구로 이어지는 정원에 함초롬하게 피어 있답니다.
* 이 기사는 대전도시철도 SNS기자단 활동으로 제작한 컨텐츠입니다.
'Paper Sp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혹적인 한국의 매운맛, 고추 (0) | 2013.09.29 |
---|---|
짠맛이 나는 흰색의 결정체, 소금이야기 (0) | 2013.09.27 |
가을 강가 (0) | 2013.09.18 |
비터메론, 열대 정취를 품은 열매 (0) | 2013.09.16 |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대숲을거닐다展 (0) | 201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