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는 사실 한 종류가 아니다. 작고 노란 꽃을 피우는 ‘감국’, ‘산국’은 물론 우아한 보라색 꽃을 피우는 ‘쑥부쟁이’,
‘구절초’, ‘벌개미취’ 등 들에서 피는 국화 계통의 꽃을 모두 ‘들국화’라고 뭉뚱그려 부르기 때문이다.
이중 ‘감국’과 ‘산국’은 가을이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들국화로, 같은 시기에 피는 데다 생김새도 비슷해
이 둘은 헷갈리는 이가 많다. 감국과 산국은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황국(黃菊)’이라고도 하는 감국과 ‘개국화’라고도 하는 산국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꽃 크기다. 감국은 산국보다 꽃
이 1.5배가량 크다. 감국이 500원짜리 동전만 하다면, 산국은 50원짜리 동전만 하다. 감국과 산국은 꽃이 모여있는 모양
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감국 꽃은 성글게 피지만, 산국 꽃은 우산 모양처럼 덩어리를 이루어 핀다.
하지만 꽃이 아닌 식물체의 크기나 잎의 크기는 감국보다 산국이 크다. 감국의 키는 보통 60~90cm이며, 산국의 키는
1~1.5m이다. 산국의 잎은 길이 5~7cm 정도이며, 감국의 잎보다 깊이 갈라져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감국은 줄기가 가늘
고 자흑색을 띠며, 풀 전체에 짧은 털이 나 있다.
이름처럼 단맛이 있는 감국은 차로 많이 이용한다. 꽃은 말려 술에 넣어 마시고, 어린잎은 나물로도 쓴다. 한방에서 감국
은 열감기, 폐렴, 기관지염, 두통, 위염, 장염, 종기 등의 치료에 약재로 사용한다.
쓴맛이 강한 산국도 감국과 마찬가지로 꽃을 차로 만들거나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산국 꽃은 진정, 해독, 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두통과 어지럼증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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