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앵초"는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Primula jesoana Miq. var. pubescens (Takeda) Takeda & H. Hara ex H. Hara이다. 꽃줄기가 줄기 기부에서 30cm 가량 올라와 화려한 주홍색의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 전역의 비교적 고도가 높은 산지에 분포하는데 개체는 드문편이다. 큰앵초가 속한 앵초목 식물들은 주로 고산지대나 고위도지역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종류로는 앵초(rimula sieboldii E. Morren)와 큰앵초가 있으며, 잎은 아랫면에 황색가루로 덮여 있지 않고 매끈하다. 큰앵초는 잎이 전체모양이 둥글거나 콩팥 모양인데, 손바닥 모양으로 얕게 갈라져서 당단풍나무의 잎처럼 생겨서 난형,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의 잎을 갖는 앵초와 쉽게 구별이 된다.
앵초 속에서는 암술대의 길이가 다른 이형 암술대를 갖는 꽃이 흔히 발견된다. 본 분류군인 앵초도 이형 암술대를 갖는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1877년 영국에 분포하는 앵초류인 Primulaveris에 길이가 짧은 암술대만 갖는 꽃과 길이가 긴 암술대만 있는 꽃을 관찰하고 이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였다. 그의 설명은 이형 암술대에 관한 최오의 가설인데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다. 그는 길이가 긴 수술에서 나온 꽃가루가 길이가 긴 암술에 수분되고 길이가 짧은 수술에서 나온 꽃가루가 길이가 짧은 암술에 수분되어 타가수분을 하게 적응한 결과로 자가수분을 방지하여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형 암술대는 속씨식물에서 개나리, 괭이밥 등의 다양한 분류군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형 암술대의 진화와 발달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흔히 이형 암술대를 갖는 경우 꽃가루도 두 가지 형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앵초가 이형 꽃가루를 갖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큰앵초는 줄기 전체에 잔털이 있다. 뿌리 줄기는 짧고 옆으로 뻗는다. 줄기는 없다. 잎은 손바닥 모양의 둥근 신장형으로 길이 4~8cm, 폭 6~12이다. 잎 가장자리는 7~9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경에 꽃줄기 위쪽에 1~4층으로 층층이 달리는데 각 층에 5~6개씩 붙으며 붉은 보라색이고 지름 1.5~2.5cm이다. 꽃자루는 길이 1~4cm이다. 열매는 난상타원형의 삭과이다. 깊은 산의 반그늘 경사면이나 습기가 충분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전국에 생육하며 중국 동북부 일본지역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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