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미선(美扇)"은 아름다운 부채라는 의미인데,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둥글게 펴 그 위에 한지나 명주천을 붙여 만든 둥그런 부채인데, 궁중의례에 사용되는 하트모양을 닮은 부채이다. 미선나무의 열매가 이 "미선(美扇)"을 닮았다하여 미선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학명은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 이다.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넓은잎의 키가 작은 나무이다. 미선나무의 종류는 흰색 꽃이 피는 것이 기본종이다.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for. lilacinum, 아이보리색 꽃이 피는 것을 상아미선(for. eburmeun)",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을 푸른미선(for. viridicalycinum), 열매 끝애 펴지지 않고 둥글게 피는 것을 둥근미선(var. rotundicarpum)이라고 한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충청북도 괴산군과 진천군에서 자라는데 이들이 자생하는 지형은 볕이 잘 드는 거의 돌밭으로 척박한 곳에서 자라는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미선나무는 1919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뒤 유럽과 일본으로 건너가서 지금은 여러나라에서 훌륭한 조경수로 귀한 대접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나무이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미선나무의 자생지는 충북 괴사군 송덕리 미선나무자생지(천연기념물 제147호), 전북 부안군 미선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370호)가 있다. 특히 부안 미선나무 자생지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산 19-4번지와 상서면 청림리 산 228, 229 일대 변산반도 직소천과 백천냇가 일대의 산기슭에 있으며 미선나무의 개체수가 많고 잘 보존되어 보호받고 있다.
미선나무의 꽃말은 "선녀" "사랑" "그리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이다. 높이는 1m에 달하고 가지는 끝이 쳐지며 자줏빛이 돌고, 어린가지는 네모진다. 꽃이 지고 나며 바로 잎이 가지 양쪽으로 사이좋게 마주보고 2줄로 배열하며 달걀 모양이고 길이가 3~8cm, 폭이 5~30cm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가 2~5mm이다. 꽃은 지난해에 형성되엇다가 3월에 잎보다 먼저 개나리꽃과 비슷하게 생긴 하얀 꽃이 마치 작은 초롱과 같이 피는데, 가장자리가 네 갈래로 벌어졌고, 3~10개가 모여서 층으로 달리며 향기 또한 그윽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미선나무의 꽃은 개나리꽃보다 조금 작고 꽃잎이 서로 포개져 있으며 백색으로 향기가 있는 것이 서로 다른 점인데, 서양사람들은 꽃모양이 비슷해서 "하얀개나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열매는 시과(열매껍질이 날개처럼 되어서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 흩어지는 열매)고 둥근 타원 모양이며 길이가 25mm이고 끝이 오목하며 둘레에 날개가 있고 2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미선(美扇)이라는 생약명으로 약용한다. 잎, 줄기, 꽃을 아토피 증세 완화, 피부보호, 노화방지, 세포활성에 효능이 있다. 또한 꽃차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지금 국립세종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에 가면,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피어 있는 미선나무 꽃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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