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 깽깽이풀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초본성 식물이다. 학명은 Plagiorhegma dubium Maxim, 1859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자라고 산골짝의 중턱 이하에서 습윤하고 반그늘이 지는 지역을 좋아한다. 꽃은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4월 초순경에 개화하고 원줄기가 없다. 원뿌리는 단단하며 잔뿌리가 많고 땅속줄기(지하경)가 옆으로 자라며 땅속줄기에서 여러 잎이 나온다. 잎은 긴 엽병 끝에 달리고 원심형이며 길이와 폭이 각 9cm로서 가장자리가 물결모양이로 전체가 딱딱하며 연잎처럼 물에 젖지 않는다.
꽃은 4~5월에 피고 지름이 2cm로서 홍자색이며, 1~2개의 꽃대가 잎보다 먼저 나와 끝에 꽃이 1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4개이고 피침형이며, 꽃잎은 6~8개로서 거꿀달걀모양이고 옆으로 퍼지며 8개의 수순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이 있어 예로부터 한약재로 사용하여 왔다. 꽃이 아름다워 식물원에서는 관람 목적으로 대개 깽깽이풀을 대량으로 식재한 곳이 많고 인공 번식에 성공해서 야생화를 취급하는 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나, 자생지에서 깽깽이풀을 관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국립수목원은 깽깽이풀을 희귀식물(위기종)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깽깽이풀의 개화기는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기 이전인 4월 초순경이기에 농번기에 홀로 한가롭게 꽃을 피우는 식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이 자생지에서 깽깽이풀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그 자라는 모습을 보고 깽깽이걸음(깨금발)을 연상했다는 것도, 개가 쉽게 먹을수 있는 식물도 아니었기에 이러한 설명은 근거가 없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민간어원설은 깽깽이풀이 기록되기 이전의 이름인 깽깽이입(닙)이라는 이름을 이해할 수 없게 한다.
깽깽이풀은 깽깽이입(닙)으로 기록된 이름을 식물명집(조선식물향명집)에 기록하면서 만든 이름이고, 그 이전의 깽깽이입(닙)은 그 희귀성과 약재로 사용할때의 쓴맛 그리고 그이름이 채록될 당시의 "깽깽이"의 의미를 관찰하면, 뿌리(자하경)을 약재로 사용하는데 그 맛이 쓰기 때문에 약으로 먹으면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올 정도라는 뜻으로 추론된다. 결국 깽깽이풀은 약재로 사용하는 뿌리(지하경)에서 아주 쓴맛이 나는 식물이라는 뜻으로 유래된 이름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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