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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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남도현호색, 종달새를 닮은 꽃

안젤라Angella 2021. 4. 24. 03:00

 

 

 

"현호색(玄胡索)"이란 이름은 중국 한자어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검은색 덩이줄기가 있고, 북쪽의 오랑캐 땅에서 자라며, 새싹이 올이 꼬인 매듭처럼 생긴 식물적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그런데 높이 20cm 정도로 자라 10개 안팎의 꽃을 다닥다닥 달고 선 현호색을 가만 들여다보면, 그리고 다소 현학적인 한자어 이름과는 성격이 다른 라틴어 속명의 뜻을 생각하면, 일순 갑갑증이 풀리며 “맞다” 하며 무릎을 치게 된다. 입술처럼 위아래로 벌어진 두 장의 꽃잎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온 어미 새에게 먹이를 먼저 넣어 달라며 입을 벌리고 있는 새끼 새들을 선뜻 연상하게 된다.

 

 

속명 코리달리스(Corydalis)는 ‘관모가 달린 종달새’를 뜻하는 라틴어 ‘cŏrýdălus’(코리달루스)에서 나왔습니다. 날렵하고 긴 거(距, 꿀주머니)가 달린 꽃의 형태가 종달새를 닮았다는 의미일터이다. "현호색"은 구슬 모양의 덩이줄기로 인해 ‘땅구슬’이라고도 불리는데, 지름 1cm 정도의 이 덩이줄기에 코리달린(corydaline), 푸마린(fumarine) 등의 물질이 함유돼 있어 약재로 쓰인다. 때문에 현호색과 그 꽃을 모른다 해도 많은 이가 이미 오래전부터 약으로 먹어왔으니 참으로 가까운 인연의 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등록상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소화제 ‘활명수’가 바로 한약재와 현호색을 섞어서 만든 의약품이다. 1897년에 탄생해 어느덧 120년을 넘겼으니 많은 이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복용했을터이다. 

 

 

"남도현호색"이라는 이름은 남도에서 자라는 현호색의 일종이라는 의미이지만 남도현호색은 실제로는 우리나라의 중남부 지역에서 자란다. "남도현호색"은 현호색 잎의 모양이 다양하고 꽃의 색깔도 다양한데 꽃의 크기가 현호색보다 1/2정도 작다.  산지의 숲속 그늘이나 습기 있는 곳에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2회에 걸쳐 작은잎(소엽)이 3개씩 달리는 3출엽이다. 작은잎은 대개 타원형이지만 다양한 형태가 나타난다.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 흰색 또는 하늘색으로 피며, 2~15개가 모여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꽃의 크기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꽃의 뒤쪽은 기다란 꿀주머니로 된다. 안쪽 꽃잎의 끝이 V자 모양으로 오목하게 파인다. 포는 타원형이고 끝이 얕게 갈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