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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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해오라비난초, 백로를 빼닮은 꽃

안젤라Angella 2021. 7. 19. 03:00

 

 

 

산 속 습지에서 피어나는 "해오라비난초"의 새하얀 꽃은 날아오르는 백로의 모습을 꼭 닮았다. 백로의 일종인 해오라기에서 우리말이름이 유래하였는데, 이 식물이 자생하는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백로와 관련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지만, 그동안 아름다운 꽃 때문에 불법채취가 성행해온 데다 자생지도 몇 곳 되지 않아서 오래지 않아 멸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해오라비난초(Pecteilis radiata (Thunb.) Raf., 난초과)는 습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땅속에 곧게 들어간 줄기에서 나며, 땅속의 줄기 끝에는 둥근 덩이줄기가 있다. 땅속의 줄기 마디에서 나온 기는줄기 끝에 달린 작은 덩이줄기로는 무성번식을 한다. 땅 위의 줄기는 높이 15-40cm이다. 잎은 3-6장이 어긋나게 달리며, 넓은 선형으로 길이 5-10cm, 너비 3-6mm, 밑부분이 줄기를 감싼다. 

 

 

꽃은 7-8월에 줄기 끝에서 1-3개씩 흰색으로 피며, 길이 3cm쯤이다. 꽃받침 3장은 모두 녹색이다. 곁꽃잎은 2장이며 마름모꼴로 길이 1cm쯤이다. 입술꽃잎은 길이 7-10mm, 너비 10-15mm로 크며, 3갈래로 갈라지는데 양쪽 갈래의 가장자리가 가늘게 갈라져서 술처럼 된다. 꽃뿔은 아래쪽으로 처지며, 길이 2-4cm로서 씨방보다 길다. 열매는 삭과이며 먼지처럼 작은 씨가 많이 들어 있다.  해오라비난초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에만 살고 있다. 극동 러시아에 있다는 문헌도 있지만 확실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 우리나라 북부지방에서 발견되지 않고, 중국 동북지방에도 없으며, 일본에는 혼슈까지만 나올 뿐 홋카이도에 없는 것으로 보아, 연해주 등 러시아 극동지방에 분포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에서는 단 한 곳의 자생지만이 알려진 아주 희귀한 식물인데, 허난(河南)성 서부의 롼촨현 라오쥔산(老君山) 해발 1500m 초지에서만 생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발견된 일본에 가장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다.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전역에 널리 분포하는데, 이와테현과 아키타현 이남의 혼슈 전 지역, 시코쿠 및 큐슈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발견된다.

 

 

2000년 기준으로 30여 개 현에서 168개 개체군이 확인되었으며, 개체수는 2만 여 개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감소율이 60%로 매우 높아서 100년 내에 멸종할 확률은 99% 이상으로 여겨지고 있어, 일본적색목록에서는 멸종위기종에 속하는 취약종(VU)으로 판정하고 있다. 일본에서 개체수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원예용으로 채취되는 것이며, 습지개발과 농지나 택지 조성 등도 주요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강원도, 경상남북도에 최대 200개체 정도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과거에 관상용으로 무분별하게 채취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훼손 압력이 매우 높은 상태이다. 환경부가 1993년부터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해 보호하다가 완전히 멸종한 것으로 여겨 1998년에 보호종에서 해제되었다. 하지만 이후 몇몇 곳에서 자생지가 추가로 발견됨으로써 2012년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다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