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 미싯가루의 추억
내가 어렸을때, 엄마는 찹쌀 미싯가루를 만들고는 하셨다.
봄의 끝자락 무렵이면,
할머니께서 보리미싯가루를 만들어서 보내주셨지만,
엄마는 찹쌀 미싯가루를 만드셨다.
찹쌀밥을 쪄서 말리는 과정을 여러번 되풀이하고 되풀이해서
고슬고슬하게 마른 찹쌀덩어리가 방아간을 거쳐 오면
고소한 찹쌀 미싯가루가 만들어졌다.
보리미싯가루보다 하얗구 훨씬 고소하고 차진 찹쌀 미싯가루....
땅콩을 좀 섞어서 만들면 맛있는데....
찹쌀 미싯가루를 젓구 있으면 구수한 내음이 좋았다..
선식을 물에 섞구 있으니
웬지 어린시절 먹던 찹쌀 미싯가루가 그립다.....
미싯가루에 관한 동시두 생각나네?
이 시詩를 생각하면 슬쩍 미소가 지어지는데........
이오덕선생님의 자료집에서 발췌한 시詩.
경북 예천 용궁초등학교에 재학중이던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소년이 쓴 시詩
이오덕선생님이 재직중이던 시절이니 이 소년은 지금쯤 아마 50대 후반쯤 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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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다.
부엌 찬장에서 미숫가루를 훔쳐다가
동네 우물에 부었다.
사카린이랑 슈가도 몽땅 털어 넣었다.
두레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미숫가루를 저었다.
뺨따귀를 첨으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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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을 그릇삼아 미싯가루를 타겠다는 발상을 한 이 소년,
그 생각이 놀랍다.
난 미싯가루는 화채그릇에만 타야 되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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