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토끼가 키운다는 계수나무, 그 계수나무 보셨어요?
달에 있다는 '계수나무'는 중국의 '달토끼 전설'에 따라 등장한 것입니다.
중국인들은 달나라에는 토끼가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중국인들의 달토끼 전설에 따르면 "부처님이 전생에 매우 가난해서 주린 배를 움켜쥐어야만 하였는데
그런 그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서 토끼 한 마리가 스스로 불 속에 뛰어들어 부처의 배를 배부르게 해 주었습니다.
부처는 토끼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토끼의 영혼을 달나라로 보내주고
이 토끼는 달나라의 월계수 아래에서 신비한 절구에 불멸의 선약을 넣고 오늘도 약을 만들기 위해 절구질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왜 계수나무 일까요? 계수나무는 달토끼 전설을 만들어낸 중국이 원산지인 나무입니다.
즉, 주변에서 보기흔한 나무인데다가 '계피'라고 아시죠? 한약냄새나는 사탕에도 들어가고 한약에도 들어가는 약재말입니다.
이 '계피'가 사실 계수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말리거나, 껍질을 벗기지 않고 건조시킨 가느다란 가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신비한 절구에 불멸의 선약을 넣고 오늘도 약을 만들기 위해 절구질을 하는 토끼에게 꼭 필요한 약재이기 때문입니다.
점심식사를 하구 나면 테이크아웃 커피를 하나씩 들구 동료들이랑 한밭수목원으루 산책을 가는데,
"명상의숲"을 산책하다가 문득 "계수나무"라는 이름표가 붙은 나무를 발견했어요.
"어머, 계수나무다!!"
우리들은 이 "계수나무"를 처음 보았거든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라는 윤극영의 동요는 예전에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1969년 7월20일 암스트롱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면서
동요에서처럼 계수나무도, 옥토끼도 정말 서쪽나라로 멀리 사라져 버렸습니다.
계수나무 줄기 모습인데요, 이 줄기를 벗겨 건조시키면 우리가 한약재로 사용하는 통계피가 된다고 합니다.
계피가 들어간 요리,,,수정과를 만들때 이 통계피를 사용하구, 약식을 만들때 계피가루를 사용하곤 했는데,
그 계피가 어느 나무에서 채취한 것일까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거 같아요.
계수나무는 냇가 등의 양지바른 곳에 모여사는데, 높이 7m, 지름 1.3m 정도로 곧게 자라고 굵은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잔가지가 있답니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으로 넓으며 잎의 길이는 4~8cm이며 나비는 3~7cm 정도로 끝이 다소 둔하다고 하구요,
앞면은 초록색, 뒷면은 분백색(粉白色)이고 5~7개의 손바닥 모양의 맥이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다고 합니다.
한자로 계桂 혹은 계수桂樹라고 하는 계수나무는 쓰는 이에 따라 달라지는 '이상한 나무"인거 같아 보입니다.
민화에 토끼와 함께 등장하고 동국이상국집을 비롯한 시가집에 나오는 계수나무는
실제의 어느 나무라기보다 아름답고 귀하게 여기는 막연한 동경의 나무일 따름이구요.
세종 16년(1432)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들이 임금님께 올린 감사의 글을 보면
"외람되옵게도 저 구름 사이의 계수나무 가지를 꺾게 되어, 궁궐에서 이름이 불리게 되고..."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더 없이 높은 곳에 있는 계수나무가 벼슬을 얻었을 때의 상징나무이었음을 말하는 것일겁니다.
대부분의 옛 계수나무는 이처럼 여러 가지 의미가 부여된 상상의 나무로만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한약재나 향신료로 쓰이며 중국남부에서 실제로 자라는 계수나무라고 하는데요,
톡 쏘는 매운 맛을 내고 껍질을 벗겨 계피桂皮로 쓰는 계피나무cassia와 한약재로 주로 이용되며
약간 단맛과 향기가 있는 육계肉桂나무laureirii가 있는데, 이들의 껍질 시나몬cinnamon은 향신료로 유명하고,
나무 이름에 한 자씩 들어가 있는 '桂'자 때문에 이 또한 계수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신河神의 딸 다프네Daphne는 아폴론에 쫓기다 다급해지자 나무로 변해버립니다.
중국 사람들이 이를 번역할 때 월계수月桂樹라 하였다고 하는데요,
한편 유럽남부지방에서 자라며 'Noble laurel'이란 실제의 나무도 다프네와 같은 월계수란 이름을 붙였답니다.
잎을 향료로 사용하며 승리의 표시로 월계관을 만드는 이 나무와
다프네의 월계수 역시 '달나라에서 자라는 계수나무'로 알려지게 됩니다.
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계수나무란 이름으로 만나는 나무는
계피나무와 월계수는 물론 달나라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별개의 나무라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인 1900년대에 수입하여 심기기 시작한 일본의 나무로서 그들 말로 '가쯔라'가 대부분이라고 알려져 있고,
계수나무 종류는 일본 계수나무 외에 중국 원산의 한 종류가 더 있다고 합니다.
월계수는 고대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과 음악과 의술의 신 아폴론의 신목神木입니다.
아폴론이 월계수를 신목으로 정한 사연은 다프네와 아폴론사이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마라톤은 그리스연합군과 페르시아 사이에 일어난 페르시아 전쟁때 열세라고 판단되었던 마라톤언덕 전투에서
그리스군이 대승을 하자 그리스인병사가 승전소식을 전하기위해 전장에서 사령부까지 약 40km를 쉬지않고 뛰어와
너무 숨찬 나머지 그 자리에서 절명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그리이스 국가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신께 경배드리는 축제인 올림픽 경기에서 약 40km를 뛰는 경기의 이름이
마라톤이라고 명명되었고, 가장 영예스러운 경기이자 지금도 현대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경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승자는 광명의 신 아폴론의 신목神木인 월계수로 월계관을 만들어주고 축하했다는 의미가 유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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