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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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감류나무 가꾸시던 내 할아버님 추억

안젤라Angella 2009. 6. 10. 08:06

어린손자위해 감류나무 가꾸시던 내 할아버님 추억

 

 

 내 어렸을때 할아버님댁에는 마당에 여러가지의 꽃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어요.


정원이라 불러두 좋을만한 넓은 공간에 아주 많은 나무들이 있었는데, 감나무, 목련나무, 석류나무, 포도나무 등등


수많은 나무가 있었구, 꽃은 계절마다 피는 꽃들이 색상과 모양을 달리하여 늘 피어 있었어요.


화훼를 즐겨하셨던 할아버님께서 틈틈히 구해다 심어 놓은 나무들이 늘 싱싱하게 잘 자라구 있었지요.


가을이면 석류두 열리곤 했는데, 할아버님댁의 석류나무는 석류 중에서두 단맛이 강한 품종인 감류甘榴나무 품종이었어요.


언젠가 내 할아버님께서 말씀하셨지요.


석류는 신맛이 강해서 당신 손자들이 싫어할까봐 일부러 신맛이 없구 달콤한 감류나무를 심어 놓으셨다구요.


감나무도 떫지 않은 단감나무를 가꾸시구요.

 

 

 

가을이면 석류두 열리곤 했는데, 할아버님댁의 석류나무는 석류 중에서두 단맛이 강한 품종인 감류甘榴나무 품종이었어요.


석류는 신맛이 강한 열매인데, 감류는 신맛이 없구 달콤한 맛이 강했어요.


입에 깨물면 알맹이가 톡~터지면서 달콤한 과즙이 입안에 고여요. 그 달콤한 느낌이란,,,,


가을이면 석류나무에선 가지가 휘엉청 거릴만큼 많은 열매가 열리고


몇몇가지는 울타리를 넘어서 나무가지가 축축 늘어지곤 하였지요.


할아버님댁을 가노라면 할아버님댁이 보이기 시작하면


먼발치에서 울타리밖으로 나온 꽃이나 나무가지가 먼저 보이곤 했거든요.


어렸을때 감류가 익으면 할아버님께서 손수 감류를 따서 알맹이를 떼어 내어 입에 넣어주곤 하셨는데


할아버님께 받아 먹는 그 달콤한 맛이 좋아서 감류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도톰하게 자리잡기 시작하면


석류나무를 바라보곤 했었지요, 언제 열매가 열리나,,,하구요.

 


 


 석류나무는 "꽃"이라구 하기엔 좀 애매한 꽃을 피우곤 합니다.


여느 다른꽃들처럼 예쁘지두 않구 그렇다구 화려하지두 않은 석류나무꽃,,,


꽃이 피나 싶으면 활짝 피지두 않은채 대충 피다가 열매같은게 도톰해지면서 꽃은 토옥 떨어지곤 합니다.

 


 

 석류 껍질을 벗겨내구 알맹이를 떼어내서 차를 담그기두 하지요.


석류 알맹이를 설탕이나 꿀에 재었다가 숙성시켜 끓이는 석류차,,,빛깔이 아주 예쁘구 향기두 좋구요.


투명한 찻잔에 담아내면 굉장히 예쁜 차가 된답니다. 특별한날 특별한 사람에게 끓여주구 싶은 예쁜차.


석류차,,,,에스트로겐 성분이 매우 많아서 석류는 "여성을 위한 과일"이라고두 불리운답니다.


몇년전에 "석류즙" 열품이 불었었지요.  홈쇼핑 채널을 틀면 그 석류즙 광고가 자주 보이곤 했었지요.


이란산 석류로 만든 석류즙이긴 했으나, 어떻든 석류나무의 원산지가 이란, 페르시아 이다 보니


국내산 석류가 오리지날인지 이란산 석류가 오리지날 비슷하다구 해야할지 혼동됩니다.

 


  

 

 석류는 꽃이 아름답구 열매가 익어 터지는 모양이 아름다와 관상용으로두 많이 심어지는 나무입니다.


석류나무는 추위에 매우 약하다구 알려져 있는데 이 석류나무를 가꾸기 위해


내 할아버님께서 애를 많이 쓰셨을 생각을 합니다. 


감류나무는 석류나무보다는 더 독특한 나무였을테니 키우기두 다른 석류나무보다도 까다로왔을텐데요,,,,,


초겨울이면 짚으로 엮어 만든 나무옷을 두툼하구 야무지게  석류나무에 싸매어 주곤 하셨어요.


어렸을때 유난히 할아버님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란 저는 할아버님과의 추억두 참 많은데요,


어쩌면 제가 꽃가꾸기를 좋아하는것두 어렸을때 할아버님 따라 꽃가꾸는거 거들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습관인지두 모르겠어요.


할아버님 따라서 낚시두 하구, 민물고기두 잡구,,,하던 기억두 나구요.

 

 

 


 잘 익은 석류열매 껍질을 벗기면 이렇듯 선명하게 빨간 석류알맹이가 톡톡 터지곤 했어요.


알맹이를 close-up 하다보니 알맹이가 실물 크기마~안 하게 커보여요,,,,,헤헤

 


 

 석류알맹이를 따 모아서 여기에 설탕을 넣구 유리병에 담아 재어둡니다.


꿒꿀을 사용하기두 하지만 하얀설탕을 사용해서 석류알맹이를 재는게 빛깔두 투명하게 맑구


석류차나 석류즙을 만들었을때 고운 빛깔을 얻을수 있게 된답니다.


석류 알맹이와 하얀설탕을 1;1 비율로 섞어 버무려서 넓은 유리병에 담으면 되요.


도자기 그릇에 담아두 되구요, 투명한 유리그릇이라면 석류가 숙성되어 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두 있지요.


상온에서 15일 정도 되었다가 즙이 다 나와 하얀설탕이 투명한 액체가 되면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면 되요.

 


 


 초등학교 2학년때인가 한글로 편지글을 손수 쓸만큼 자라게 되자 할아버님께 편지를 써서 부쳐 드렸는데,


할아버님은 제가 드린 편지를 액자에 넣어서 할아버님 방 창가에 걸어 놓으셨어요.


할아버님이 가끔 그 편지액자를 쓰다듬곤 하는 모습을 보곤 할아버님 생각이 나면 편지를 쓰곤 했었지요.


총명하구 똑똑해서 일찍 대도시로 유학보낸 당신의 아들을 붕어빵처럼 닮은 손녀였던 제게


할아버님은 무한대의 사랑을 퍼부으셨던 거 같아요.  별책부록인 저를,,,헤헤,,,


명절날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식사시간이 되면 대청나무에 여러개의 두리반이 펼쳐지고


제일 좋은 상엔 할아버님이, 그 다음상엔 남자어른들, 그 다음엔 여자어른들, 그리구 아이들 밥상이 펼쳐지곤 했는데,


할머님두 여자어른들 상에서 식사를 하셨는데, 손녀였던 저는 할아버님 상에서 겸상하는 유일한 대상이었어요.


더군다나 할아버님 무릎에 앉아서 할아버님이 먹여 주시는 숟가락을 받아 먹으며 밥을 먹는,,,


 

 


 내 유년시절을 화려하구 풍요롭게 만들어주셨던 내 할아버님은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에 먼길을 떠나셨습니다.


 투병생활을 힘겨워 하시던 당신께서는 떠나시기 얼마전에는 목소리마저 잃어버리셨었어요.


침 삼키는 것조차두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자켜보면서 어린시절 할아버님께서 감류 알맹이를 손수 따서


내 입에 한 알 한 알 넣어주시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 펑펑 울고 또 울었습니다.


임상학적으로는 그 어떤 의학적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 할아버님,,,,,


내가 할 수만 있다면 내 할아버님을 살릴 약을 구해다가 할아버님께서 감류알맹이를 내 입에 넣어주시던 것처럼


나두 내 할아버님 입술에 신비의 명약을 놓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잠들면 꿈속에서 내 할아버님을 살릴 신비의 명약을 찾아 떠나는 꿈을 꾸곤 했으니요.


 

 

 할아버님이 키우시던 그 석류나무는 아직두 그 자리에서 해마다 새순을 틔어내고, 꽃두 피구, 열매두 맺는데


한번 먼길 떠나신 내 할아버님은,,,,,,,,,


휘영청 가지가 늘어지게 많이 열린 석류열매 나뭇가지를 한가지 꺽어서


내 할아버님 체취를 느끼듯 그렇게 소중하게 안아보곤 합니다.


 

 


덥구 습한 날씨예요,,,,,여름은 대충대충 빨리빨리 지나가 버리구,


시원한 소슬바람 불구, 과일나무 들이 열매 맺는 가을이 기다려져요.


석류가 빠알갛게 익으면 예쁜 추억을 담듯 그렇게 예쁜 석류차 담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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