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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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애기기린초, 작고 볼품없는 꽃에두 향기는 있답니다

안젤라Angella 2009. 6. 11. 08:24

애기기린초, 작고 볼품없는 꽃에도 향기는 있답니다

 

 

 앞다투어 피어나던 꽃들이 모두 지고 꽃가지엔  푸른잎만 남아 있고 잡초만 무성해진 유월 수목원에

예쁘지두 않고 그렇다구 눈에 띄지두 않으면서  함초롬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꽃이 있었으니 "애기기린초"입니다.

 

 

북한에서는 "각시기린초" "애기꿩의비름"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는데요,

줄기는 더부룩하게 무더기로 뻗고 키는 20cm이다. 잎의 길이는 1.5~2㎝이고, 피침형으로 한 쪽에 2~3개의 톱니가 있어요.

잎은 마주나고 거의 턱잎이 없고 어긋나기하며, 겨울동안 밑부분의 10㎝ 정도가 살아 남아 다시 싹이 나온답니다.

 

 

개화기는 6~8월로 노란 꽃이 취산꽃차례로 줄기의 맨 윗부분에 피고,

갈라져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골돌과를 맺는다고 하는데요,

해발 800m 이상의 높은 산에 강한 광선이 비추고 건조한 바위 위에 주로 얹혀서 살고,


한국 전역 및 중국·일본 등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식물이랍니다.

 

 

 애기기린초"를 ViewFinder에 담으려구 꽃송이에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벌들이

수도없이 많이 시야를 어지럽히구 있었어요. "애기기린초"가 식재되어 있는 공간이

3.3m정도 되었는데, 그 공간에 벌들이 모여 있었는데, 40마리나 되었을까요?

"애기기린초"의 꽃들이 매우 작은 꽃송이였는데, 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 있다는게 이채로운 모습이었어요.

 

 

 

벌들은 수도없이 많이 이 꽃에 모여 있었어요.


이 꽃 저꽃 날아다니고 또 날아다니고,,,커다란 말벌까지 몇마리 섞여서 쌩쌩 날아다니구 있었어요.

벌들의 기세에 View Finder에 담으려구 다가갔다가 움칫했지요.

 

 

 벌들은 이 작은꽃의 어떤 매력에 그렇듯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요?


빛깔두 모양두 예쁘지두 않은 이 꽃의 어떤 매력이 벌을 그렇게 많이 불러 모으는 걸까요?

앞다투어 피어 나던 봄꽃들이 하나둘씩 피었다지고 수목원을 휘휘 둘러봐두 사진 찍을 꽃이 애매한 상황이기두 했거든요.

 

 

마치 선인장 생긴 애기기린초 잎이예요.  도톰하구 특이한 모양을 하구 있어요.

 

 

 

 뛰어나지두 그렇다구 능력이 탁월하지두 않으면서두 늘 잔잔한 우정권을 형성하구 있는 사람이 있어요.

자기를 내세우지두 않구 그렇다구 잘난체를 하지두 않으면서 뭔가 이야기를 하구 싶어지는 그런 사람,,,,

느끼지 못하게 빨려들구 있으면서 가만 생각해보면 저 사람의 매력이 무얼까,,,고개 갸우뚱해지는 그런 사람,,,

"애기기린초"는 마치 그런 사람같은 매력이 있는걸까요?

 

 

 수목원엔 잎이 짙어져가고 따뜻한 날씨에 애기기린초 줄기는 쑤욱쑤욱 씩씩하게 잘 자라구 있어요.

 

 

너무 작아 손에 쥘 수도 없는 연필 한개가

누군가 쓰다남은 초라한 이 토막이 왜 이리두 정다울까,,,

욕심없으면 바보 되는 이 세상에 몽땅 주기만 하고

아프게 잘려 왔구나

 

 

 댓가를 바라지 않는 깨끗한 소멸을 그 소박한 순명을 본받고 싶다

헤픈말을 버리고 진실만 표현하며 너처럼 묵묵히 살고 싶다

묵묵히 아프고 싶다,,,,,던,  이해인님의 "몽당연필"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꽃이 지면 잎이 짙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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