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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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원추리꽃이 여린 꽃대위에서 향기나는 꽃잎 숙여 인사하네

안젤라Angella 2009. 7. 7. 08:08

황금빛 원추리꽃, 여린 꽃대위에서 향기나는 꽃잎 숙여 인사하네

 

 

꽃을 유난히 좋아했던 "모네ClaudeMonet"는 프랑스 지베르니의 정원에 많은  종류의 꽃을 가꾸고

 

그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면서 노후를 보내게 되고, 연꽃을 그린 모네의 연꽃 연작은 매우 유명한 그림입니다.

 

모네가 아이리스나 연꽃을 소재로 한 그림도 매우 많지만 원추리꽃을 소재로 해서 그린 그림이 있어요.

 

 

 

 모네 특유의 필체로 그린 "원추리꽃" 그림인데,  "미르보"는 모네의 이 그림을 보면서

 

"여린 꽃대위에서 원추리꽃이 향기나는 꽃잎을 숙여 인사하네"라고 표현했지요.

 

 

 

원추리꽃은 황금빛 색상입니다

 

동양인의 색채 사상에서 노란색은 중앙을 뜻하며 평화와 행복과 번영을 상징하는 색상입니다.

 

그래서 원추리꽃은 집안의 중심이며 깊숙한 내당內堂 뜰에 많이 심어 가꾸어온 꽃이었습니다.

 

남의 어머니를 높여서 말할때 "원추리훤萱"자를 써서 "훤당萱堂"이라 부르는 것도 여기에서 연유된 말이랍니다.

 

 

 

 원추리는 우리 민족의 소박한 정을 담고 있는 생활식물이기도 했는데,

 

봄이 되면 새록새록 돋아나는 원추리 새순이 봄철의 대표적인 나물의 한가지였고,

 

이 나물을 "넘나물"이라고 따로 이름을 지어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봄철의 대표나물 원추리나물 

 

어린 순을 살짝 데쳐서 나물로 만들어 무쳐 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는데,

 

부드럽고 달착지근하고 매끄러워서 감칠맛이 나는 별미음식이기도 하답니다.

 

유성5일장에 가면 이 원추리나물이 있곤 했는데, 내년 봄에는 이 원추리나물로 나물반찬을 만들어봐야 겠어요.

 

원추리는 꽃과 줄기, 그리고 뿌리를 모두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이랍니다.

 

원추리꽃은 꽃차를 만들기도 하고, 원추리꽃을  밥 지을때 얹어서 지으면 노오란 원추리꽃밥이 된답니다.

 

매운탕 끓일때 원추리꽃을 얹으면 감칠맛 나는 매운탕이 된다구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원추리꽃이 가장 넓게 자생하는 지역은 지리산 노고단 일대의 30만평에 달하는 초원지역입니다.

 

원추리를 비롯해서 왕원추리, 각시원추리, 애기원추리, 큰원추리, 골잎원추리 등 가히 구름위의 꽃밭을 이룹니다.

 

지리산 노고단 운해雲海와 더불어 노고단 원추리꽃은 유명하지요.

 

산山을 무척 좋아하시던 아버님을 따라 어렸을때 등산을 많이 다녔는데

 

아버님 손잡고 따라간 노고단에서 바라본 원추리 황금물결은 아름다운 영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노고단에서 바라보면 영화 "구름위의산책"보다 훨씬 더 근사한 정경이 펄쳐지거든요.

 

노고단 산장의 산장지기 함태식 할아버님은 요즘 잘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지리산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곳곳의 어느 정도 높은 산에서는 맑은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야생 원추리꽃 무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기도 합니다.

  

 

 

 노고단의 상큼한 원추리꽃 향기를 추출해 구례군 자치단체에서 개발한 향수가 있다고 하는데요,

 

"노고단"이라는 이름의 향수라고 합니다.  원추리꽃의 상큼한 향기를 추출했다면 향수로도 가치가 있을터인데

 

언젠가 어느 쇼핑몰에서 사진으로본 노고단 향수는 용기포장 디자인이 별루여서 디자이너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고단" 향수는 한국인의 정서와 취향에 맞는 향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구 합니다.

 

예전에 제주에서 감귤꽃의 향기를 추출해서 향수를 만든적도 있는거 같아요.

 

 

 신사임당의 "초충도草蟲圖"에 표현된 원추리꽃.

 

 

 

한의학에서는 원추리를 훤초萱草라고 하여 마음을 안정시키고 우울증을 다스리는 약제로 사용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천연약제인 셈인데요,

 

영어로는 "Day Lily"라고 부릅니다.  하루만 피고 지는 꽃이기도 하답니다.

 

원추리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온갖 시름을 잊어버리게 해준다고 하여 "망우초忘憂草"라 부르기도 합니다.

 

  한약재로 사용되는 원추리 뿌리(건조시킨 상태)

 

 

 사진 속의 원추리꽃은 한밭수목원 서원西園에 피어 있는 원추리꽃인데요,

 

황금빛 원추리꽃  상큼한 향기가 한밭수목원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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