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크리스탈 보라빛의 꿈, "자주꽃방망이"
남빛과 자주빛이 섞인 빛깔, 또는 파랑과 빨강이 겹친 빛깔인 보라색은
파랑과 빨강의 배색 비율에 따라 여러가지로 변합니다.
서양에서는 그 변화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는데, 양자 등분인 것을 라틴어로 비올라(violet, 본디 제비꽃의 뜻),
빨간빛이 짙은것은 푸르푸라(purpura, 심홍색으로 염료가 나오는 조개 purpura에서 유래),
파란빛이 짙은 것은 휘아킨투스(Hyacinthus, 파란꽃이 되는 식물 Hyacithus에서 유래)로 나누고 있습니다.
보라빛을 상징하는 보석 자수정.
이 가운데에 푸르푸라(영어의 Purple, 프랑스어 porpre 등의 어원)는 그 빛깔의 염료가 비싸서
이것으로 물들인 비단은 특히 귀하게 여겨 고대 로마에서는 황실의 전용품이 되었답니다.
황실 관계의 초상이나 석관에는 이 보라빛깔의 이집트산 석재 포르퓌리테스Porphyrites가 쓰였고,
6세기경까지의 그리스도상의 의상은 이 보라빛이었습니다.
또 중세 말기까지 고귀한 사본寫本에 쓰인 양피지도 이 빛깔로 염색이 되어 있습니다.
요컨대 푸르푸라의 보라색은 고귀함의 상징이었는데요,
한편 비올라에게 파생된 보라색(영어 및 프랑스어 Violet)을 Christ적 입장에서는 파랑과 빨강, 곧 신의 예지와 자애를 하나로
향한 것으로 해석되어, 인류를 구하기 위하여 몸을 희생한 ‘수난受難의 그리스도’의 옷빛깔이 되었습니다.
천경자, <탱고가 흐르는 황혼>
또한 이 보라색은 상喪의 빛깔로 해석되기도 하였는데요,
휘아킨투스의 보라색은 구약시대에는 황금색이나 푸르푸라와 함께 고귀한 빛깔로 치며 사제의 옷 등에 쓰였는데
그것은 또 이교異敎의 우상숭배의 상징색으로도 되었고 또 인간을 괴롭히는 연기의 빛깔로 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오늘날의 서양에서는 보라색을 상사喪事의 색깔로 치는 경향이 짙습니다.
한밭수목원 서원西園에서 자라고 있는 자주꽃방망이
보라빛의 꽃, 자주꽃방망이는 산지 풀밭에서 잘 자랍니다.
높이는 40~100cm 이고, 포기 전체에 잔털이 빽빽이 나고 줄기는 곧게 선 형태를 하고 있어요.
뿌리에 달린 잎은 달걀 모양 바소꼴이고 잎자루가 깁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넓은 바소꼴이거나 좁은 달걀 모양이며 길이 5~10cm, 나비 1~3cm입니다.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좁으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어요.
아랫부분의 잎은 날개가 달린 잎자루가 있고, 윗부분은 짧거나 없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마티스Matis <자주색 코트>. LG CF에 사용된 그림이라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죠?
"나는 자연을 비굴하게 묘사할 생각이 없다. 자연을 해석하여 그것을 회화의 정신에 복종시켜야 한다.
내가 모든 색조에서 찾아낸 관계는 색들의 살아있는 조화, 음악을 작곡할때의 그런 조화를 낳아야 한다."
- 마티스Matis -
자주방망이꽃은 자줏빛으로 피는데,
길이 2~3cm 로서 줄기 끝과 위쪽 잎겨드랑이에 위를 향하여 두상꽃차례로 빽빽이 달립니다.
꽃받침은 녹색이며 5갈래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바소꼴입니다. 화관은 끝이 5갈래로 갈라집니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머리는 3갈래로 갈라지는데, 열매는 삭과로서 10월에 익게 됩니다.
꽃은 관상용를 많이 심고, 잎은 나물로 무쳐서 식용하기도 합니다.
한국(경상남도 이북), 일본, 중국, 헤이룽강, 우수리강,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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