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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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구두

가을이 여물어가는 내포평야를 걷다

안젤라Angella 2009. 9. 21. 10:23

                                                가을이 여물어가는 내포평야를 걷다 

 

 

"노친네들 모시고 사느라 힘드시겠어요?"는 다른 구역 형제, 자매들의 걱정반 농담반의 말을 뒤로 하고,

 

기온 24도, 습도 40%의 맑고 화창한 전형적인 가을날씨에 "도보성지순례"를 나섭니다.

 

대전에서 당진군 합덕읍까지는 차량편으로 이동하고 합덕읍 신리에서 우강면 솔뫼까지 7.5km의 거리를 도보로 걷고,

 

솔뫼에서 대전까지는 다시 차량편으로 이동하는 "내포평야 도보성지순례" 입니다.

 

7.5km가 어느 정도의 거리냐 하면요, 도룡동 연구단지 4거리에서 출발해서 KAIST정문을 지나 KAIST를 한바퀴 산책하고

 

KAIST 동문으로 나와 신성동 하나아파트 앞까지 걸으면 그 거리가 딱 1km입니다.  그 거리의 8배를 걸어야 하는 겁니다.

 

 당진군 합덕읍의 어느 집, 낡은 담장 너머로 감나무가 새초롬한 나뭇가지를 드리우고 있었어요.

저 감나무는 단감일까요? 홍시감일까요?^^

 

이상하게도 우리 구역은 다른 구역에 비해 중장년층이 매우 많고 그리고 지역특성상 변동이 거의 없어서 완전히 "종가집" 컨셉입니다.

 

제 나이 또래는 아주 젊은 세대이고, 4,50대 정도는 활동할만한 젊은 축에 속합니다.

 

7.5km를 도보로 걷는 일은 사실  2, 30, 40대도 쉽지는 않습니다.

 

편안한 옷차림에 편안한 신발을 신고 걷는다고 해도 가을햇살이 따뜻하게 내리는 한낮에 걷는 일은요,,,

 

걷다가 다리가 풀리면 대책이 없어요. 1년에 한번씩은 걷는 길이라서 우리는 나름대로의 know-how가 있기도 합니다.

 

20대 남자대학생 20여명을 뽑아서 기수단으로 앞세우고, 도보로 걷기를 희망하는

 

연세 맡으신 분들은 젊은 형제자매들이 연세많으신 분들을 한 분씩 맡아서 모시고 걷기고 했거든요.

 

뭐,,,,빨리 걸어서 1등할 필요는 없고 여유있고 느긋하게 지인知人들끼리  담소도 나누면서 느긋하게 걷는게지요.

 

중간중간 처소마다 14처 기도도 바치면서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겁니다.

 

 

 

 

 충남 당진군 합덕읍 신리에 도착했을때 신리성지 입구에서 우리를 반겨준 코스모스 군락.

 

넓은 대지에 코스모스가 엄청 많이 심어져 있었고, 코스모스는 밝은 햇살에  바람결에 살랑거리며 맑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자,,,여기까지는 출발지에서 110분의 이동거리를 차량편으로 편안하게 왔지만 여기서 부터는 걸어야 하는 겁니다.

 

 

 

 들판엔 벼가 여물어가고 있었고, 도시에서 느낄수 없는 가을 정취가 느껴집니다.

 

들판엔 이미 벼를 수확한 흔적도 보여요. 어머 햅쌀이 있겠네요?

 

이 길을 걸으면서 청토마토 장아찌 만드는 know-how라든지 청매실장아찌 담그는 know-how라든지

 

이런 살림의 알짜정보가 되는 이야기도 하고, 오이피클을 보다 맛있게 담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이야기도 하구요.

 

올해는 아직 오이피클을 못 담갔다고 했더니 클라라 자매가 오이피클이 넉넉하다면서 한 통 준답니다^^

 

 

 

황금빛으로 노랗게 익어가는 들판입니다.  이른벼는 수확하고 있었어요.

 

콤바인으로 수확하는 장면도 봅니다.

 

 

 

합덕읍의 한가한 어느 농가에서 만난 맨드라미꽃입니다. 가을햇살을 받은 선홍빛 꽃빛깔이 고왔어요. 

 

사진 속 2시 방향에 보이는 건물은 합덕성당입니다.

 

성지도보순례 코스에 합덕성당이 있었고, 이 지점은 신리에서 4km를 걸은 지점이 되겠습니다.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일행이 이번 성지도보순례의 일행임을 말씀드리지 않아두 아시겠지요?

 

생각해보니 다리도 아픈거 같고,,,,에구,,,,이 대목에서 어르신들이 준비한 비장의 용품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홍삼정,홍삼캔디, 십리를걷는돌사탕, 레모나, 스쿠알렌, 비타민제, 뭐,,,기타등등,,,,좋다는 것은 다 나옵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당진군 들판의 한 정경입니다.

 

커다란 느티나무 너머로 보이는 정경이 무척 평화로와 보이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합덕성당 뒷마당에서 보이는 정경이지요.

 

도보성지순례니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어요,  더구나 "십자가의길"을 하고 있으니요.

 

평화로운 내포평야의 풍경이 이런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늙은호박이 편안하고 넉넉한 표정으로 여물어가고 있었어요. 그 옆에는 조롱박도 함께,,,,

 

늙은호박으로 "물호박떡"을 만들면 맛있어요.

 

어렸을때 할머님께서 이 늙은호박으로 "물호박떡"을 만들어 주곤하셨어요.

 

 

  

늙은호박을 넉넉히 썰어 넣고 옹기시루에 호박한켜, 쌀가루 한켜, 통팥 한켜, 호박 한켜, 쌀가루 한켜,,,,,이렇게 놓고서

 

물을 넉넉히 뿌려서 쪄낸 물호박떡,,,,내 할머님이 작고하신지 는 이미 오래되었고, '물호박떡"의 know- how를 전수받은

 

내 어머님마저 먼길 떠나셨으니,,,,"물호박떡"의 그 넉넉한 맛은 아련하기만 합니다.

 

"떡집"에다가 주문하면 되지 않느냐구요?  주문제작을 해 봤는데요, 그 물호박떡 맛이 아닙디다,,,

 

제시한 가격보다 돈을 더 드릴테니 호박 넉넉히 썰어넣고 팥도 넉넉하게 넣고 제대로 만들어 보라고 해도 "호박팥시루떡"은 만들어내는데

 

내 할머님의 그 "물호박떡"은 아니었어요.  "물호박떡"을 만드려면 늙은호박을 마치 종이처럼 얇게 썰어야 하는데

 

그렇게 썰기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가스도 많이 들고 힘들고 해서 떡집에서 힘들어합니다. 

 

늙은호박 조직이 단단해서 호박떡을 쪄내려면 다른 떡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대요.

 

이 넉넉한 호박은 합덕에서 솔뫼성지로 가는 길에 있었어요.

 

 

 내포평야의 넉넉한 들판 모습입니다.

 

내포평야는 넓은 평야가 있고, 넓은 논이 있고 산물이 풍성해서 넉넉한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당진쌀"은 밥맛이  좋지요?  예산 사과는 맛있기로 유명하구요.  당진군과 예산군은 바로 인접해 있어요.

 

특히 당진군 우강면은 예산군 바로 옆입니다.  예전엔 이 길을 걸을때 사과과수원을 여러개 지나서 가곤 했었습니다.

  

중장년층이 매우 많은 우리 구역 구성원들이 힘들어할까봐 그리고 걷다가 속도가 떨어질것을 감안해서 구역장 회의에서 우리 구역을

 

맨앞 선두에 배치했다는데, 우리가 너무 씩씩하게 잘 걸어서 뒤에 따라오는 다른 구역에서 제발 좀 천천히 걸으라고 따라갈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소리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뛰어와서 천천히 좀 걸으래요,,,,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하지요,,,중장년층이 많아서 잘 못 걸을거라고 했다면서요? 천천히 따라오세요,,,^^ 여유도 챙기면서,,,

 

총회장과 직전총회장 그리고 여성총회장을 배출및 보유하고 있는 구역은 뭐가 달라도 다르답니다.

 

종가집의 저력을 보여주는 겁니다,,,아무나 우리 구역 하는지 아느냐구요?  (속으로는 다리가 아픕니다, 표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본당 우리 구역 구성원은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 3차 적성검사까지 해서 선발한다는 말이 들리더라구요?^^

 

 

 

 "조"가 익어가는 모습입니다.  그림으로나 보던 "조"를 그리고 곡물코너에서나 수확한 조만 보다가 들판에서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조나무(?)"를 보니 작은 감동이 있었어요.

 

훤칠하고 튼실하게 잘 자란 조,,,키가 1미터는 훨씬 넘고 2미터는 되지 않나 싶게 커다란 조가 수십그루씩 논둑에 밭둑에 주욱

 

나란히 자라고 있는 모습은 신선해 보였어요.  차를 타고 지나갔으면 어쩌면 보지 못했을 정경일겁니다.

 

조가 아주 튼실하고 송이도 커다랗고 굵은 모습이었어요.  몇송이 꺾어다가 꽃꽂이 소재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들판엔 저렇게 근사한 조가 있는데, 꽃시장에 저 조가 오려나요?

 

찹쌀에 차조 넣고 조밥 지으면 맛있잖아요?  모조는 빛깔은 예쁘지만 찰기는 없고, 차조를 넣어 지어야 맛있어요.

 

 

 

 밤송이가 여물어가고 있었어요.

 

밤농장에 "밤따기"하러 갈 시기가 다가 오고 있네요?

 

밤송이를 까면 통밤이 있는 송이가 있고, 우리 정여사님이 이 통밤만을 골라서 "밤떡"을 만들어주곤 하셨어요.

 

통밤에 익반죽한 쌀반죽을 겉껍질을 감싸듯이 해서 만든 떡인데요, 꼬막조개 같은 모양새가 되요.

 

송편과 비슷하냐구요? 얼핏보면 비슷한데 좀 다르답니다.  밤떡이 주는 특별한 맛이 있어요.

 

 

 

 "돼지파"라고 불리운다는 채소예요.  어느 농가에서 이 돼지파를 엮어서 말리고 있었어요.

 

모양은 마늘과 비슷한데 맛은 양파맛이랍니다,  보라빛깔이었어요.  이 지역에서만 생산된다고 하네요?

 

길을 지나다가 만난 할머님들이 이 돼지파를 다듬고 계셔서 여쭤보았는데, 김장김치 담글때 이 돼지파를 넣으면

 

김치에서 묵은내도 안나고 깔끔한 김치가 된답니다.  이 돼지파를 좀 구입할까 하다가 김장철은 아직 멀었고 해서,,,,,

  

 

 

 합덕읍에서 우강면 솔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어느 농가의 모습입니다.

 

양파와 돼지파를 엮여서 가을 햇살에 건조하고 있는 정경이었습니다.

 

어느덧 목적지인 당진군 우강면 솔뫼에 다다랐네요? 

 

"솔뫼성지" 이야기는 다음에요,,,,,"솔뫼성지"와 "신리성지" 사진만을 따로 모아서 보여드릴게요.

 

오전 7시 50분에 출발해, 오후 6시에 돌아오기까지 먼거리 걷느라 다소 무리한 다리 상태를 좀 체크해 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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