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아름다운 여정

Botanic Garden

봄이 오는 소리 들려 주는, 수선화

안젤라Angella 2010. 1. 20. 16:05

                                        

 

 

나르키소스는 보이오티아에 있는 강의 신 케피소스와 님프인 리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났답니다.

 

그가 태어나자 어머니는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에게 아들이 오래 살 수 있는지를 물었는데,

 

예언자는 "자기 자신을 모르면 오래 살 것이다" 라고 대답했으나, 당시에는 아무도 이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답니다.

 

세월이 흘러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한 나르키소스...


수많은 여성들, 님프, 심지어 남자까지도 이 미소년에게 사랑을 구했으나 자존심 강한 이 청년은 모두 거절했다지요.


나르키소스에게 반한 수많은 님프 중 하나인 에코Echo는 원래 숲과 언덕을 따라다니며 사냥을 하는 아름다운 님프였습니다.

 

에코에게는 하나의 결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말하기를 좋아하여 잡담할 때나 논의할 때나 끝까지 지껄이는 것이었는데요,

 

 

 
어느 날, 헤라Hera여신은 에코의 수다 때문에 제우스가 다른 여인과 바람피는것을 놓친 것에 분개해서 에코에게 벌을 내렸습니다.

 

그것은 먼저 말을 할 수가 없고 상대가 한 말을 되받아 한마디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었답니다.

 

이러한 벌을 받은 에코는 나르키소스를 보고 사랑에 빠진 다음부터 그를 뒤쫓아 다니면서 그가 말을 건네주기를 기다렸지요.


어느 날, 사냥을 하던 나르키소스는 동료들과 떨어지게 되었고 소리 내어 동료들을 찾았습니다.


그의 소리에 에코는 그가 내뱉은 말을 되풀이하며 나르키소스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깜짝 놀란 나르키소스가 그녀에게서 도망치려하자

 

그녀는 부끄러움에 숲 속으로 도망쳐버렸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동굴 속이나 깊은 산속에만 살게 되었다고 하지요.

 

그녀의 형체는 슬픔 때문에 여위고 마침내 모든 살이 없어졌답니다.  그녀의 뼈는 바위로 변하고 그녀의 몸에서 남은 것이라고는 목소리밖에

 

없게 되었지요.  이 목소리는 지금도 그녀를 부르는 어떤 사람에게도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고 끝까지 말하는 옛 습관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아름다운 청년 나르키소스는 에코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님프에 대해서도 사랑을 거절했답니다.

 

나르키소스로부터 사랑을 거절당한 한 님프는 그가 사랑이 무엇인지 또 애정의 보답을 받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복수의 여신은 그 청을 승낙했답니다.  어느 날, 나르키소스는 사냥에 지치고 갈증을 풀기 위해 샘까지 오게 되고,

 

물을 마시기 위해 몸을 굽힌 물속에서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는 그것을 이 샘에 살고 있는 물의 요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빛나는 두 눈, 디오니소스나 아폴론의 머리카락 같이 곱슬곱슬 한 머리칼, 둥그스름한 볼, 상아 같은 목, 갈라진 입술,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빛나는 건강하고 단련된 모습을 정신없이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다.

 

그는 그 모습에 반해 키스하려고 입술을 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달아났고 잠시 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답니다.  나르키소스는 그곳을 떠날 수 없었고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고

 

언제까지나 샘 곁에서 서성이며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그것은 대답해 주지 않았다고 하구요.

 

그는 날로 초췌해졌고 아름다움은 점점 사라졌답니다. 그는 혼자서 가슴을 태우다가 결국은 죽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저승의 강을 건널 때도 배 위에서 몸을 굽혀 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했습니다.

 

님프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나무더미를 준비하고 화장하려고 하였으나 시체를 발견할 수 없었답니다.

 

그러나 그 대신 속은 자줏빛이고 흰 잎으로 둘러싸인 꽃 한 송이를 찾아냈는데, 이후 그 꽃은 나르시소스(수선화)라고 불리워졌다고 합니다.

 

 

 

 

 

윌리엄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는 수선화를 그의 시 "Daffodils"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네요?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That floats on high o'er vales and hills,
When all at once I saw a crowd,
A host, of golden daffodils;
Beside the lake, beneath the trees,
Fluttering and dancing in the breeze.

Continuous as the stars that shine
And twinkle on the milky way,
They stretched in never-ending line
Along the margin of a bay:
Ten thousand saw I at a glance,
Tossing their heads in sprightly dance.

The waves beside them danced, but they
Out-did the sparkling leaves in glee;
A poet could not be but gay,
In such a jocund company!
I gazed—and gazed—but little thought
What wealth the show to me had brought:

For oft, when on my couch I lie
In vacant or in pensive mood,
They flash upon that inward eye
Which is the bliss of solitude;
And then my heart with pleasure fills,
And dances with the daffodils.

 

 

 

 

산골짜기 넘어서 떠도는 구름처럼

지향없이 거닐다

나는 보았네

호수가 나무 아래

미풍에 너울거리는

한 떼의 황금 빛 수선화를

 

 

은하에서 빛나며

반짝거리는 별처럼

물가를 따라

끝없이 줄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무수한 꽃송이가

흥겹게 고개 설레는 것을.

 

 

주위의 물결도 춤추었으나

기쁨의 춤은 수선화를 따르지 못했으니!

이렇게 흥겨운 꽃밭을 벗하여

어찌 시인이 흔쾌치 않으랴

나를 지켜보고 또 지켜보았지만

그 정경의 보배로움은 미쳐 몰랐느니.

 

 

 

무연히 홀로 생각에 잠겨

내 자리에 누우면

고독의 축복인 속 눈으로

홀연 번뜩이는 수선화.

그때 내 가슴은 기쁨에 차고

수선화와 더불어 춤추노니.

 

 

 

 

 

이른 봄, 동절기에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풀이 수선화입니다.

 

 옛 선비들은 눈 내리는 이른봄의 눈밭 속에서 이 꽃을 보면서 글을 짓고 묵향에 젖었다고 하는데요,

 

 '수선'이라는 말은 자라기에 많은 물이 필요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물에 사는 신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답니다.

 

이 꽃은 1월에서 4월까지 피고 옆을 향해 핍니다.  풀잎은 가늘고 난초 잎같이 날렵하며 양파모양의 뿌리줄기를 가지고 있는데,

 

수선화의 부화관은 금빛 술잔같이 생겼고 밑에 여섯 장의 백색 꽃잎이 있어서 이것을 금잔은대金盞銀臺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수선화는

 꽃이 필 때 아름답고 청초한 모양과  우아한 향기가 일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수선화의 생즙을 갈아 부스럼을 치료하고, 꽃은 향유를 만들어 풍을 제거하며 발열, 백일해, 천식, 구토 등에 사용합니다.


 

 

 

시인 정호승은 그의 시詩, "수선화에게"에서 수선화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라고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펴진다,,,,,

 

 

 

 

 

 

마호메드의 가르침 중에 수선화 꽃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유명한데,

 

그 중엔 " 두조각의 빵이 있는자는 그 한 조각을 수선화와 맞바꿔라. 빵은 몸에 필요하나 수선화는 마음에 필요하다."라고 가르쳤다고 하지요.

 

이슬람교 같은 경우도 수선화는 아주 중요한 존재라고 하고,  고대 그리이스는 수선화로 사원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수선화의 꽃말은 "고결"  "자아도취" "자부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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