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기쁜일로 바꾸어주는 향기, 남천나무
노랑, 파랑, 흰색 등 각양각색의 꽃들이 피는 여름과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면 빨간 열매가 달리는 여러 나무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남천나무 열매는 겨울의 보석이라 할 만큼 영롱한 붉은 색을 자랑합니다.
매자나무과의 상록성 관목으로 가을이 되면 잎이 붉게 물들어 붉은 열매와 함께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주곤 하는데요,,,,
남천나무 열매.
남천나무의 또다른 아름다움은, 3월이 되어 다른 나무들의 마른가지에서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날 때
붉게 물든 남천 잎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데 있답니다.
열매의 색과는 달리 남천나무의 꽃은 소박한 흰색으로 6∼7월께 피는데 장마철과 겹치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에도 잎이 푸르고 흰 열매가 달리는 품종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남천나무
신선이 먹는 식품으로 잎을 쌀에 섞어 먹으면 백발이 검어지고 노인이 젊어지기 때문에 성죽(聖竹)이라 불리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남천나무Nandiana domestica랍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정초에 열매가 달린 남천나무를 사서 사당이나 집을 장식하기도 하고 노인에게도 선물했다고 하며,
남천나무 가지로 젓가락을 만들어 사용하면 중풍을 예방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남천나무 잎이 해독과 부패방지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여 생선회 밑에 무채와 함께 깔거나
집안 경사때 짓는 팥찰밥 위에 얹어 다른 집에 보내기도 하였답니다.
한밭수목원 암석원의 왜형남천. 삽살개처럼 덥수룩한 수형이 친근감을 느끼게 합니다.
남천나무 잎은 질긴 혁질로 끝이 뾰족하고, 열매는 지름 7∼8mm로 구형인데, 붉은색의 방울열매가 줄기 끝에 촛불 같은 형태를
이루면서 원추형으로 피어서 남천촉(南天燭)이라고도 하며, 잎이 대나무와 비슷하여 남천죽(南天竹)이라고도 불립니다.
남천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하여 중국남천(Mahonia fortunei)이라 불리는 종류가 있는데, 남천나무와는 종류가 다릅니다.
열매를 말려 물에 달여 마시면 기관지 질병과 해열에 효과가 있고 잎은 즙을 내어 벌에 쏘인 데 바르면 좋다고 합니다.
잎과 열매 외에도 가지와 뿌리를 삶으면 누런 색이 나 천연염료로 사용하였고, 가지를 삶은 물은 숙취, 간장질환에 좋으며
최근에는 간암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남천나무는 수형이 아름다와서 정원수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겨울철에도 월동대책을 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견디어 냅니다.
사진은 한밭수목원 암석원의 "왜형남천"인데, 유난히 추위가 심했던 이번 겨울을 꿋꿋하게 견뎌내고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건조한 계절 2월에 암석원 하얀 바위틈에서 유난히 싱그럽고 예쁜 자태를 보이고 있어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남천나무의 꽃말은 "항상 기쁜일로 바꾸어주는 향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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