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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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식탁

망울망울 피어나는 그리움, 맥문동꽃차

안젤라Angella 2010. 8. 24. 07:00

                                                     망울망울 피어나는 그리움, 맥문동꽃차

 

 

 

잎의 청초한 모습과 꽃의 아기자기함에 까만 보석을 목에 두른 것 같은 열매의 아름다움까지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정원이나 큰길가 화단에 까지도 많이 심겨지고 있는 맥문동麥門冬은 지피식물地被植物이랍니다.

 

맥문동은 그늘진 낮은 산기슭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다년생 여러해살이 풀인데,

 

가뭄이나 추위에도 잘 견디어 내며  한 겨울 눈 속에서도  그 푸르름을 뽐내는 풀이라 하여  '겨우살이풀'이라고도 불리웁니다.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로, 뿌리 부분이 보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맥문麥門이요

 

겨울을 난다고 해서 동冬자를 붙여 맥문동麥門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낮은 산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던 습성이 있어 도시 어디서든 잘 자라는 편인데요,

 

꽃이 귀한 여름날 은보라빛 맥문동꽃은 나름대로 더위를 잊게 해 주며 보는 이를 즐겁게 합니다.

 

 

 

10월경, 꽃이 피었던 자리에 마치 흑진주같은 작고 동그란 열매가 그 자리에 붙어 익는답니다.

 

뿌리에서 직접 많은 꽃들이 올라오고, 잎 사이사이에 길게 올라오는 꽃자루에 달라붙듯

 

마디를 둘러싸고 작은꽃들이 옹기종기 붙어 6,7월경 꽃이 핍니다.

 

마치 고구마 같은 흰색 덩이뿌리는 맥문동이라하여 한의학에서는 진해거담제및 강장제로 요긴하게 쓰입니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천수를 연장할 수도 있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다니 눈여겨 살펴봄직 합니다

 

 

 

 

 

맥문동 꽃줄기를 채취해서 깨끗한 물에 정갈하게 씻어 물기를 거두어줍니다.

 

맥문동꽃을 연보라빛이고 꽃송이가 매우 작은데 마치 별사탕만해요.

 

별사탕 아시려나요?

 

건빵 속에 들어있는 별사탕,,,,,^^

 

 

 

 

 그 별사탕만한 맥문동꽃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만 이렇게 큼직하게 보인다고 하니 이 맥문동꽃을 보면서 본인이 착한사람인지 아닌지 판별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듯해요^^

 

 

 

하얀 백자찻잔에 맥문동꽃을 훑어서 담아줍니다.

 

이 사진속의 맥문동꽃 분량은 줄기로는 8줄기 40g 쯤 되는 분량이었어요. 

 

 

 

 찻잔받침을 놓구요,,,,,,

 

거기에 맥문동꽃이 담긴 찻잔을 놓아주세요,,,,,

 

 

 

 

 가만히 들여다 보니 별사탕 같은 맥문동꽃이 참 예뻐보여요.

 

이 맥문동꽃이 이렇듯 예뻐서 김동제 시인은 "맥문동같은여자"라는 시詩를 다 썼나봅니다.

 

김시인에게 맥문동같은여자女子는 누구였을까 살짝 궁금증이 생기지만 뭐,,,궁금하다고 물어보기는 좀 뭐하구요,,,,,

 

(행여 김동제시인과 친분이 있는 분들은 그 맥문동같은여자가 누구인지 살짝 여쭤봐서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저 "맥문동같은여자"라는 시나 읊어볼 수 밖에요.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에 품었음직한 그런 여자女子,,,,,

 

 

 오랫동안 지나쳤던 길에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맥문동이
오늘은 눈에 들어오는 게
도대체 뭐냐 말이지
맥문동 같은 그 여자
삼베 적삼으로 겨우 살빛 감추고
고개 숙인 채, 키 낮춰
나무그늘에 숨어 지내는
그 여자, 단아한 풀이여 꽃이여
내가 그토록 헛것을 보았었나
네가 여태 본 내가 헛것이었나
깊은 손으로
우물을 길어 올려
한 모금도 새나가지 않게
제 몸에 담아 두고는
입을 앙다물어 저를 다구치는
그 여자, 강인한 뿌리여 열매여
한 해 더 희생해야
잎 두터워지고 윤택해진다는
천둥 벼락 같은 소리에
나와 같이
상처투성이의 너를
뒤뜰 한 구석에 던져 놓았더니

어느새 반듯하게 허리 펴고 있네,,,,,

 

 

 

 

 별사탕처럼 함초롬한 이 맥문동 연보라빛 꽃은 곧이어 뜨거운 물이 자신의 몸을 덮을거라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함초롬한 표정입니다만,,,,,,,^^

 

 

 

 

 어떻든 우리는 맥문동꽃차를 만들기로 했으니 눈을 살짝 감아 맥문동꽃의 함초롬에 눈을 감고 

 

여기에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망울망울 망울져있던 맥문동꽃이 배시시 웃으면서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토도도독 토도도독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릴듯 하죠?

 

이 토도도독 토도도독 꽃망울 터지는 소리를 동영상으로 담아 보려 했으나 그 예쁜 소리에 귀기울이다 그만 타이밍을 놓쳤다는,,,,,,^^

 

맥문동꽃은 동의보감에 의하면 강장, 진해, 거담제로 쓰인다고 하는데요,

 

에어컨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여름감기 걸린 분들은 이 맥문동꽃차 만들어마시면서 감기를 다스려보면 어떨까 싶네요?

 

저두 사실 요즘 여름감기 걸려서 목도 불편하고 콧물도 조금있고,,,,,그렇거든요^^

 

 

 

 

 그 소리가 얼마나  예쁘냐구요?

 

무쟈게 예쁘답니다.

 

그 예쁜 소리를 표현해보려고 오늘은 글씨체도 "한양수호천사"체로 바뀌어봤어요^^

 

 배경음악엔 "Puff the Magic Dragon"

 

맑으면서도 통통 튀는 이 배경음악 "Puff the Magic Dragon"이 이 기사와는 너무 잘 어울리는듯 해요.

 

어때요?  괜찮았어요?^^

 

 

 

 

 

 어느 해 여름보다 더 덥고 더 긴 여름이라는 요즘,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이 어여쁜 맥문동꽃차 만들어마시면서 가다듬어 보는건 어때요?^^

 

맥문동꽃차 맛은 어땠느냐구요?

 

담백한 맛,,,,마치 팍팍한 건빵 먹다가 그 속에서 별사탕 하나 찾아낸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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