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놀자, "공기놀이"
예쁜 돌을 골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
둘만 모이면 공깃돌을 꺼내 공기놀이를 한다
조막만한 손이 어찌 그리 예쁘게 움직이는지~
손등에 올린 돌을 착착 돌려 받는
손놀림이 물찬 제비와 같다
"공기놀이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아"
엄지 손가락을 곧게 세우고 문을 단다. 이내 합창이 되면서 아이들이 주욱 엮인다. 각자 주머니에서 공기를 꺼낸다.
손기름이 배여 반질반질 윤이 날 정도다. 다들 어디서 그처럼 앙증스런 공깃돌을 구했는지 너무 예쁘다. 기와를 깨 연마한 것이 가장 예쁘지만
쉽게 깨져 돌멩이만 못하다. 보통 주머니에 한 벌 씩은 넣고 다닌다. 어떤 아이는 솔걸기 전용 공기를 따로 가지고 다닌다. 솔걸기용은 각진게 유리하다.
죽 둘러 앉는다. 공기 다섯개를 손바닥에 올려 위로 던져 손등으로 받는다. 그리고 손등에 받은걸 다시 위로 던졌다. 손바닥으로 공기를 챈다.
이렇게 해서 공기를 받은 숫자대로 순서를 정한다.
"몇 동 내기 할래?"
전 과정을 한 번 하면 한 동이라 한다.
공기 한 개를 위로 던지고 그 사이에 나머지 공기를 땅에 펴고 위로 던진 공기를 되받는다. 이걸 한 개 따먹기라 한다. 같은 방법으로 두 개 따먹기,
세 개 따먹기, 마지막 따먹기인 막 따먹기를 한다. 나중에 집어 채기 좋게 놓을때 잘 놓아야 한다. 두 개와 세 개 그리고 세 개와 한 개, 막 따먹기는
흩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게 끝나면 끌어넣기가 있다.
먼저 한 손 손바닥으로 공기집을 만들고 따먹기 때와 같은 방법으로 알을 갖다 넣는다. 이때 알을 받는 손이 땅에서 한 뻠 아래로 내려오면 죽는거다.
다음은 솔걸기(공깃돌 세 알 위에 한 알을 올려 놓기)다. 하나를 위로 던져 올리면서 공깃돌 넷을 모아 놓고 던진 공깃돌을 받는다. 상대가 솔걸기 가장 힘든
위치의 알 하나를 빼낸다. 다시 공기를 위로 던져 올리고는 나머지 공기 셋을 솔걸기 쉽게 모은다. 상대가 가지고 있는 공깃돌 하나를 받아 공기 두 알을 손에 쥐고
하나는 위로 던져 올리면서 나머지 하나로 솔을 걸고 공기를 받아야 한다. 일단 솔이 걸리면 상대가 확인한다.
공깃돌 세 개 위에 걸려야지 두 개나 한 개 위에 걸리면 안 된다. 즉 공깃돌 하나를 살짝 빼냈을때 솔이 무너져 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래가 있다. 다른 것은 한 개 따먹기가 쉬운데 고래는 예외이다. 공기 네 개를 각각 손가락이 들락거릴 정도로 토막지어 놓아야 하며
한 번에 세 틈마다 줄을 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다시 한 손에 쓸어 모아 공기를 받아야 한다. 다음은 두 개 두 개로, 그 다음은 세 개와 하나로 놓고
한 줄만 그으면 된다. 마무리는 공기를 네 개 모두 모아 두고 사방으로 동서남북하면서 점을 네 개 찍고, 다시 원을 그리면 한 동이 끝나는 거다.
지역에 따라 놀이 방법이 다른데 여자아이들이 하던 대표적인 놀이이다.
* 고추장 공기: 공깃돌을 모두 손에 쥐고 한 알을 위로 던진 다음, 검지손가락으로 바닥을 찍으면서 "고추장"하고 떨어지는 공기를 받는다.
* 꺾기 공기: 다섯 알을 위로 던져 두 알이상 손 등으로 받은 다음 다시 위로 올려서 손바닥으로 받는다.
* 박수 공기 ; 다섯 알을 모두 손등으로 받고 다시 위로 올려서 박수를 친 다음, 잡아 채는 방법으로 박수 횟수에 따라 꺾은 수의 배를 쳐준다.
(예, 네 알을 박수 한 번 치고 받으면 8년, 2번 치고 받으면 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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