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전 철화분청사기의 고장, 이곳에가면 조선도공이 된다

500년전 철화분청사기의 고장, 이곳에가면 조선 도공이 된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계룡산도예촌

 

 

 

임진왜란때 일본에 끌려가 일본 아리타(有田) 도자기의 도조(陶組)로 추앙받는 도공 이삼평( ?  ~ 1655)은

 

충남 공주시 반포면이 활동 근거지였다.계룡산 뒷편인 반포면 상신리에는 이삼평의 혼을 잇는 한 "무리"가 있다.  "계룡산 도예촌"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10여명의 도예가가 마을을 조성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언제든지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고,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계룡산 도예촌이 형성된 것은 1992년 대전 충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들이 찬란했던 "철화분청사기"를 복원해 보자는데 의기투합해 마을을 조성했다.

 

대부분이 대학에서 도예을 전공한 이들은 작품 활동과 함께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철화분청사기

 

철화분청사기는 청자와 백자의 중간 시기인 1480년~1540년에 제작된 자기로 "계룡산 분청"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이삼평이 계룡산 도공 출신이었을 만큼계룡산은 도자기로 유명했던 곳.  도예촌에는 최근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 입주할 때는 18명이 활동했으나  지금은 10여명이 도예촌을 지키고 있다.  도예가들은 2명씩 돌아가며 촌장을 맡는다.  정광호 촌장(웅진요)을 비롯하여

 

윤정훈(후소도예), 이재황(황토방), 임성호(이소도예), 등이 활동하고 있다.살림짐도 함께 있다.  이들은 직접 흙을 나르고 벽돌을 쌓으며 공방과 생활터전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진입로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촛불을 사용하는등  "원시생활"을 해야 했다. 

 

 

계룡산 도예촌, 공동전시실 내부

 

정촌장은 "명맥이 거의 끊겼던 철화분청사기"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관광객에게 철화분청사기의 아름다윰을 전한다는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최근 도예촌 뒤편 야산의 무분별한 전원주택개발로 경관이 훼손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계룡산 도예촌은 작업장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관광객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0여개 공방 어디나 미리 예약만 하면  도예가들이 교육도

 

받을수 있다.  1~2시간 가래쌓기와 전기로 작동되는 물레작업을 배운뒤 직접 도자기를 만들수 있다.  자신이 만든 도자기는 굽기 작업을 거쳐 택배로 전달해 주거나

 

다음 방문시 직접 가져갈 수 있다.  강습료는 1만~1만5천원선.

 

 

계룡산 도예촌의 한 가마.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종합전시관에서는 도예가들이 만든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김수진 전시관장은 "작가마다 독특한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라며 "전시관 한쪽 나무의자에 앉아 도예가들이 만든 다기로 허브차와 국화차도 즐길수 있다" 라고 소개했다.

 

도예촌은 행정구역상 공주시지만 대전에서 더 가깝다.  노은동 월드컵경기장에서 10분, 호남고속도로  유성IC에서 승용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계룡산 도예촌 소여공방의 정순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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