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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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Spoon

연약하지만 부지런한 봄꽃의 생명력, 털괭이눈

안젤라Angella 2013. 2. 25. 11:00

연약하지만 부지런한 봄꽃의 생명력, 털괭이눈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 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에 쥐면 금방 날아갈듯한 가벼운 꽃씨들을 조심스레 다루면서 흙냄새 가득한 꽃밭에 고운 마음으로 고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새들의 이야기를 해독해서  밝고 맑은 시를 쓰는 새의 시인이 되고 싶다.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한라산 대천이오름에 예고없인 내린 눈이 쌓인 한 구석에 "털괭이눈"이 연약하지만 부지런한 봄꽃의 생명력을 보이며 피어나 있다.

 

"털괭이눈은 현화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장미목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깊은 산 속에 자생하는데, 한라산과 지리산 그리고 함경남북도에서 발견되고 있다.  원산지는 한국이며 작고 노란 꽃을 피운다.

 

야생화로서 개화시기는 5월이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전체에 털이 많다.  뿌리 잎은 꽃이 필때 없어지고 잎은 화경에서 마주나며 달걀형 원모양 또는

 

거의 둥글지만 아래부분의 잎은 선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가지가 불규치가게 있다.  꽃은 5월에 피고 길이 3~10cm의 연한 노란빛을 띤 녹색 꽃이 화경 끝에

 

달리며 4개로 갈라진 꽃받침은 둥글고 밝은 노란색을 띠지만 꽃이 진 다음에는 길이 2~3mm의 녹색으로 된다.  수술은 4개로서 꽃받침과 마주나며 꽃받침보다 짧다.

 

열매는 삭과로 2개로 갈라지면 조각의 크기가 다르다.  다년생 초본으로 원산지는 한국이고 한라산, 지리산및 함경북도의 깊은 산에 분포한다.

 

 

 

 

봄이 오면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풀향기 가득한 잔디밭에서 어린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를 부르며 흰구름과 나비를 바라보는 아이가 되고 싶다.

 

꽃과 나무에 생기를 더해주고 아기의 미소처럼 사랑스럽게 내 마음에 내리는 봄비

 

누가 내게 봄에 낳은 여자아이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봄비" "단비"라고 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풍향기 가득한 잔디밭에서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를 부르며 흰구름과 나비를 바라보는 아이가 되고 싶다.

 

함께 산나물을 캐러 다니던 동무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고, 친하면서도 가끔은 꽃샘바람 같은 질투의 눈길을 보내오던 소녀시절의 친구들도 보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모양이 예쁜 바구니를 모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솔방울, 도토리, 조가비, 리본, 읽다가 만 책, 바구니에 담을 꽃과 사탕과 부활달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선물들을

 

정성껏 준비하며  바쁘고도 기쁜 새 봄을 맞고 싶다.

 

 

 

 

사계절이 다 좋지만 봄에는 꽃들이 너무 많아 어지럼증이 나고 마음이 모아지지 않아 봄은 힘들다고 말했던 나도

 

이젠 갈수록 봄이 좋아지고  나이를 먹어도 첫사랑에 눈뜬 소녀처럼 가슴이 설렌다.

 

봄이 오면 나는 물방울 무늬의 옆치마를 입고 싶다.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가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먼지를 털어낸 나의 창가엔 내가 좋아하는 화가가 그린 꽃밭, 구름 연못을 걸어 두고, 구석진 자리 한 곳에는 앙증스런 꽃삽도

 

한개 걸어 두었다가 꽃밭을 손질할 때 들고 나가야 겠다.

 

조그만 꽃삽을 들고 꽃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 아름다운 음성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나는 멀리 봄나들이를 떠나지 않고서도

 

행복한 꽃 마음의 여인 부드럽고 따뜻한 봄 마음의 여인이 되어 있을것이다."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연약하지만 부지런한 봄꽃의 생명력, 털괭이눈"

Phobo by Kim ChangJib, Writed by Ang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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