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고분벽화를 비롯하여 고분에서 출토된 여러가지 유물을 보면, 갖가지 동물무늬와 식물무늬가 많이 나타난다.
그 가운데 나타나는 초화무늬는 각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통일신라시대는 불교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로 서역적 문양 요소가 많이 나타나게 된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보상화무늬를 비롯하여 연화무늬,
모란무늬, 당초무늬, 그리고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그린 사군자무늬 등이 토기, 도자기, 채화칠기, 석조조각 등에 다양하게 장식된 것을 볼 수 있다.
또 조선시대에는 궁중의 꽃담을 비롯하여 단청 등 건축의장과 도자기, 가구 등에 많이 장식되었다.
꽃은 아름다운것, 혹은 아름다운 여자, 아름답고 화려한 시절 등을 비유한다. 여러가지 꽃의 형태를 나타낸 문양은 인간의 기원이나 바람이 소재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으며, 꽃의 문화는 각 시대의 사회적 배경과 사조, 그리고 토착 신앙이라든가 종교 등에 따라서 각기 특색을 나타내며 또한 상징적인 뜻을 지닌다.
신라 때에는 동남, 동녀를 뽑아 화랑과 원화라 하고 그 용모와 행실을 본받게 하였는데, 이때 화랑은 머리에 천지화를 꽂았다고 한다. 또 성덕여왕때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꽃을 바치는 "헌화가"가 등장하기도 한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비롯하여 고대 장신구류에서도 연화문, 보상화문, 그밖에 갖가지 초화문을
볼 수 있으나 사실적이거나 구체적인 꽃 모먕이라기보다는 상징화된 도형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다가 통일신라시기에 이르러 서역문화가 들어오면서 포도, 석류 등이
와당의 문양이나 무늬전돌, 석조 등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고려시대에 와서 비로서 장신구류를 비롯하여 도자 문양과 불구류인 청동거울, 청동 은입사 등에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꽃을 사실적인 조형으로 나타내기 시작한다. 조선시대에는 다양한 꽃 모양이 각종 분야에서 묘사되었다.
수버선
경복궁 자경전의 꽃담은 아름다운 화초장으로 유명하다. 굴뚝 담장에는 해, 산, 구름, 괴석, 물, 소나무, 거북, 학, 사슴, 불로초 등 장생무늬와
연꽃, 포도, 대나무 등의 초화무늬를 일일이 벽돌로 구워서 벽면에 박아 장식하였고, 오른쪽 담장 앞뒤 벽면에는 불로장생하고 다복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지닌 화초무늬와 길상문자가 꾸며져 있다. 활옷을 비롯하여 오방색주머니, 수저주머니, 베갯모, 수보 등 각종 문방구류에서도 그러한 의미를 담은
다양한 무늬가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궁중의 진연에 쓰여진 종이꽃 종류를 보면 모두 22종이다. 준화, 수파련, 모란화, 월계화, 홍도이지화,
홍도화, 홍도화, 과자화, 국화, 유자화, 가자화 등이 있다. 무속의 조화로는 주로 식단 장식용인데, 실제의 꽃모양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장식적으로 꾸며서
상징적으로 만든 것이며, 무녀가 머리에 꽂기도 하고 손에 들고 춤을 추기도 한다. 그 종류는 대개 연꽃봉오리, 진달래, 동백, 무궁화, 매화, 다리화,
연꽃, 국화, 작약, 부동화, 산함박, 사계화, 박꽃, 살재비꽃 등이다. 살재비꽃이란 상상의 꽃인데 꽃잎 80개가 하나의 꽃송이를 이룬다.
칠공주 설화에서는 주인공 "바리데기"가 이 꽃으로 죽은 사람을 살렸다고 해서 "바리데기꽃"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실제로 살재비꽃은 "죽은 사람을 살리는 꽃"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화각사주함
민화에 그려진 맨드라미는 "계관화"라 하는데 그 꽃이 장닭의 벼슬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닭은 공계라 하여 벼슬을 뜻하므로
닭이나 맨드라미를 그린 그림은 입신출세를 뜻한다. 원추리는 부인이 허리끈 속에 차고 있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신이 있어서 어머니의 상징이며,
안채의 뒤꼍 그늘 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훤당"이라 한다. "훤당"은 "어머니"를 말하고 또 의남초"라 하는데 사내아이를 많이 낳은 부인을 상징한다.
따라서 "의남익수"를 뜻한다. 석류, 포도 등은 다자를 뜻하며, 포도덩굴은 자손만대"의 의미로 쓰인다.
옛 건축, 창호, 단청에 쓰이는 화문으로는 연화, 보상화, 태평화, 부동화, 작약, 수국, 금잔화 등이다.
태평화는 정면형의 도안화된 화문으로 보상화문의 일종이며 "해 돋는 곳" "태평세계"를 의미한다.
꽃과 나비, 바위, 나무, 학이나 까치와 같은 새, 물고기, 갈대, 오리와 원앙, 열매 등 주변의 풍경과 함께 그려진 그림이나 문양은 인간사의 즐거움이나
부부의 화목, 자손의 번창과 장수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내세관을 담고 있다.
화초장
문양 뿐만 아니라 우리 민속에서도 꽃을 소재로 한 놀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한 예로 꽃놀이가 있는데, 이것은 춘삼월에 남녀노소가 날과
장소를 골라 하루를 즐기며 노는 것으로 화류놀이, 화전놀이, 꽃달임이라고도 한다. 또한, 농촌에서는 명절이 되면 풍년을 기원하고 또한 제액을 물리치는
농악놀이를 하는데, 이때 농악대원이 쓰는 "고깔"이란 모자에는 종이와 비단을 삼각형이 되게 만들어 여기에 종이로 만든 꽃송이 5~6개를 달았다.
이 꽃들은 담배꽃, 모란, 함박, 백일홍 등의 모양이다. 또, 경상북도 해안 지방에 전해지는 "꽃노래굿"은 오락성의 굿놀이로 단오제쯤 시작한다.
젊은 여러 무녀들이 꽃과 등을 양손에 들고 춤과 노래를 하게 된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경복궁 자경전의 꽃담(화담)
꽃의 특징에 의하여 상징적 의미를 내포시킨 말을 "꽃말"이라 한다. 말하자면 꽃을 인간에 비유하여 의미를 부여한 말이다. 장미의 꽃말은 순정,
월계수는 영광을 뜻하고, 연꽃은 군자, 살구꽃은 소인 혹은 요염한 자태에서 여인과 비유되었으며, 해바라기는 충신이요, 모란은 "꽃 중의 꽃"이라 하였다.
우리 선조들은 모든 기물에 각종 꽃덩굴을 새겨 장식하였는데, 덩굴은 인동초 혹은 인동당초라 하여 "장춘"을 기원하는 뜻을 지녔고, 화문은 화목, 다복,
부귀, 다손, 다남자, 여의 등 다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쓰여져 왔다. 즉 이러한 것은 예전부터 민속에 전해오는 삼다신앙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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