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지는 과정은 우리의 삶과 무척 닮아 있다. 인간이 젊음의 한 순간을 정점으로 늙어가듯 모두의 손길을 사로 잡던
화려한 꽃 역시 조용하고 쓸쓸하게 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은 이 과정을 거꾸로 해석해 "죽음을 앞둔 순간에
가장 화려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한가?"하는 의문을 던진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자 주인공은 먼저 죽은 아내를 추억하기 위해 그녀의 옷을 입고
벚꽃을 구경한다. 온 산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 그리고 떨어지는 꽃잎 아래에서 아내가 좋아하던 부토춤을 추는 남자,
그의 인생도 흩날리는 꽃잎처럼 지겠지. 그래서 춤사위가 더 눈물나게 시리고 아름답다.
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이 화려해 일본에서는 매년 "꽃놀이(하나미)"를 즐길 정도이다.
피어 있는 모습 못지 않게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꽃, 꽃잎이 유난히 얇고 하나하나 흩날리듯 떨어져,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또 금새 활짝 피어 화려하게 물드나 싶다가 봄비가 내리면 잎만 푸르게 남는다. 잠깐 숨 돌리는 사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 느끼는 덧없음이랄까, 이렇듯 짧고 화려하기에 더욱 더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 거겠지.
벚꽃차는 벚꽃을 넣어 끓인 약차이다.
한방에서는 약이 되는 차로, 신염, 당뇨병, 무좀, 습진, 기침에 효과적이다.
벚꽃은 여덟겹 꽃이 가장 좋은데, 예로부터 숙취나 해독의 치료제로 사용되었다.
벚꽃은 줄기가 약간 달린 송이채로 채취해주세요.
줄기가 약간 달린채로 채취해야 꽃차를 만들었을때 꽃표정 연출하기가 좋은거 같아요.
말린 꽃차를 만들려면 이 상태에서 채반에 면보를 깔고 펼쳐서 말리면 되구요.
다른 방법하나는 유리병이나 도자기용기에 벚꽃을 담고 10%의 소금물을 부어서 그 상태로 냉장보관하면 벚꽃이
꽃빛깔과 향기를 그대로 간직한 채로 보관이 되요. 벚꽃차를 만들때 이 벚꽃을 찻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1분 정도 우려내면
벚꽃차가 완성되지요. 요즘은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계절이니 벚꽃을 생화 그대로 채취하여
꽃잎이 하나하나 흩날리듯 떨어지는 벚꽃차의 매력을 느껴보려구요.
하얀 도자기 찻잔에 벚꽃을 나무젓가락으로 살포시 집어 20송이 정도 놓으세요.
꽃의 분량은 찻잔의 크기에 따로 가감하면 되요.
여기에 뜨겁게 끓인물을 부어주세요.
유난히 얇은 벚꽃의 꽃잎은 투명해져셔 마치 습자지를 물에 적셔 놓은듯해요.
핑크빛 꽃잎이 말갛게 탈색되고 찻물만 남아요.
차려낼 때는 꽃잎을 걷어내고 새 꽃잎을 다시 띄워주세요.
이때는 꽃송이에 붙은 줄기를 모두 제거하고 꽃만 띄워야 표정이 예뻐요.
새꽃잎을 띄운지 2~3초가 경과했을뿐인데 유난히 꽃잎이 얇은 벚꽃은 그새 데쳐진 것처럼 투명해지고 탈색되어 가요.
꽃이 핍니다 마음두지 않겠습니다. 꽃이 진다한들 마음쓰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때아닌 폭설같이 당혹스럽게 세상을 덮쳐오는 꽃
사람의 마음 또한 이렇게 번번히 무너지고 마는 것을
한때 아름다운 젊은날 거기 있지 못하고 찾아올
누군가 또 한 사람 그러나 그 사람조차 몰래 올해도 화개리 가겠습니다.
오인태 "화개리 벚꽃"
꽃잎이 하나하하 흩날리듯 떨어지듯, 핑크빛 향기를 그대로 간직한 벚꽃차 마시면서 봄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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