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주전자에 마른꽃 한 송이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순식간에 꽃잎이 활짝 벌어지며 꽃 향이 피어나고 맑은 꽃 색 찻물이 우러난다.
오감으로 즐기는 꽃차는 우리 몸과 마음에 평온을 준다.
그 어느 계절의 꽃보다도 자태가 눈부시고 화려한 봄꽃,
그래서 봄은 꽃차를 즐기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이번 봄에 피어난 꽃을 채취해 만든 꽃차, 사진 뒷줄 왼쪽부터 복숭아꽃차, 개나리꽃차, 매화꽃차,
그리고 앞줄 왼쪽부터 유채꽃차, 쑥차, 산수유꽃차.
개나리꽃차 말린것, 개나리꽃차는 말려서 만들기도 하고 하얀설탕에 재어서 만들기도 했다.
맛은 비슷하지만 하얀설탕에 재인 꽃차가 빛깔이 더 선명하고 고운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차를 마신다고 하면 딱딱한 격식과 예법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꽃차 만큼은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저 수시로 편하게 마시는 것이 최고인거 같다.
단, 꽃을 띄울때 손이 닿으면 꽃이 상하기 쉬우므로 나무젓가락을 사용해야 한다는 팁만 기억하자.
꽃차는 향으로 먼저 마시고 맛으로 또 한 번 마시지만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은 바로 찻잔 속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꽃을 감상하는
일이니 투명한 하얀 도자기 찻잔이나 유리재질의 찻잔이 좋다.
복숭아꽃차 말린것. 말리면서도 핑크빛 꽃빛깔이 거의 유지가 되었다.
10뷴 이상 끓인 물을 바로 부어 40초~1분 정도 우려 마시는데 꽃을 많이 넣으면 쓴맛이 나고 지나치게 오래 우리면 역한 향이 올라온다.
말린 꽃은 매우 가볍기 때문에 꽃이 제 모습대로 피어 오르게 하려면 물을 부을때 찻잔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면서 따르는 것이 방법이다.
우릴 때마다 맛과 향이 다르니 이것도 꽃차의 묘미이다.
유채꽃차,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찻물이 빨리 노랗게 우러나는 유채꽃차.
유채꽃차.
산수유꽃차. 수줍고 소박한 꽃이지만 꽃차를 만들어놓으면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는 꽃차.
산수유꽃차
목련꽃차. 꽃송이가 피어나기 전의 도톰한 백목련 꽃봉오리만을 채취하여 하얀설탕에 재어둔 꽃차.
목련꽃차는 뜨거운 물을 부어 꽃차를 만들면 마치 "CHANEL CHANCE" 향수와 흡사한 향기가 매혹적인 꽃차이다.
꽃차 빛깔이 황금빛으로 곱게 우러나서 마시면서 빛깔도 향기가 만족스러운 꽃차.
백목련 꽃송이 300송이 정도를 채취하여 설탕에 재어두고 꽃차를 만들어 4월내내 날마다 마셨는데,
마실때마다 그 향기가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꽃차이다.
유리물병에 백목련꽃송이 3송이 정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목련꽃차가 된다.
넉넉하게 만들어 식탁위에 놓아두고 물처럼 마시기도 하고, 텀블러에 한 병 만들어 담아 아침에 출근할때 챙겨서 다닌다.
여린 꽃봉오리 꽃차라도 뜨거운 물을 붓고 5분 정도 지나면 꽃즙이 우러나고 10분 정도 지나면 목련꽃이 유리병 안에서
화사하게 피어나서 물속에서 동동거리며 노닐곤 한다.
설탕에 재어 만든 꽃차. 사진 왼쪽이 개나리꽃차. 두번째 윗칸이 동백꽃차, 그 아래가 제비꽃차,
세번째의 커다란 유리용기 윗칸은 산당화꽃차, 그 아래칸은 맨드라미꽃차.
산당화꽃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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