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동안 비가 올 것 같은 날이 계속되고 있었죠. 밖에 나오면 풍경은 비 때문에 왠지 하얗고 어디까지나 잇닿아 있는 빗줄기 때
문에 우산이 있어도 온통 뚫려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오랜 비에 몸을 씻었기 때문일까요. 초여름의 햇빛 속에서모든 것
이 강한 색깔로 눈에 다가와 놀라게 합니다.
"만첩빈도리"는 꽃이 여러 겹으로 핀다고 "만첩"이라 하고, 줄기의 속이 비어 있어서 "빈"을 붙이며, "말발도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고 해서 "도리", 그래서 "만첩빈도리"라는 이름을 얻었대요. 6월의 첫 주말 한밭수목원 서원을 산책하다보니 원추리원에 가는 길목
에 "만첩민도리"가 작고 보송보송한 꽃을 피우며 발길을 잡습니다.
"만첩빈도리"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에 속하는 식물인데, 원산지는 일본이고, 하얀 겹꽃은 6월경에 핀다고 합니다.
이제 6월의 시작이니 "만첩빈도리"가 새초롬한 꽃망울을 터뜨리며 기지개를 펼테지요.
이제 피어 나기 시작하는 꽃이니 6월에 수목원을 산책하면 "만첩빈도리"의 사랑스러운 꽃송이를 볼 수 있을듯해요.
"만첩빈도리"가 서원에도 피어 있었지만 주차장에서 수목원으로 연결되는 길에도 피어 있었거든요?
비슷한 식물로 일본 원산의 빈도리(Deutzia crenata)는 꽃이 홑겹으로 피며,
말발도리(D. parviflora)는 꽃잎이 5장이고 산방꽃차례로 꽃이 핍니다.
그 흔한 꽃말도 전설도 없는 꽃이지만, 하얗게 핀 복스런 꽃이 눈길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요.
뿌리에서 줄기가 많이 올라와 정원수나 생울타리용으로 가꾸기에 적당하고,
아이들과 꽃을 엮어 목걸이를 만들어 놀기도 하며, 한방에서는 열을 내리는 데에 그 열매를 이용하기도 한대요.
흰색 꽃은 가지 끝의 총상꽃차례에 달리며 수줍어 고개 숙인 새색씨처럼 밑을 향하여 피고,
열매는 삭과인데, 지름 3.5~6mm로 동글납작하고 끝에 암술대가 남아있어요.
서원에 가면 원추리원에 가는 길에 한 번 쯤 더 들러서 보고 싶어질거 같은 "만첩빈도리".
'Botanic Gard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갈것만 같은, 참나리 (0) | 2013.09.06 |
---|---|
스코티 알라만다, 향기 뿜어내는 노란꽃 (0) | 2013.09.02 |
접시꽃, 처량함 털어내고 변화하고 있는 꽃 (0) | 2013.06.02 |
은방울꽃, 샤넬 No5의 주재료 (0) | 2013.05.10 |
조팝나무, 낮은데서 낮은데로 피는 꽃 (0) | 2013.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