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정서가 반영된 "나바위성당"
강경을 지나 이리를 향해 차를 타고 달려가다 보면, 금강물이 굽이굽이 흐르는 평야 한가운데 사발을 엎어 놓은 듯, 작은 산이 있다.
이 산의 이름은 '화산華山'. 산이 너무 아름다워 우암 송시열이 이름 붙여준 곳이다.
이 산의 줄기가 끝나는 지점에는 광장같이 너른바위, 소위 '나바위'가 펼쳐진다.
이 곳에 자리잡은 '화산천주교회;의 별칭, '나바위성당'은 이 너른 바위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성당 뒤로 괴석들이 웅크리고 있는 바위동산 위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면 옛날 바다였던 이 곳은 초록 기운이 움트는 너른 벌판이 되었다.
뻘이 쌓여서 들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이 근처가 바다여서 작은 배들이 왕래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조선시대에 국가의 긴급한 소식을 전하던 봉화대가 산위에 있었고, 정부미를 실어 나르던 창고가 있어서 나암창 이라고도 하였다.
인근에 있는 강경은 조선시대 3대 어시장의 하나로 번성하였던 곳이다.
그 때는 나바위 바로 발끝을 금강물이 넘실거리며 흘렀다고 한다.
하구로부터 거슬러오자면 황산포(지금의 강경)가 가장 큰 포구였고, 나바위는 황산포를 3km 가량 남겨둔 한적한 곳이었었다.
바로 이 곳이 1845년 10월 12일밤 중국에서 사제가 된 김대건신부가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작은 배 한 척에 몸을 얹어 한국에 첫발을 디딘 곳이었다.
나바위 성당은 들어가는 길에서 성당을 보면 높이 솟은 종각 때문에 뭔가 위엄있는 건물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성당 안뜰에 들어가면 그 분위기는 반전된다.
그 분위기는 흡사 아늑한 정원이라는 느낌이 든다.
더욱이 벽돌식 종각 뒤에 숨겨져있는 기와 얹은 회랑은 한옥을 연상케 하여 더욱 편안한 느낌을 준다.
운동장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성당을 한 바퀴 도는 길이 제일 맘에 든다.
한국의 정사가 담긴 성당의 분위기를 물씬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바위 성당은 김대건 신부 일행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베르모렐(Vermorel)신부'가 1897년 설립해 1906년에 성당 건물을 완공하였다.
1916년에는 목조벽을 벽돌조로 바꾸고 고딕식 벽돌조 종각을 증축했다.
한옥 목조 건물에 기와를 얹은 성당은 특히 회랑으로 인하여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맛볼수 있어서 사적 제318호로 지정돼 있다.
나바위 성당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서북지방에 있는 공소를 관할했다.
1929년 당시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본당으로 신자수가 3,200명에 이르기도 하였다.
나바위 성당은 1907년 계명 학교를 세워 1947년 폐교될 때까지 일제의 탄압 속에서애국 계몽 운동을 통한 구국에 앞장섰고,
신사참배에 저항하던 사제와 신자들이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다.
6.25 당시에는죽음을 무릅쓰고 성당을 지킨 사제 덕분에 단 며칠을 제외하고는
매일 미사가 계속 봉헌된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1949년부터는 간이진료소라 할 수 있는 시약소를 설립하여
1987년 폐쇄될 때까지 가난한 농민들의 건강을 돌보아 왔다.
이처럼 나바위 성당은 이 지역의 정신적인 중심지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 Special Thanks
KAIST Prof. DongHwan Gho
KAIST Prof. JeongGon 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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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포토베스트에 선정되었던 포스팅입니다.
2번째의 포토베스트.
나바위성당엔 2번을 갔었는데, 이상하게두 나바위에 갈때마다 카메라의 배터리가 떨어지는 것이어서
view finder에 담구 싶은 만큼 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어요.
(친절하구 상냥하게 guide 해 주시던 신부님의 정성에두 불구하구,,,,)
나중에 배터리 넉넉하게 충전해서 다시 가보려구요...
아마 가을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적 정서가 반영된 나바위성당>에 관심을 가져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Angella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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