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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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첩빈도리, 소담하고 풍성한 꽃송이

잠깐 동안 비가 올 것 같은 날이 계속되고 있었죠. 밖에 나오면 풍경은 비 때문에 왠지 하얗고 어디까지나 잇닿아 있는 빗줄기 때 문에 우산이 있어도 온통 뚫려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오랜 비에 몸을 씻었기 때문일까요. 초여름의 햇빛 속에서모든 것 이 강한 색깔로 눈에 다가와 놀라게 합니다. "만첩빈도리"는 꽃이 여러 겹으로 핀다고 "만첩"이라 하고, 줄기의 속이 비어 있어서 "빈"을 붙이며, "말발도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고 해서 "도리", 그래서 "만첩빈도리"라는 이름을 얻었대요. 6월의 첫 주말 한밭수목원 서원을 산책하다보니 원추리원에 가는 길목 에 "만첩민도리"가 작고 보송보송한 꽃을 피우며 발길을 잡습니다. "만첩빈도리"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에 속하는 식물인데, 원산지는 일본이고, 하얀..

Botanic Garden 2013.06.03

접시꽃, 처량함 털어내고 변화하고 있는 꽃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약한 얼굴 한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

Botanic Garden 201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