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아름다운 여정

Botanic Garden 479

채송화, 여왕의 보석 흩어진 자리에 피어난 꽃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살고 지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채송화Portulaca grandiflora"인데요, 수명이 짧으니 하루가 무척 바쁩니다. 아침에 봉오리였던 것이 정오 쯤이 되면 활짝 피며 오후쯤에는 바람없이도 꽃술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한 꽃 안의 수술과 암술이 스스로 움직여 만나 씨앗을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꽃이 오므라들며 집니다. 꼭 무궁화나 나팔꽃이 지는 모습처럼 말이예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채송화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도시에서만 자란 사람이 많다 보니 채송화를 이름만 듣고 눈으로는 보지 못한 경우도 있을겁니다. 채송화는 학명인 그란디플로라(grandiflora)가 말해주듯이 꽃이 지름 2∼4cm로 큰 편입니다. 그리고 양귀비꽃처럼 톡톡 튀는 야광..

Botanic Garden 2009.08.04

'바람과 함께...' 스칼렛오하라 욕망 닮은 꽃, 목화

평화롭고 아름다운 땅이었던 조지아주 타라의 농장주의 장녀 "스칼렛 오하라"는 당차고 자기 주장이 강한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그녀는 애슐리를 사랑하고 있고, 또한 애슐리 역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애슐리는 그의 착하디 착한 사촌 멜라니와 결혼을 하고 맙니다. 화가난 스칼렛은 그녀의 여동생과 결혼하기로 되어있던 멜라니의 남동생 찰스와 결혼해 버립니다. 하지만,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찰스는 입대하자 마자 전사하게 되고, 아직 애슐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스칼렛은, 애슐리의 부인인 멜라니의 출산이 가까워지자 북부군이 애틀란타까지 들어왔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멜라니와 함께 남아있게 됩니다. 마가렛 미첼의 의 자필 원고. 마침내 멜라니가 아이를 낳자, 스칼렛은 결혼전 우연히 만났던 거만하고..

Botanic Garden 2009.08.03

아스클레피어스, 샤니다르 네안데르탈인 꽃다발

식물성분이 인체에 특정한 강력한 효능을 지닌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6만년 전에 이라크 북부의 자 그로스 산맥에 있는 샤니다르 동굴에서 한 네안데르탈인 성인 남성이 무릎에 턱을 댄 태아의 자세를 취하고 의식적으로 매장된 것이 발견되었는데, 그 남자 옆에는 도끼와 함께 "꽃다발"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꽃다발에는 꽃가루 분석결과 아스클레피어스Asclcpias, 접시꽃, 서양가새풀, 엉겅퀴, 금불초, 포도히야신스, 쇠뜨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들 식물줄 다수가 의학적 효능이 있고, 이 지역의 전통적 치유자들이 아직도 쓰고 있는 약초Herb들입니다. 포도히야신스는 이뇨제 로, 접시꽃 일부는 경련과 치통완화제로, 쇠뜨기 잎은 천식에 효능이 있습니다. 마황과麻黃科 관목들은 에페드린을 함유하고 있..

Botanic Garden 2009.07.31

홍콩 여름식탁 단골아이템, 비터메론

"메론Melon"은 흔하면서도 가장 사랑받는 과일으로 여름의 "홍콩HongKong"은 신선하고 수분 많은 "메론Melon"으로 뒤덮입니다. 윈터메론, 파지메론, 비터메론ViterMelon, 구부러진 루파메론, 허니듀, 워터메론 등 여러 품종의 메론이 모든 메뉴를 차지하고 놀랄만큼 다양하게 조리됩니다. 공들여 장식한 메론안에 맛있는 수프가 담긴 요리도 선보이는데, 이것은 황제에게 올리던 음식이었습니다. 건강에 좋은 버섯과 야채도 여름의 별미로 인기높습니다. 홍콩의 요리는 다양한 요리법과 함께 매혹적으로 조화된 동서양의 맛으로 유명합니다. "홍콩HongKong"의 여름식탁을 수놓는 메론Melon중 하나가 "비터메론ViterMelon"인데요, 우리 정서에는 다소 낯설고 다소 이국적인 느낌을 가진 그 독특한 생..

Botanic Garden 2009.07.29

붉은 아주까리, 생각해보면 고운 꽃

"붉은아주까리" 꽃을 자세하게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늘 시기를 놓쳐서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운 좋게도 아주까리 꽃이 피어나는 시기에 그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궁금했는데 작은 암꽃을 들여다보니 립스틱을 짙게 바른 요염한 여인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응원가로 많이 부르는 에 분명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 아무리 고와도~ 동네 방네 생각나는 내 사랑만 하오리까~'했는데, 별로 고와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동백꽃은 곱다면 고운데 아주까리는 영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어느 구석이 곱다고 하는 것일까? 붉은 동백과 붉은 아주까리 꽃의 선홍색 빛이 곱다는 것인가 생각도 해봤지만 얼핏보면 꽃처럼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아 물방울 안에 쏙 들어가는 암꽃이 고와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노란 수꽃..

Botanic Garden 2009.07.28

맨드라미, 부드럽고 따뜻한 벨벳 자켓

맨드라미는 영어로 "cockscomb"이고 한자로는 "계관화鷄官畵", "닭벼슬꽃"입니다. "맨드라미"라고 발음할때 입가에 맴도는 부드러운 음율과도 어울리지 않고, "열정"이라는 꽃말Flower Language와도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사실 "맨드라미"는 "닭벼슬꽃"이라는 이름처럼 그리 예쁘지도 않습니다.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서 주위서 쉽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갓 봉오리를 피운 맨드라미는 강렬한 붉은 기운을 품고 주위의 초록색과 극단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얌전하던 꽃은 점차 만개하면서 광란적 이미지로 바뀌고, 주위에는 나이프와 손으로 긁어댄 흔적들이 사방으로 퍼져가고, 꽃씨를 흩뿌려대는 맨드라미는 흡사 망나니의 칼춤을 닮았습니다. 색채 대비는 차분해졌지만 터치감은 사나운 듯 거칠어져 캔버스를..

Botanic Garden 2009.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