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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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붓꽃, 단아하게 그려낸 보라빛 꿈

여러가지 붓꽃들 중에서 각시붓꽃은 바라볼수록 다소곳함과 소박함이 느껴지는 꽃이다. 길고 곧게 뻗은 가는 잎도 한층 분위기를 더한다. 가정 정원이나 공원, 자연학습장 등 햇볕만 조금 드는 곳이면 어디서든 화단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키가 작아 분화용이나 분경용 소재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자생식물 중 많이 재배되는 것 중 하나이다. 완전한 음지를 제외하면 어디서나 잘 자라며 내한성이 강해 전국적으로 바깥에서 월동도 가능하다. 옮겨 심을 때는 뿌리가 다치지 않아야 한다. "각시붓꽃"은 자갈이 많고 습기가 유지되는 개울 근처에서도 자라고 절개지 사면 끝에 자란다. 꽃이 필 때의 잎은 꽃대와 길이가 거의 같지만 꽃이 진 다음 자라며 길이 30cm, 나비 2~5mm로서 주맥이..

Botanic Garden 2021.04.26

남도현호색, 종달새를 닮은 꽃

"현호색(玄胡索)"이란 이름은 중국 한자어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검은색 덩이줄기가 있고, 북쪽의 오랑캐 땅에서 자라며, 새싹이 올이 꼬인 매듭처럼 생긴 식물적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그런데 높이 20cm 정도로 자라 10개 안팎의 꽃을 다닥다닥 달고 선 현호색을 가만 들여다보면, 그리고 다소 현학적인 한자어 이름과는 성격이 다른 라틴어 속명의 뜻을 생각하면, 일순 갑갑증이 풀리며 “맞다” 하며 무릎을 치게 된다. 입술처럼 위아래로 벌어진 두 장의 꽃잎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온 어미 새에게 먹이를 먼저 넣어 달라며 입을 벌리고 있는 새끼 새들을 선뜻 연상하게 된다. 속명 코리달리스(Corydalis)는 ‘관모가 달린 종달새’를 뜻하는 라틴어 ‘cŏrýdălus’(코리..

Botanic Garden 2021.04.24

나물이라고 하기엔 꽃이 너무 예쁜, 동의나물

"동의나물(Caltha palustris, marsh-marigold 또는 kingcup)"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의 산지 안에 위치한 습지에서 성장하며 지리산 정상에는 넓은 동의나물 군락지가 있다. 동의나물의 뿌리는 희고 수염처럼 생겼다. 뿌리에서 돋는 잎이 뿌리 주변에 모여나는데, 둥근 심장형 또는 콩팥형이다. 길이와 너비가 각각 5-10cm정도이고, 가장자리는 둔한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꽃은 지름이 2cm정도이며 꽃잎은 없다. 꽃대는 5-13cm로 자라고, 달걀형을 띤 타원 꽃받침이 꽃잎과 같아 보인다. 수술은 많고 자방은 1-8개로 좁고 길다. 샛노란 꽃이 보통 4~5월에 피는데, 줄기 끝에 두 깨쯤 달린다. 꽃이 진 후 1cm 정도의 열매 속에 씨가 4-16개 맺힌다..

Botanic Garden 2021.04.22

노랑붓꽃, 변산반도에서 만난 싱그러운 봄

"노랑붓꽃"은 세계적으로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전라북도의 경우에는 변산반도를 비롯하여, 내장산 내장사 일대에서 발견되며, 전라남도에서는 내장산과 인접한 장성군 입암산 계곡에서 발견된다. 전라남도 순창군 조계산에서도 발견되는데, 다른 자생지에서 거리가 먼 곳이어서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지만 거의 절멸 상태에 놓여 있다. 변산반도 일대는 여러 지역에 많은 개체가 생육하고 있어 노랑붓꽃의 최대 군락지로 꼽힌다. 따라서, 노랑붓꽃은 변산반도 일대, 그리고 입암산을 포함하는 내장산 일대 등 단 두 지역에서만 생육하는 희귀식물이라 할 수 있다. "노랑붓꽃(Iris koreana Nakai, 붓꽃과)"은 숲 속 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15cm쯤이다. 뿌리줄기는 ..

Botanic Garden 2021.04.20

튜울립의 화사한 속삭임,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사계절전시온실로 향하는 꽃길에 튜울립이 화려하게 피어서 봄의 정취를 보여주고 있다. 사계절전시온실로 향하는 꽃길, 축제마당, 야생화원 조각보원에 많은 종류의 구근식물이 심어져 있는데 요즘 수선화, 튜율립, 히야신스 같은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튜울립(Tulip; Tulipa gesneriana)은 중앙아시아의 터어키 원산의 알뿌리 화초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 봄 화단을 장식해 주는 꽃이다. 학명의 "툴리파(Tulipa)는 페르시아어의 "두건"을 뜻하는 단어는 튤리판(Tulipan)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꽃의 생김새가 마치 터어키 사람들이 머리에 두르는 터번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게 된 이름이다. 또한 터번의 프랑스어(turban)로 튤립이라는..

Botanic Garden 2021.04.18

염주괴불주머니, 꽃 하나하나가 주머니를 닮은

제주도 해안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염주괴불주머니"는 꽃 하나하나가 주머니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닷가 모래땅에서 잘 자라는데, 현호색과 현호색속의 두해살이풀이다. 해안가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육지에서 자라는 식물과는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 바다는 늘 잔잔하지는 않다. 때로는 거센 파도가 몰려오고 파도가 몰려오면서 염분 들도 같이 몰려온다. 육지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이러한 염분에 노출이 되면 금방 시들시들하다가 죽어버릴 것이다. 해안가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어떤 때는 바닷물에 노출되어 잠길때도 있다. 그러나 해안가 식물들은 모진 해풍에 면역이 된 듯 거친 바람과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자란다. 염주괴불주머니는 본래 고향이 바닷가이니 해풍과 파도에도 끄떡하지 않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며 열매..

Botanic Garden 2021.04.16

할미꽃, 하얀솜털에 붉은빛을 토하는 꽃무리

한식날, 조상님 묘소에 성묘를 가면 묘소 뒤쪽 양지바른 잔디 위에 피어 있는 몇 송이 예쁜 꽃이 발길을 끌기 마련이다. 흰 털을 잔뜩 뒤집어쓴 밝은 진자줏빛 꽃송이가 한쪽으로 구부러진 채 피는 할미꽃도 그 중 하나이다. 할미꽃은 할머니의 허리처럼 고개가 아래로 구부러진 채 흰 털을 뒤집어쓴 꽃 모양이나, 꽃이 핀 후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암술 날개가 하얗게 부풀어져 마치 백발노인이 머리칼을 풀어헤친 모양이 할머니를 연상케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할미꽃을 ‘백두옹(白頭翁)’이라 하기도 한다. 할미꽃의 꽃과 꽃가루에는 독성이 있어, 옛날에는 아이들이 이 꽃을 만지지 못하게 했다. 특히 뿌리는 독성이 강해 시골 농가에서 재래식 변기 속에 넣어 여름철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도 하였..

Botanic Garden 2021.04.14

옥녀꽃대, 햇고사리가 올라오는 4월 제주 들판에서

햇고사리가 올라오는 제주의 4월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옥녀꽃대"이다. "옥녀꽃대"라는 이름은 이 야생화가 처음 발견된 장소가 거제도 "옥녀봉"이라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1930년대 일본인 학자 나카이에 의해 거제도 옥녀봉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서 옥녀봉 지명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발견된 당시에는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취급되기도 했던 식물인데,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발견이 되고 있는 식물이다. 여기서 옥녀봉이라고 붙은 산의 이름은 옥황상제의 딸인 옥녀가 약수터에 내려와 목욕한 뒤 사슴과 놀았다 해서 부르는 경우가 있고, 산세가 여성을 닮았거나 주위에 여성과 관련된 지명이 많을 경우 붙여지기도 했다고 한다. 옥녀봉이라는 이름은 전국에 수십 곳이 있고, 거제도에만 ..

Botanic Garden 2021.04.12

들바람꽃, 봄바람에 기대어 새록새록 피어나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는 유명한 시구가 있듯, 차가운 겨울을 밀어내고 봄을 불어온 건 8할이 바람이다. 그리고 그 봄바람에 기대어 새록새록 피어나는 봄꽃의 8할은 바로 바람꽃이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회리바람꽃, 태백바람꽃, 만주바람꽃, 남바람꽃, 풍도바람꽃,,,,,등등. 여러가지 이름의 바람꽃들이 이르면 2월부터 늦게는 5월말까지 봄바람따라 바람처럼 피었다가 바람처럼 사라진다. 얼음장처럼 꽁꽁 언 땅이 채 풀리기 전 갈잎을 비집고 올라오는 "바람꽃"들은 대개 콩나물 줄기처럼 가늘고 연약한 꽃대끝에 작은꽃을 한 송이씩 피웁니다. 대부분 키도 작고 흰색의 꽃송이가 단정한 게 이른바 "범생이"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그 어디에나 돌연변이..

Botanic Garden 2021.04.10

금새우난초, 제주 교래 곶자왈에서 만난 봄

밤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아 부슬비가 오락가락하고 제주 해변은 짙은 해무로 엷은 망사 베일을 친 듯 하였다. 부슬비를 맞으며 촉촉하게 젖은 곶자왈 숲에 들어서니 아열대성 삼립과 숲 바닥 고사리류가 무성한 곶자왈 숲길은 온통 신비한 우유빛 운무 속에 잠겨 있는 듯 했다. 특이한 형태의 용암돔이 널려 있고 원시림처럼 우거진 상록수림, 고사리류를 비롯한 다양한 지표 식물이 함께 어우러진 교래 곶자왈 생태체험 휴양림은 신비의 몽환세계와 같았다. 가까운 앞도 보이지 않게 안개가 낀 곶자왈 숲길, 짙고 어둑한 안개속에서 숲 속의 황금 등불처럼 환하게 주변을 밝히고 있는 "금새우난초"를 만났다. 혹시나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 찾아왔는데, 어두운 안개 숲 속에서 맑고 환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촉촉하게 젖은 야생의 황..

Botanic Garden 2021.04.08